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에 골프 치러 이민 왔는데, 정말 오랜만에

Robin-Hugh 2015. 8. 2. 18:02



농담인줄 아시겠지만, 

진짜로 뉴질랜드로 이민 와서 골프 티칭프로 자격증이라도 따볼까 생각했었어요. 

한국에서 직장 생활을 할 때부터 (주위에 그런 분들도 계시고요)  골프를 좋아했었는데  사실 한국에서 쉽지 않지요. 


물론 다른 이유도 많습니다만 

 "그래 ,, 뉴질랜드로 가자..  뭐.. 안되면 골프나 실컷 치면서 살지~~'  했었고. 

타우랑가 생활 첫 1-2년은  잘 놀면서 골프도 많이 쳤어요. 

(예전 사진을 보면... 여기저기 여행 다니면서 골프하던 사진도 많거든요) 


로빈이랑 휴가 어느정도 커가면서 골프클럽을 흔들기 시작했던 5-6살 때부터  같이 골프장에  데리고 다녔고. 

저한테  "가장 재밌는 골프"는 역시 로빈이랑 휴랑 같이 나가서 놀 때입니다. 


그런데.. 

왠일인지 제가 요즘 골프장을 통 가지 못했어요. 

최근에 몇년간은 이런 듯합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제가 게을러서요.  

주말 오후면  어떻게 낮잠을 좀 자야 그 다음주에 정신 차리고 일을 할 수 있는 정도로 체력도 떨어진 듯하고요. 


아이들 키와 힘은 나날이 커가는데 ...  아마 제것을 다 뺏어가고 있나봅니다. 


언젠가 아이들이 크면 세인트 앤드류스에서 며칠 묵으면서 골프 치면서 스코틀랜드 골프 투어나 해보자   

제 버킷 리스트였는제 .. 정작 뉴질랜드 남북섬에 늘어져 있는 약 4백여개의 골프장 중에서 겨우 몇곳이나 가봤나 싶습니다. 


기운 좀 차려야지요. 체력도 키우고, 

그동안 많이 녹슬어버린 골프 실력도 다시 잠을 깨워주고. 

 뉴질랜드 남북섬에서 꼭 가봐야될 골프코스 섭렵부터 해야겠습니다. 

아마도 나이가 들면 그렇게  뉴질랜드 골프코스 순례의 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다니고 있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사설이 길었네요 . 


정말 오랫만에  "아빠를 생각해주면서"  자기도 골프를 하고 싶다고 하네요. 

둘째 휴는 집에서 컴퓨터 게임을 하고 싶다고 하고.. 


둘이 오랜만에  타우랑가 인근  오모코로아 골프클럽으로 나갔어요.  자동차로 약 20분 거리. 

바다를 낀 링크스 코스인데요.  작은 마을 안에 있어서  아주 조용하고 한적합니다. 


오랜만에 프로샵에 비지터 그린피를 내러 들어갔더니 거기 계시는 직원분이 "정말 오랫만이다"며 화색을 하면서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그동안 어케 지냈냐, 왜 요즘 보기 힘드냐???  등등. 


그린피도 늘 저렴하게 해줍니다. 

이렇게 친절한 사람들 덕분에 .. 이날 하루도 정말 기분 좋게 - 비록 짧게 9홀이라도 - 잘 놀다 왔고요. 

점심 식사 내기를 했는데  로빈이가 이날은 점심을 사야됐습니다. 


(올해 연초인가 , 지난번  타우랑가 골프클럽에서는  로빈이가  마지막 홀에서 버디를 잡으면서  아빠를 이겼거든요) 




그동안 키도 더 커졌고 힘도 좋아졌어요. 

이 녀석도 제법 잘 칩니다. 

하도 어릴 때부터 따라 다니고,  공으로 하는 운동이란 운동은 다 좋아해서요. 

핸드 아이 코디네이션이 좋다고 자화자찬하는 녀석입니다.  






