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언제나 똑같이 - 11월21일 업무일지도

Robin-Hugh 2013. 11. 21. 17:50
오늘 가장 큰 일은 뉴질랜드 타우랑가유학원에서 매년 시상하는 '올해의 유학생(international student of the Year 2013) '
선정 작업이었습니다. 타우랑가의 모든 학교에서 수상자 명단을 다 받았고요, 수상자도 다 확정했습니다. 
내일 아침에 출근해서 바로 수상자 발표해드리겠습니다. 
*올해부터는 시상 방식을 조금 바꾸자는 중론에 따라 작은 변화도 있습니다. 

어젯밤에 늦게까지 자료사진을 찾느라고 눈이 빠질 뻔 했기 때문에 오늘은 가능한 컴퓨터 밖에서 일을 하려고 했고요. 
한국의 지인들과  새로운 일을 시작하려니 이것 또한 쉽지 않네요. 

타우랑가에서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는 2명의 여학생들이 토요일에 떠납니다. 
사무실에 찾아와서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면서 눈가에 눈물 고이는 것을 보니까 저도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오고, 가고,,. 
정들만 하면, 이제 좀 알만하면 다시 가고, 
또 새로운 사람들이, 학생들이 오고.... 그렇게 또 새로운 관계와 인연이 생기고. 
이런 느낌 혹시 잘 아시나요? 

흔들림없이 한결같이 한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으면서 흐르는 강물을 맞고, 다시 흘려보내고.. 
그러면서 조금씩 마모되고, 닳아지고, 작아지는 강물 속의 바윗덩어리 같다고 할까요?  
가끔은 이런 느낌도 솔직하게 들거든요. 

다른 한편으로 생각하면,  
산 언덕에서 눈덩어리가 구르면서 뭉쳐지고,  다시  떨어지고,  빈자리에 더 큰 덩어리가 붙고
다시 뭉쳐지면서 결국엔  어마어마해지는  (그래서 가끔 무겁겠지만) 그런 눈덩어리랑 비슷할까요?
사람들의 관계라는 것이, 인연이라는 것이  한번 맺어지면 과연 얼마나 잊혀지지 않고 갈 수 있을까요? 

결국 혼자서, 제 마음 다스리는 방법 밖엔 없을 것 같습니다. 
지금 하는 일이 결코 헛된 시간을 보내는 것만은 아닐 것이라는 믿음만을  스스로 굳히는 수 밖에요.  

타우랑가에서  오래 오래 살고 계시는  우리 가족회원님들도 더욱 힘 내십시요..  

배사장님은 렌트집을 찾느라 분주하고요. 
새 렌트집을 찾는 가족들이 늘어나고 있네요.  
아직고 귀국세일 때문에 걱정하셨던 가족들도 다음 신입가족들에게 잘 판매되었다는 연락도 옵니다. 

각 학교로 학비를 송금하시면서 내년도 비자를 신청하시는 가족들도 많네요. 
미리 미리 학생비자, 가디언비자를 신청하시면 12월 연말 이전에 새 비자를 받으시고 편안하게 방학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벌써 금요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한주일이 어떻게 가는지 모르겠네요. 

* 한국에서 출국전에 미리 보내시는 소포 박스도 이제 본격적으로 저희 사무실로 도착하고 있습니다. 
보내실 때는 다른 가족들 박스와 섞이지 않도록 받는 분 성함에 꼭 어머님이나 학생들 이름을 잘 적어주세요.. 
 "'양현택' 이라는 이름으로 배달되는 소포박스는 이제 저희 집으로 갖고 들어오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