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사진 몇장과 별것 아닌 이야기 (1)

Robin-Hugh 2013. 10. 13. 19:11




사실 별 내용은 없습니다.  일요일 낮에 낮잠을 잠깐 자고 난 뒤에는 밤에 잠이 안오니까요. 

사진이 그렇다고 딱히 감상할 만한 것도 안되는 그저 일상 속에서 언제나 주머니에 들어있는 아이폰으로 찍은 것들이지요. 뉴질랜드 타우랑가 생활을 이야기하고, 여기 뉴질랜드의 평범한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가 되겠지요. 


이번 주말에는 우리집 강아지 미스터를 데리고 운동을 하는 것도 큰 일이네요. 

아이들은 집에서 게임 한판 더 할려고, 인터넷 용량을 마구 마구 써버리고 있는 형국에,  강아지 운동도 시킬 겸 

집 앞 공원으로 산책을 나가자고 델꾸 나갔지요.  

(어제는 마운트 망가누이 해변에 갔었지요, 아쉽게도 호떡집 쉬는 날에요) 


아빠는 왜 이렇게 천천히 걷는냐고 성화입니다. 

구석 구석 나무 한그루 한그루 보고, 이제 봄이구나, 나무마다 새싹이 나는구나, 새 잎은 초록색깔이 옅어서 어린 맛이 있고,

파란 하늘아래 작은 꽃들을 피워내는 나무 가지를 보면서 이렇게 사진을 찍었네요. 

나무 이름은 모르지만 작은 꽃이 옹말졸망 피어있는게 자세히 들여보니까 참 예쁩니다. 

 






그리고 뉴질랜드에는 고사리나무(Fern)이 북섬 어느 산에 가나 참 많습니다. 

저희 집 앞 공원, 산책로에도 많은데요. .. 뒷면이 하얗게 된 실버펀이라는 것이 바로 뉴질랜드 상징이지요. 

럭비대표팀 올블랙스,  요트 팀뉴질랜드, 블랙스틱스, 올화이츠(축구대표) 등 

뉴질랜드 대표 선수들의 가슴엔 이 실버펀이 새겨져 있습니다. 


이 고사리 나무의 새순이 날 때는 코루(Koru)라는 꽈배기 형태로 잎사귀가 새로 생기게 되는데 

"다산, 번영"을 상징하면서 뉴질랜드 마오리들의 대표적인 상징 무늬가 됩니다.  


지난번 TV프로그램을 보니까 뉴질랜드 사람들도 어린 고사리나무 순을 먹기도 하더군요. 

시골 무주에 계신 아버님이 산에서 고사리를 꺽어 잘 말린 뒤에 저희 뉴질랜드 집으로 보내주셨는데

전에 타우랑가에 계시던 어머님들은 산에서 이 고사리나무(fern) 새순도  따다 드시기도 하셨답니다. 




벌써 봄이 다 지난것이지요? 

지난번 그리어튼 마을에서 벚꽃축제를 할 때 활짝 핀 벚꽃나무입니다. 

겨울철에는 동백꽃이 천지요, 봄에는 수선화부터 시작해서 온갖 목련과 벚꽃까지 천지요.

바닷가 해변에도, 집 앞에도, 도로 주변에도, 산에도,,,  꽃천지요, 과일나무 천지입니다. 


제가 뉴질랜드에서 제일 좋아하는 꽃은 한여름철 크리스마스 시즌에 피는 포후투카와 빨간 나무예요. 

푸른 하늘과 이 빨간 꽃나무가 얼마나 극적으로 대비를 이루는지, 뉴질랜드 어느 해변을 가나 이 꽃나무 장관입니다. 




방학이라고 엄마가 아이들 데리고 해밀턴 가든에 다녀오면서 찍은 사진인데요. 여기는 제 기억으로 이탈리아 가든 같네요.  

많이들 가보셨지요?   프랑스 가든인가요? 




저희 집 세 남자가 일요일 오후에 가끔 가는 타우랑가 골프클럽입니다. 

점심식사를 보통 클럽하우스에서 fiah and chips, 또는 햄버거로 먹고 티오프하기 때문에 

끝날 때 즈음엔 이렇게 해가 서쪽 카이마이 산을 넘어가는 시간이 됩니다. 

여름철에는 저녁 9시까지도 골프를 칠 수는 있지요. 


오늘도 로빈이는 9홀이라도 운동하자고 하고.. 둘째 휴는 집에서 꼼짝 안할라고 하고..  

영화보기로 타협을 했다가..  교회 1박2일로 캠프를 갔던 엄마 자동차 때문에 ... 다 포기하고 일찍 집으로 들어왔네요. 


푹신푹신한 푸른 잔디 페어웨이를 꾸욱 꾸욱 천천히 밟아가면서, 시원한 바람과 공기, 저물어가는 석양까지 다 좋은데... 

요즘엔 1년에 몇번 못가는 골프 실력인지라 그런지,

드라이버를 어떻게 치는 것인지, 퍼팅을 어떻게 하는지 다 까먹어버렸어요. 

대신에 두 아들 녀석들은 참 많이 웃습니다.  아빠도 자기들과 별로 차이가 없다는 식입니다. 

옛날엔  두 아들 녁석들 여러 가지로 웃겨주기 쉬웠는데 ... 요즘엔  다 큰 녀석들이라고, 알것 다 안다는 식이므로 

웃겨주기도 쉽지 않네요. 




저희 12번가 사무실 안쪽 주택가로 산책을 나갔을 때네요.  

사무실 안에서 하루종일 있다보면  오후 3-4시쯤부터 머리가 신선한 공기를 필요하다고 신호를 보냅니다. 

주택가라 조용하지요. 멀리 가지는 못하지만 잠시 10분정도라고 걷다보니 이런 집도 보입니다. 

야자수가 너무 커버려서 그런지, 한 그루는 베어내고 있더군요. 


뉴질랜드에 사는 남자들은  개러지(차고)에 대한 로망이 있나봅니다. 

모든 연장, 기구 등을 다 쌓아놓고요, 왠만한 자동차 수리, 집 수리, 가든 정리 등은 다들 혼자서 뚝딱뚝딱 잘해냅니다. 

키위 남편이라고 하면 집안 청소, 저녁 식사 준비 또는 설걷이까지 모든 집안 일도 다 한다고들 합니다. 


물론 여성들도 왠만한 일 다 합니다. 일하는 여성들 참 많지요. 게다가 집에서 잔디깍기부터 페인트칠, 가든 정리 등등.  

사람이 귀하다보니  자기 일은 자기가 하는 것이 보편화되어 있고요.  또 남의 손을 빌리는 것에 대단히 감사하고, 그만큼 인건비를 지불해야된다고 생각합니다. 



휴대폰 안의 사진은 많은데... 일단 주절주절 여기까지요..  

내일 아침에 일찍 나가서  올해 마지막 텀4 학기에 맞춰 뉴질랜드 학교에 처음 입학하는 우리 유학생들의 등교를 봐줄려면  이제 잠자리에 들어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