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 타우랑가와 마운트 망가누이, 아무리 봐도 멋져요

Robin-Hugh 2015. 3. 8. 19:42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사는 재미 중 가장 제가 좋아하는 것은 마운트 망가누이 바다가 바로 앞에 있다는 거예요. 

물론 산도 있습니다. 

거기에 200미터 높이의 마운트 망가누이 산(마우아오)가 있고요. 

산 아래 바닷가 둘레길 (base track) 또한 뉴질랜드에서 가장 걷기 좋은 산책로 중 하나랍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메인비치에서 파파모아 도메인까지 길게 이어진 백사장. 

그 하얀 모래 해변을 따라 걷기 운동하기에도 정말 좋지요. 


더 높은 산을 오르려면 서쪽 (대관령 같은 ) 카이마이 산으로 가셔도 되고요. 

그 산 중턱의 맥클라렌 폭포 공원 & 산정호수 수목원으로 가셔도 제법 산 경치를 즐길 수 있는데요. 

이젠 바야흐로 단푸이 지는 가을. 

아마도 이제 숲속으로, 수목원으로, 산으로 계곡으로 운동하러 다니시기엔 딱 좋을 계절이 됩니다. 


이런 온갖 매력이 바로 집앞에서 20-30분 거리 안에 있습니다. 

주말에, 또는 아이들 학교 끝나고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거리입니다. 


멀리 여행 갈 필요가 없어요. 

사실 뉴질랜드 다른 지방으로, 다른 도시로 여행을 마치고 오신 우리 조기유학 가족들, 어머님들 말씀이 

역시 타우랑가가 제일 좋다고들 하십니다. 


도시 기반이 잘 되어 있으니 살기 편하고요.  그리고 아름다운 경치와 놀거리, 볼거리 천지니까요. 

그리 멀리 갈 이유도 없지요.  날씨 또한 1년 내내 뉴질랜드 최고의 도시랍니다.  (기상청 공식 집계에 따라) 


저야 ... 10년이 넘게 살다보니까 지겨울 때도 된 듯한데요. 

갈 때마다 여기 정말 좋습니다 .

마운트 망가누이 산 아래 둘레길을 따라서 가볍게 산책을 하러 나갔어요. 


혹시 문어가 바위에 올라와 있을까?   아니면 물개가 일광욕을 즐기고 있을까? 아니면 돌고래가 바다위에서 점프? 

 범고래도 가끔  마운트 앞바다에 출몰하지요.   


 



파일럿 베이 쪽에서  스노쿨링을 하던 청년들이 완전 큰 문어 한마리를 잡아 갖고 나왔네요. 

"먹을거니?" 물어보니까... "사시미.. yum' 이라면서 다리를 하나씩 잘러서 비닐봉투에 넣네요. 


속으로 '나 하나 줄래?" 물어보고 싶었지만 한국 아저씨 체면상 " 많이 먹어라... " 그랬습니다. 


아래처럼 스노쿨링을 하면서 성게도 잡아 내더라고요. 

그리고 물론 초록입 홍합 (자연산)도 따서 먹겠지요.  





둘째 휴랑 다음에는 여기로 오자며 다짐을 했어요. 

아빠랑 형아는 여기서 낚시를 하고,, 휴는 스노쿨링을 하면서 전복이 있나 잘 살펴보라고요. 

엄마는 성게도 먹고 싶다고 하고. 


여름이 가기 전에 다음 주말에는 여기 근처에서 어슬렁 어슬렁 거리고 있을지 모르겠네요. 




저는 여기 작은 해변 (공식 이름이 있나 모르겠어요? ) 이 참 평화롭고 좋아요. 

보통 사람도 없거든요. 


파일럿 베이쪽에서 주차하고 난 뒤  출발해서   마운트 산 아래를 돌기 시작하면 처음에 보이는 해변인데요. 

이 근처에 나무에 줄그네도 달려 있습니다. 


언젠가 여기 모래 해변에  모래 조각품 (3차원으로 보이는)을 만들었던 예술가들도 있지만요. 

저는 건너편의 마타카나 섬 해변도 보이고, 멀리 오투모에타이, 마투아 주택가까지 한꺼번에 보이는 

여기 타우랑가 하버 입구 해협이 참 평화롭게 보이거든요. 


여름철엔 (사람들이 북적대는 마운트 메인비치 )말고 여기 나무 그늘 아래에서 반나절 해수욕. 일광욕하기에 좋겠다 

싶은 곳입니다.   물론 그 위 산에서는 양떼들이 "메에.. 메에... " 풀뜯어 먹고 있을거예요. 

 






마운트 망가누이 산 아래 베이스 트랙입니다. 

크리스마스 때는 이 나무에서 빨간 꽃이 필 때니  1년 중에 가장 아름다운 때이지만요. 

늦여름 나무 그늘을 만들어주고, 바닷바람까지 시원하게, 파도 소리를 들으면서 걷는  잘 만들어진 산책로. 


한바퀴 도는데 채 1시간이 걸리지 않지만 , 

자꾸 바닷가 쪽으로 내려갔다 왔다 하면서 천천히 걷다보면 그럭저럭 다리가 뻐근해집니다. 










다시 자동차를 주차해놓은 파일럿 베이 쪽으로 나왔어요. 

저기 꼬마 녀석이  보조바퀴도 없이 자전거를 기가 막히게 타더군요. 

엄마랑 할머니랑  유모차 안에 동생이랑 같이  놀러 나왔나봐요. 





 

 이렇게 한바퀴 돌고 나서...   가족사진 한장. 

아마.. 옛날에 찍어놓은 사진과 비교하면  로빈과 휴 ... 정말 많이 컷네요. 


이날 마운트 망가누이 스쿼시클럽에서 올 시즌 첫 시합을 하고 나서  (일요일 경기까지 결과는 그리 좋지 못했지만) 

아빠. 엄마. 동생 운동도 좀 하라고 같이  마운트 산 아래 돌면서   주말 하루 잘 보냈습니다. 


이런 맛에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중독이 되는 것이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