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3년전의 이야기입니다.
섬머타임이 끝나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 뒤적이다 다시 꺼내봅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똑같은 일이 되풀이되니, 한국에서 출국을 앞둔 분들이 다시 한번 되새겨보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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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타우랑가 유학 중 고생만하고 갑니다…”
어제, 오늘은 타우랑가에서 유학중인 한 학생의 부모님과 만나 일을 했습니다.
처음 보자마자 하시는 말씀이 “나 여기 와서 너무 고생만하고 간다. 외국에 처음 나와봤는데 타우랑가 교민들에게 실망했고, 유학생들을 돈으로만 여긴다”며 하소연하셨습니다.
다른 사람 말 옮기는 것이 하는 일 없는 교민들이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만 이틀간 그분들과 나눴던 얘기, 소견을 정리해봅니다. 혹시 이분들께 누가 되지 않을까 염려됩니다만 조기유학을 준비하시는 더 많은 분들께 소중한 경험담이 될 것 같아 소개합니다.
주위에서 소개해 어제 저를 처음 만난 자리였는데 갑자기 화제가 그동안 겪었던 고생담, 일화 등을 흉금 없이 털어놓는 술자리가 되었습니다. 타우랑가에 오신지 3개월 채워가고 있고 곧 한국으로 돌아가실 날을 기다리고 계셨습니다. 타우랑가에 도착해 처음엔 모텔에서, 그리고 교민 집 렌트에서 살다가 고생하다 마침내 학교 근처 키위 집 렌트로 옮긴 뒤였습니다. 시내 어학원에 같이 가서 등록한 뒤부터 일입니다.
현지 부동산에 가서 키위 렌트집 수리 부탁하고, 학교에 학생비자, 가디언비자 신청서류 접수하러 갔습니다. 앞으로 2주면 비자 만기인데 신체검사도 받지 않았고, 은행 계좌도 없었고, 게다가 가디언 비자 신청시 필수인 영문 주민등록등본도 없었습니다. 몰랐다고 하면서 초기 정착 당시 일을 봐주던 한국 교민을 원망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오늘 예약한 병원에 가서 신체검사 받고 비자 만기일에나 겨우 이민성에 신청서를 빠듯하게 접수할 듯합니다.
이 분들은 한국에서 유학원을 통해 오는 것보다 직접 학교와 연결해 오면 여러가지 비용이 덜 들기 때문에 한국 이웃집 간에 서로 정보(?)도 주고 받고, 여기 타우랑가에서 머무는 학부모님들이 새로 오는 학생들 일도 학교 인터내셔널 선생님과 함께 처리하며 지내고 계셨습니다.
그러다 보니 그 학교에 갑자기 그 동네 출신 한국 학생들이 늘어났고 인터내셔널 선생님으로서는 감당하기 힘들어 보였습니다. 애들 유학의 질은 결국 비용을 아끼려던 부모 자신들이 떨어뜨리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6개월 단기과정을 끝내는 학생들은 여름방학엔 한국으로 돌아가라고 학교에서 권고까지 한다고 합니다.
더 어처구니 없는 일은 이 학교 인터내셔널 선생님이 한국에 유학생 모집 영업차 방문할 때도 유학생 어머님들이 한국에서 일 봐주고 교통편 제공하고, 그래서 그 동네 한국 학생들이 더 많이 그 학교로 몰리는 악순환도 되풀이 되고 있는 실정이었습니다.
만약 현지 사정에 좀 밝은 교민이라면, 유학 교육에 좀더 신경을 쓰는 교민이었다면 한 학교에 모두 등록시키는 것 보다 여러 학교에 한국 학생들을 분산시켜 짧은 유학기간 동안 각자 최대의 효과를 볼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했을 수도 있었을 것이란 아쉬움도 많았습니다.
학교 학비는 학교와 직접 연락해서 입학하나, 유학원을 통해 입학하나 똑같습니다. 오히려 현지 유학원을 통할 경우에 학교 업무 협조를 받을 수 있으니 더욱 좋습니다. 다만 현지에서 오랜 유학 업무 경험도 쌓았고, 그 결과 여러 학교.단체에서 신뢰를 얻으며 인적 관계, 네트워크를 잘 갖춘 사람을 찾아봐야 하는 수고는 반드시 따라야 합니다.
외화를 펑펑 낭비하는 철없는 유학생들 보다는 당연히 직접 몸으로, 맘으로 어떤 고생도 하실 준비를 단단히 하시고 실속 있게 유학하시는 것은 참으로 존경스럽고, 다행히 영어가 잘 되고 현지 사정에 밝아 혼자서 모든 일 처리 하신다면 별 문제 될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영어도 잘 안되고, 현지 사정도 잘 모르면서 위급할 때 교민들이, 한국인들끼리 좀 도와주겠지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갖고 시작하시면 안 될 것입니다. 집 렌트하면서 부동산 소개비 아끼기 위해 길도 모르고, 집값도 모르고, 운전도 서투른데 무작정 길을 나서 집을 찾아 거리를 헤메는 것과 비슷할지 모릅니다. 운만 믿어서는 안됩니다. 철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셔야 됩니다.
타우랑가에 살고 있는 교민 중에는 먼 이국 땅에서 먹고 살기 위해 어학원에 학원비 내며 영어를 배운 사람도 있을 것이며, 비싼 돈 들여가며 여러 시행착오도 겪었고, 땀내고 발품 팔며 여기저기 찾아 다니면서 수집한 여러 정보와 노하우도 갖고 있을 것입니다. 이런 것들이 바로 교민들의 귀중한 자산이며, 어떤 이유로든 존중되고 보상 받을 만하다고 생각됩니다.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도 정보와 영어가 바로 돈이기 때문입니다.
새로 오는 교포들, 유학생들에게 교묘하게 사기치는 교민들도 있다고는 합니다만 반대로 교민들의 이런 귀중한 자산을 빼내 개인적 사욕만을 위해 역이용하는 사람들도 봤습니다. 따라서 정당한 거래, 투명한 계약과 이에 따른 상호 신뢰가 선행되어져야 합니다.
터무니 없는 한국 국내 유학원 수수료가 부담스럽고, 현지에서 혼자 해결할 일이 너무 많고 복잡하다면 차라리 뉴질랜드 현지에서 좀 더 투자할 계획과 준비를 하십시오.
유학 초기, 아니 오클랜드공항에서 누구와 처음 만나느냐에 따라 유학의 질 뿐만 아니라 유학생 본인, 부모님들의 고생의 정도가 달라진다고 합니다. 돈은 돈대로 들어가고, 고생은 고생대로 다하시며 교민들 원망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정당한 계약에 따라 도움 받을 일은 받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 될 것입니다. 같은 동네에서 좋은 이웃도 만나고 아이들 유학에도 보람을 느껴야만 비로서 뉴질랜드와 타우랑가의 멋진 자연 풍광도 즐길 여유가 생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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