오랜만에 눈도 시원합니다. 


겨울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날씨도 따뜻하고.  이날은 바람도 불지 않아서 

이렇게 한여름에 골프치는 것 처럼 ...  약간의 땀이 나면 바닷바람에 식히면서요. 






            

                아빠랑 기념 사진도 한장 찍어주고. 

   바닷물이 빠져있을 때였습니다.   구름도 좀 끼어있지만  나름 분위기 차분하니,, 운치도 있고 좋더군요. 

              




 

  



 한국에서는 골프 끝내고 클럽하우스이든,   골프장 인근 맛집이란 맛집을 다 찾아다니면서 먹고 다녔는데 

  (특히 한국 골프장의 목욕탕, 사우나 등이 제일 그리워요.. ㅎㅎ) 


 뉴질랜드에서는 뉴질랜드식으로 . 

오모코로아 골프클럽   클럽 하우스는 일요일에 문을 닫습니다. 그만큼 찾아오는 손님이 없는거죠. 


 타우랑가만 해도..  어느 골프장 클럽하우스를 가든 다 키친과 바를 열어놓고 영업을 하거든요. 

심지어 더 멀리 떨어진 카티카티 페어뷰 골프클럽도 일요일에 클럽하우스 카페 & 바  문 여는 것 같은데. 


겨긴 역시 한적한 맛이 있어요. 

집으로 오는 길목인 Te Puna에  "Nourish"라는 카페가 있지요. 

아마 지난해인가  뉴질랜드 북섬에서  고객들이 뽑은 최고의 카페로 신문에 나오기도 한 .. 그 카페. 

베들레헴 라운드 어바웃에서  교외로  나가면 약 5분  정도면  도착하는 곳입니다. 


 로빈이가 점심 내기에서 졌으니까요... ㅎㅎ 




  

이 카페는 평일이든, 주말이든 오후 2시30분까지만 부엌에서 요리를 해줍니다.  

그때까지만 주방장님이 일하시나봅니다.  


그 이후에는  다른 카페들처럼 이미 만들어서  캐비닛 안에 보관중인 음식이랑 커피. 티만 먹을 수 있거든요. 

물론 캐비닛에 들어있는 음식도  댑혀주고( heat it up please),  야채 샐러드도 곁들어 내줍니다 .


  막 도착한 시간이 2시쯤...  메뉴판에서 골라서 음식을 시켜서  (한국처럼 푸짐한 밥상은 아니지만) 아들이랑 둘이서 

맛나게, 배부르게 ,,, 접시 바닥까지 싹싹 비워가면서 잘 먹었네요. 


 역시 밥맛은 운동한 뒤에 제일 맛있나 봅니다. 







이 카페 안에서는 이런 저런 집 장식품, 식재료 등도 팔아요. 

날씨 화창한  주말 브런치도 야외 테이블에서 먹으면서   잠시 야외로 드라이브 나가보고 싶은 분들은 

이 카페나,  오모코로아 동네 안의 보트클럽 카페 등에서 식사도 하시고요. 


슬렁슬렁.,,,   아읻르이랑 놀이터에서 놀면서 산책해도 좋을 듯합니다. 





 점심 먹고 ... 집에 들어와서는  또.. 


노곤노곤한 이 한몸을  침대에 눕히면서 오후  낮잡을 잘 수 밖에 없네요.. 

어떻게 하면 체력이 좋아질까 , 낮잠 없이 주말을 보낼 수 있을까 고민도 좀 해봐야겠습니다. 


오늘 주말 날씨조 포근하고 좋아서.. 

마운트 망가누이 테니스 클럽에서 두어시간 아이들과 테니스 치고 왔는데요. 

골프냐, 테니스냐,,

주말에는 꼭 한번씩은 운동을 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여러분도  운동 많이 하시면서 건강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마운트 망가누이, 파파모아  모래 해변에서  걷기라도 하시면 정말 좋을 듯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