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에서는 어제 일요일에 Father's day였어요. (9월 첫번째주 일요일) 엄마는 교회에 가고 아빠랑 아이들은 어느 때와 마찬가지로 뭘 할까? 점심은 뭘 먹을까? 일요일 하루 시작됩니다 . 오늘은 아빠가 원하는 것을 같이 하자고, 우리 가족의 전통대로 골프장에서 가서 9홀이라도 같이 걷자고 하는데 둘째 녀석은 영 내키지 않는 모양입니다. 얼마전에 새로 산 고프로(GoPro)캠을 들고 굳이 바다로 가서 스노쿨링, 부기보딩을 하겠다면서 주섬주섬 수영복도 챙기고 , 장비도 챙기고, 아빠가 앉아 있을 야외 의자까지 완벽하게 세팅 해놓은 것을 보니... 영 골프장은 안 땡겼나봅니다. 그래서 마운트 망가누이의 오마누 해변으로 나갔지요. 날씨는 정말 화창한 봄날. 아직은 바닷물이 차가울 듯한데 어린아이들 몇명이서는 물속에 들어가서 놀고 있네요. 제가 말렸습니다. 아직은 물이 차가우니 물속에는 들어가지 말고 그냥 걷기나 하자고요. 물론 세번째 자식인 애견 미스터도 오랫만에 바다에 나오니 신났습니다. 정신없이 달려대는군요. 샌들도 벗어 놓고 맨발로 해변을 걸으면서 바닷가 공기에서도 완연하게 느껴지는 봄 기운을 제대로 즐겼네요. 햇빛이 점점 강렬해지면서 뜨거워집니다. 오늘은 바로 한가위 추석입니다. 평일과 같이 학교에 가고, 출근하고 그저 똑같은 일상인데 자꾸 눈은 먼 하늘을 보게되네요. 마음만은 어쩔 수 없이 저기 멀리 한국의 고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꽃게를 이렇게 많이 잡은 분도 계십니다. 부지런하네요... 저도 이렇게 꽃게를 잡아본 적이 언젠가 기억이 가물 가물...
뉴질랜드 가족들도 아빠랑 같이 나와서 아이들과 이렇게 모래놀이를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요.
이렇게 맨발로 다니면서.. 동네 카페에서 커피도 사고,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남자 셋의 발 크기를 보니까.. 나이랑 거꾸로 입니다. 막내 휴 발이 마치 영화 '호빗'의 발처럼 제일 큽니다. 털만 없을 뿐이네요. 로빈이가 다음. 그리고 아빠의 발이 제일 작습니다. 이눔들은 맨발로 살다시피 하다보니까 자연스럽게 발도 더 커지는 모양입니다. 아빠는 일생동안 딱 맞는 신발을 신고 자랐잖아요. 역시 자유롭게, 마음껏. 아무 것도 없이 사는 것이 아이들을 더 크게 하는 것인지도 모르겠네요. 그리고 늦은 오후에는 집앞 축구장에서 타우랑가 한인장로교회 청년부 축구 대회가 있었는데요. 로빈과 휴는 선수로 나가서 함께 뛰고 . 아빠는 응원하고. 뭐 이렇게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Father's Day 을 보내고, 추석을 맞습니다. 타우랑가에서 계시는 모든 가족들도 풍성하고 행복한 명절 보내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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