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스크랩] 타우랑가의 파파모아 해변을 따라 걸으면서

Robin-Hugh 2018. 5. 22. 06:56

예전에 여러 가족회원 행사를 생각하다가요. 

   (아실지 모르지만 저희 타우랑가유학원 전 직원들은 어떤 이벤트, 행사를 하면서 우리 타우랑가 조기유학 가족들이 , 어린 학생들이 더 행복하고 즐겁게 지낼 수 있을까 매일 고민한답니다) 


파파모아 도메인에서 모여서 마운트 망가누이 메인비치까지(산 아래까지) 걷기 행사를 하면 어떨까?  그냥 하면 심심하니까 뭔가 기금마련이나 보물 찾기 등 재밌는 꺼리도 좀 넣어야되고요. 

7-8월 겨울에 바다에서 북극곰 수영대회?  뭐.. 그런거요. 


아직은 한번도 하지 않은 행사예요. 

심심할 듯해서요. 

딱히 뉴질랜드 사람들처럼 뭔가 거창한 대의, 명분을 만들것도 없고 (가령 해변에 피크닉테이블과 벤치 기증?) 일단,,,, 어린 아이들이 심심할 것이라는 것이 주된 이유였죠.



주말에 우리집 강아지를 데리고 부부가 나가서 1시간쯤 파파모아 해변을 걷다보니까요. 

맞아요...  

아이들은 분명 심심할거예요. 


파도 소리는 계속 따라오고, 가끔 갈매기 소리 밖에 안들립니다.  

사람들도 별로 없고 (오히려 산책나온 강아지들이 더 많이 보이네요) 

보이는 것은 파란 하늘과 흰구름, 그리고 멀리 섬 하나와 드넓은 수평선이 전부입니다. 

바다에서 바다 냄새(비린내?)도 나지 않고요. 

햇볕은 포근하고 좋아서   

아이들은 심심하다고 바닷물로 뛰어들어가 놀고 싶어질 그런 가을날씨뿐이었어요. 





부부끼리도 딱히 정답게 나눌 말이 차고 넘치는 상황도 아니고(가끔 아이들 이야기...)   

가끔 저 강아지의 예쁜 짓과 재롱을 보는 재미 정도가 있을 뿐이였는데요. 


사는게 혹시 이렇지 않을까 싶어요. 

이렇게 무사 무탈하게, 태평스럽게 하루를 보낼 수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감사하기. 


급한 일도 없고, 꼭 해야되는 의무적인 일도 없는, 

하루쯤은 내 마음대로 심심할 수 있는 권리를 즐기는 중이고요. 

걸으면서 운동은 좀 한다는 뿌듯함까지 있으니까요. 


이 정도까지 열심히 왔구나 싶은 안도감도 들기도 합니다. 

누군가는 젊은 날로, 내 청춘을 돌려줘하는 말을 합니다. 

저는요?  

힘들게, 어렵게, 아둥바둥 살면서 여기까지 왔는데 거기에 다시 가고 싶지 않아요.  

후회되는 것도 있고, 그 때 미리 알았더라면, 조금 더 했었다면 하는 아쉬움이야 있지만 

"그래도 그럭저럭 잘 해왔어... 그래 이 정도면 된 것 아닐까?... 이대로 몇년만 더 앞으로 " 


그렇게 또 겸손하게, 감사하게 하루를 보내게 됩니다. 






이 푸른 날에. 이 화창한 가을 날에.... 한 남자는 어설픈 사색으로 말이 줄어드네요. 

역시 가을은 가을인가 봅니다. 



아내는 오늘도 바다와 수평선 쪽을 보는 것이 아니라 오른쪽에 줄지어 보이는 집을 열심히 살펴봅니다. 언젠가 우리도 저런 집을, 멋진 바닷가에 하나 장만할 수 있을까? 

"저 집 어때? 이 집 어때? " 











해변으로 자동차를 갖고 들어오면 $250인가 벌금이 있다고 분명 경고판이 있었는데 . 

저 분은 돈이 많으신가봅니다. 


 시원하게 한번 달리시네요. 





우리 강아지랑 한참을 놀던.. 으르렁거리면서 

두마리의 검은 강아지(아기 퍼그)  


해변에서 만나 인사를 하는 낯선 사람들의 표정도 역시 좀 심심해보이긴 하지만 

평화로와 보여요, 


세상 걱정 한개도 없는 사람들처럼요.. 





시원한 맥주보다는 따듯한 커피 생각이 나서 . 파파모이 이스트Pap House 로 가보니 

일요일 오후라 그런지 생맥주 한잔씩 하는 사람들이 많이 보여요. 


그래서 파파모아 골든샌드쪽의 Henry & Ted 카페에 처음 가봤어요. 

 주소:   5 Golden Sands Dr, Papamoa Beach, Papamoa 






솔티드 카라멜 초코 컵케이크가 (역시 당이 좀 떨어져셔) 먼저 한입 먹어보니 

역시나..... 느무느무 단거예요. 


치킨 쉬니쩰(치킨까스)과 건강한 샐러드 한가지, 

라떼와 스무디 한잔씩. 

 



내가 무슨 생각을 하든  세상은 여전히, 똑같이 돌아가고요. 

여기에 모여 있는 사람들, 이 속에 끼어 있는 우리도 늘 똑같지만 (그래서 감사한) 

그런 일요일 하루가 또 지나갑니다.

이제는 이만큼 왔으니, 이대로 조금 더 갔으면 하는 바램.

나이가 들어가면서 하루 하루 더 멋있어지기. 


영국 왕실 결혼식 "When Harry met Megan " 을 뉴질랜드에서 라이브 중계방송으로 보다 

다소 충격적이었던 미국인 주교가 하던 설교.  

구 시대에서 새 시대로 변화 그리고 power of love, 

세상도 조금씩 앞으로 전진할 것이고요. 

우리 우리 인생도 조금씩은 더 앞으로 전진하면 감사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Robin&Hug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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