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이스트처치에 지진이 발생한 뒤 1주일이 지났다. 구조 및 복구 작업은 끝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나 피해 규모가 엄청나다는 것이 명확해지면서 도시 회복을 위한 장기계획도 이제 막 시작되었다.
크라이스트처치 중심상업구역(CBD)은 앞으로 수개월 동안 제기능을 하지 못할 것이고, 이미 일부 시민들은 도시를 탈출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캔터베리에 기반을 두고 있는 많은 기업들은 손발이 묶인 상태에서 앞으로 다시 사업을 재개할 수 있을지 여부에 대해 자신하지 못하고 있다.
아직은 이번 참사로 인한 슬픔과 고통이 너무 생생해 크라이스트처치의 미래를 위한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때는 아니다. 그러나 (천문학적인) 크라이스트처치 도시 재건 비용이 경제학자들의 계산기를 바쁘게 만들면서 지진 복구를 위한 첫 번째 계획들이 서서히 수립되고 있다.
현재는 구조활동에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파인 빌딩(Pyne Gould)의 잔해를 샅샅이 수색하는 구조팀의 작업은 최소한 4일 후에나 마무리 될 전망이다. 이후에도 완벽한 조사가 끝나지 않은 곳들이 많을 것이다.
그 구조 활동이 끝나면 비상사태 대처상황이나 건물 안전 상태에 관한 정부 조사가 불가피할 것이다.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CTV 빌딩 건물주는 건물이 주저앉은 이유에 대한 정부조사에 기꺼이 응하겠다고 말하고 있다.
지진으로 인한 경제적, 재정적 영향은 차후 문제다. 아직은 이른 때이긴 하지만 지진 복구 작업은 정부로 하여금 허리띠를 졸라매게 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 장관은 벌써 이번 지진은 뉴질랜드의 경제성장을 마비시킬 것이고, 그 비용이 수 십억 달러에 달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ACC에서만 3억 7천만 달러를 지출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정부는 복구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녀양육 가족수당(Working For Families) 프로그램의 긴축을 필요로 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학생 융자금에 이자 부과를 재도입하는 문제는 현재로서는 검토대상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는 지진 발생 후 크라이스트처치를 돕기 위해 현장에 나타난 수천 명의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기 위해서는 이자를 다시 부과하는 것이 그리 바람직하지 않아 보이기 때문일 것이다.
마지막으로, 크라이스트처치의 먼 미래에 대해서도 고민해야 한다.
크라이스트처치는 결코 과거와 똑 같은 도시로 회복할 수 없을 것이다. 상당수의 시민이 도시를 빠져나감에 따라 크라이스트처치의 미래는 매우 불확실한 상태에 놓일 수 밖에 없게 되었다.
시내 상업구역 (CBD)에서 다시 일하면서 모두가 편안하다고 느낄 수 있게 될 때에야 비로서 그 운명을 보다 명확히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도시의 모습이 변화하게 될 것은 거의 기정 사실화 되었다. 크라이스트처치에서는 더 이상 고층빌딩이 들어서지 않게 될 것이고 시내의 약 1/3가량의 건물들이 철거될 것이라는 예측이 이미 나타나고 있다.
존 키 총리는 향후 수 개월에 걸쳐 도시 전체가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캔터베리 주민들은 그 모든 재건을 혼자서만 감당하지 않을 것이고, 또 분명히 다시 일어서게 될 것이라고 격려했다.
그는 심지어 아직은 시기상조일 수도 있음에도 불구하고 크라이스트처치에서 열리기로 예정되었던 올해 럭비 월드컵의 전 경기는 예정대로 열릴 것이라고 희망적인 약속을 하기도 했다.
크라이스트처치의 겨울 날씨는 매섭기로 유명하다. 특히 올 겨울 크라이스트처치는 가장 혹독한 겨울을 보내게 될 것이다.
크라이스트처치 시민들은 그들 속에 내재된 냉철하고 금욕적인 기질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들의 그런 기질은 이번 겨울의 혹독한 시련을 이겨내고 다시금 도시를 재건하여 정상으로 회복시키는데 최고의 정신이 될 것이다.
<사진: 뉴질랜드헤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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