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살아가기/뉴질랜드 이민·비자

뉴질랜드 이민자들, 기후와 환경에 웃고, 세금과 주택에 운다!

Robin-Hugh 2009. 7. 9. 04:02

연수입 36천 달러로 살아가는 이민자들 ... 절반이 오클랜드에 정착

 

아름다운 나라 뉴질랜드로 이민을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기후와 환경에는 대만족을 하지만 무거운 세금, 부실한 의료시스템과 대중교통, 그리고 수준 낮은 주택의 질에 비해 높은 주거비 등으로 인하여 실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질랜드 노동부과 통계청은 최근 3년 이상이 된 이민자 7천명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응답자의 대부분인 87%는 자신들이 뉴질랜드에 성공적으로 정착했다고 스스로 평가하고 있었으며 이들 가운데 절대 다수인 93%는 이민 생활에 만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이렇게 만족하고 있는 이민 생활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어려움도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번 여론조사 결과 이민자들의 77%는 뉴질랜드에서 가장 좋았던 점으로 단연 기후와 환경을 꼽았다.

이는 갈수록 지구촌의 환경이 악화되면서 뉴질랜드가 환경이민 선호국가로 떠오르고 있다는 점을 반영하고 있었다.

 

또한 뉴질랜드의 친절한 국민들과 생활의 질도 만족할만하다고 밝힌 사람은 63%나 차지하고 있었다.

이민자들은 또한 뉴질랜드의 라이프 스타일(62%)이 좋거나 치안상태가 양호(49%)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며,

 여가활동이나 야외활동(47%)도 높은 수준이라고 응답했다.

그러나 이민자들은 이 같은 뉴질랜드의 이민생활도 높은 세금(36%)으로 인하여 고통을 받고 있다고 밝혔다.

뉴질랜드의 세금제도는 저소득자뿐 아니라 고소득자들에게도 모두 만족할 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말레이시아 출신의 중국계로 호주 시민권자이기도 한 소니아 웡(34)씨는 퍼스에서 거주하던 중 최근 메시대학교에 직장을 잡는 바람에 뉴질랜드로 이주한 케이스. 그녀는 호주에서는 연간 수입이 3만 달러가 되지 않을 경우 아예 세금을 면제해주고 있지만 뉴질랜드에서는 아무리 저소득층이라고 하더라도 세금면제라는 것은 없다고 불평을 하기도 했다.

 

이민자들이 세금에 이어서 가장 불평하는 것은 진료의 질이 너무 낮고 의료 시스템이 낙후되었다는 점이었다.

응답자의 28%가 의료시스템이 너무 후진적일 뿐만 아니라 오래 기다려야만 한다거나 전문진료를 받을 수 없다는 점을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밖에도 이민자들은 대중교통수단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뉴질랜드의 최대 도시인 오클랜드의 경우 전철이 아직 없고 버스 대중화 시스템도 낙후됨으로써 불필요하게 승용차를 이용해야 하고 그럼으로써 출퇴근 시간에는 시내가 크게 혼잡한 것이 아쉬운 점으로 지적됐다. 하지만 이들 문제들은 이민자들에게는 중요문제이기는 하지만 크게 실망을 시키는 정도는 아니었다. 그러나 주택문제는 실제로 이민자들에게는 크게 도전이 되는 사항으로 드러났다.

 

이민자 가운데 5명당 1명은 뉴질랜드의 주택이 너무 질적으로 떨어진다고 지적했다. 주택의  단열이 너무 부실하고 비가 새는 집이 많으며, 건축자재도 크게 뒤떨어지고 있다는 점을 이민생활을 실망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았다. 주택의 질이 떨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실제로 주거생활비는 높다는 것이 이들의 가장 큰 불만사항 가운데 하나였다.

 

이민자들은 또한 뉴질랜드에서 4명당 1명꼴로 인종차별도 경험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아시안 이민자들은 대부분 인종차별 경험을 했으며 이들은 인종차별이 사회의 각 분야에 걸쳐 널리 광범위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것으로 느끼고 있었다. 한편 뉴질랜드 이민자의 수는 연평균 41천명을 기록했으며 이들 가운데 영어권 국가의 이민자는 59%를 차지했다. 즉 이민자 가운데 10명당 6명은 영국을 비롯한 영어권 국가 출신들이었다. 또한 뉴질랜드 이민자들의 평균 연령은 34세로 나타났는데 이는 다른 나라의 이민자들보다 대체적으로 젊은 층이 뉴질랜드 이민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뉴질랜드로 들어오는 이민자들은 정착지 선정에도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 대체적으로 2명당 1명꼴로는 오클랜드에 정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시안 출신의 이민자들은 오클랜드를 정착하기 좋은 도시로 꼽았다. 현재 오클랜드는 3명당 1명이 아시안으로 앞으로 이런 추세가 계속해서 진행될 경우 오클랜드는 2명당 1, 혹은 아시안 시민이 다른 유러피언을 압도하는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클랜드 다음으로 이민자들이 선호하는 지역은 캔터베리지역(13%), 웰링턴(11%), 와이카토(6%) 등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민자들은 이민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3분의 2가 직업을 확보하고 있었으며 62%는 구직에 있어서 결코 어려움은 없었다고 응답했다. 따라서 뉴질랜드 이민자들이 의외로 직업문제에 있어서는 만족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상당수의 이민자들은 직업을 구하는데 있어서 뉴질랜드 직장 경험을 요구하는 바람에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민자들의 연평균 수입은 36천 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민자들의 3명당 1명은 생활비에 비해 수입이 모자란다고 여겼다. 생활비가 너무 비싸다는 반응도 보였다.

 

경제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민이 뉴질랜드 경제에 미치는 파급효과는 연간 33억 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뉴질랜드 굿데이 원문  http://www.goodday.co.nz/?document_srl=4842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