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신문사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잘 먹고 살기 - 먹을 것이 변변치 않지만..

Robin-Hugh 2011. 5. 24. 06:07

뉴질랜드 타우랑가에도 아저씨들 꽤 계십니다. 가끔은 골프장에서, 낚시터에서들 만나시곤 하는데요.

지난 금요일 저녁 오랜만에 - 어떤 분은 처음이라고 우기면서 - 타우랑가 아저씨들  일식당에 모여 생선회며, 생선찜이며, 매운탕을 테이블 위에 쫘악 깔아놓고...  (존 도리 John Dory 라는 생선 회 드셔보셨어요? 나중에 어디서든 보시면 꼭 맛보세요!)

거하게 한잔(?) 한 탓에 다음날 아침 머리도 지끈거리고, 속도 불편한데 

딱히 먹을 만한 것이 집에 없다네요. (고맙게도) 김치국 먹을거냐, 라면을 먹을거냐 묻길래  걍 얼클한 라면으로 선택했습니다.  

왜 타우랑가엔 괜찮은 해장국집 하나 없는거야? 


대신 맑은 공기나 쐬자고 맥클라렌 산속으로 들어갔는데 우연하게 만나신 분은  '가을 타는 남자'라고 사진도 올려주셨네요.

사실은 속도 안좋고, 머리도 띵하고 아무생각 없이 오락가락 하는 허약체질 아저씨였습니다.   


그래도 휴대폰에 담겨진 사진을 모아보니 그동안 먹고는 살고 있네요. 

 

 

오전에 사무실에서 영어 공부를 마치신 사모님들 점심식사 때 운전기사를 자청하면서 따라 붙었다 얻어 먹은 해산물 링귀네. 

맛 괜찮았고요, 양이 넉넉해서 제 접시 위에 해산물 여러분들이 많이 간 맛봤습니다. 


장소는 시내 바닷가 레스토랑 - 하버사이드

 

 

해산물 스프(Seafood Chowder) 라고 써있는 메뉴인데... 

전통적인 - 그동안 먹어봤던 스타일과는 완죤히 다른네요. 게다가 더 특이한 것은 뎀뿌라 새우까지 하나 턱 하나 올려놓은 것은 

뉴질랜드에서 살다살다 처음이었습니다. 


그래도 내가 먹는 것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것이다, 몸에 보약이다 생각하고 먹으면 

몸도 마음도 그렇게 되겠죠? 

 

그나마 평범했던 닭가슴살 스택  - 샌드위치 종류네요. 닭고기가 너무 많았답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이 좋아하는 사슴고기(venison) 샐러드도 있었는데.. 너무 배고프며 사진 찍을 틈 없이 반을 게눈 감추듯 비워버린 

위대하신 사모님 덕분에 ... 그 사진은 못남겼습니다. 

그래도 사슴고기가 생각보다 맛있다면서 - 냄새도 안나고 - 테이블에 앉은 모두가 사이좋게 한조각씩 맛은 봤습니다. 

 

 

맥도널드는 아침. 점심. 저녁 때 삼시세때 어느 때 가도 되는 뉴질랜드 전통 밥집!

게다가 맥카페도 있으니 샌드위치와 머핀. 브라우니 등을 곁들어 오후 티타임을 하기에도 좋습니다. 

저만 좋을지도 모르겠지만 커피맛이야 좀 떨어지더라도 - 사실 많이 떨어진다고 하면서 누군가 싫어하지만 - 

우리 아이들 밥 식성에 딱 맞는 이만한 식당 찾기 힘듭니다. 


 

 

 

  이렇게 쌓아놀고 보니... 참 많이 먹었나봅니다. 

어느 댁에서 주신 피조아(Feijoa) 를 저녁식사 뒤 디저트로 먹기 시작하는데... 

장난기 발동한 아들들... 

얼마나 높이 쌓을 수 있을까 차곡차곡 누가 더 높이 올리나 집 짓기 놀이로 변신합니다. 

 

 


              

 

 

타우랑가에 가장 최근에 생긴 먹거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뉴욕 스타일의 피자와 베이글 전문 카페가 16번가,  옛날 Urban Cafe 에 새로 생겼습니다. 

뉴욕스타일 베이글이라는 것은 그나마 이해가 되는데... 과연 뉴욕식 피자는 어떤 것이냐 한번 들어가봤더니 

일요일엔 오후 4시 30분이 지나야 피자 주문이 가능하다고 - 슬라이스 단위로 판매한다고 합니다.. 

(평일에 하루종일 가능하고요)

뉴욕 피자의 특징은 거대한 사이즈. 

우리가 여기서 먹는 키위 라지 사이즈는 보통 14인치짜린데요.  뉴욕에서는 보통 20인치 짜리를 먹나봅니다. 

그러니까 크기가 자그만치 지름 50센티짜리 거대 피자입니다. 다만 토핑은 3-4까지씩으로 간단하게 하더군요. 

 가격은 제일 비싼 것이 $31 도 있더군요.  키위 사이즈는 보통 $15정도 합니다. 

차라리 피자헛 라지 사이즈 3판이 더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그래서 별의별 이상한 베이글 메뉴를 한참 고르다 몇가지 골라 먹어봤습니다. 

 

 우선 베이글안에 넣을 것을 고르고, 베이글 빵 종류를 고릅니다. 

그리고 음료수 주문하고요. 베이글 가격은 보통 $6.5 ~ $9 정도 합니다. 

 

재밌는 것이 또 미니 베이글. 

빵만 사면 $1이라고 하는데요.  야채 싫어하는 한 녀석은 저기에 베이컨과 치즈만 넣어서  $4짜리가 저기 하나 달랑. 

 

 크림치즈와 연어를 넣은 베이글이랍니다. $9  

 그나마 맛이 제일 좋았습니다. 휴가 하나를 다 못먹더군요. 빵을 오래오래 씹어야하는 인내심이 워낙 부족한 아이라요. 

 

 

                   일요일 아침 일찍 골프클럽에서 18홀 골프를 아빠와 친 로빈이는 신발에 물이 들어가서(가을 아침에 페어웨이에 내린 이슬 탓)

                   휴는 엄마랑 같은 시간에 수영레슨을 마치고 다시 만나서 그럴까요?

                     뭐가 그리 좋은지... 

   

 베이글, 피자도 주문하면 배달도 해준다고 하네요.  사무실에서 파티할 때 좋겠습니다. 

사실 사무실로 베이글 10개, 그리고 뉴욕 사이즈 2판 정도 주문하면 20명은 먹고도 남을 량이 되겠습니다. 


 참, 얼마전에 도미노피자에 인터넷 주문했는데요. 저는 $7짜리라 그냥 보통 사이즈 한판되겠거니 하고 시켰는데 

그게 바로 1인분짜리 피자였더군요.  인터넷으로 시킬 때는 꼭 사이즈를 확인해야겠습니다!  (그날 제 정신이 없었어요!)

 

 

베이글 빵중에 everything 이라는 것이 있어서 시켰는데... 온갖 것들이 다 들어있는지 색깔부터가 거무튀튀합니다. 

안에는 에그를 넣었어요. 상추와 토마토, 약간의 양파는 기본으로 들어갑니다. 


참, 라떼 커피는요. 꼭 라지 사이즈를 시켜보세요. 

레귤러시켰는데 좀 모자라고요(위), 

가격은 50센트 차이가 나는 라지 사이즈 라떼는 거의 한대접을 줍디다. 

 


 

 

이번 가을 단감 주문하신 분들 물량을 따져보니 거의 40박스가 됩니다.

농장에 가봤더니 아직 수확전이고요, 화요일부터 시작한다고 합니다.  월요일쯤 전화해서 주문하면 빠르면 목.금요일쯤에 

사무실로 꼭 배달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농장 주인 만나러갔는데 주인은 오간데 없고, 빨갛게 익어가는 예쁜 감들만이 우리를 반겨줍니다) 


잘 익어가고 있는 단감 보시면서... 조금만 더 기다려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