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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아이들과 뉴질랜드에 가서 놀이터만 보고 왔다?

Robin-Hugh 2018. 4. 22. 07:15

독일까지 가서 놀이터만 보고 왔다고 하면 믿어질까?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아이들과 함께 와서 - 학교도 안 다니는 나이라 유치원에 다니면서 -  

1년 내내 타우랑가의 모든 공원, 놀이터(playground)만 찾아다니면서 놀던 가족들도 있었다. 

이 부모는 이것이 바로 쌍둥이 아들들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생각했고 . 

한국에 돌아갈 때 한 점 후회도 없었다.  


오마이뉴스 기사를 보다가.. 혹 그 가족들이 쓴 책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비슷한 경험을 이야기한 책 소개를 봤다. 

그 내용 중에 일부를 옮겨와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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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날의 공터가 떠오른 것은 책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글 이소영, 사진 이유진, 오마이북 펴냄)를 읽고서다. 


이 책은 아이 셋, 어른 다섯으로 이뤄진 한 가족이 생태도시인 독일 프라이부르크에서 한 달 동안 머물며 놀이터를 찾아다닌 이야기를 담았다. 

독일까지 가서 놀이터만 보고 왔다는 것이 희한하게 들릴지 모르겠다. 하지만 책에 나온 놀이터들은 흔히 떠올리는 그것과 사뭇 다르다. 저자가 가장 먼저 소개한 곳은 프라이부르크의 1000년 된 물길 베힐레. 


반면, 프라이부르크의 놀이터는 일단 넓다. 저자는 이곳이 좁은 우리나라와 다르게 땅이 넓어서가 아니라 "공원과 놀이터가 삶에서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제일 좋은 자리, 넓은 땅을 내어준 것일지 모른다"고 한다. 괜한 추측이 아니다. 프라이부르크 시는 놀이터 조성에 주민과 아이들이 직접 참여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시 홈페이지에 시 전역의 놀이터 위치를 표시한 지도를 공개해놨을 정도다. 또 이곳의 놀이터는 인근의 자연 산물로만 만든다는 원칙이 있다. "자갈, 나무껍질, 바위, 목재 등 놀이터에 있는 시설들은 모두 자연물이다."(164쪽)

놀이시설로 빽빽한 우리나라 놀이터에서 보호자들은 가장자리에 둘러선 채 아이들이 노는 것을 '매의 눈'으로 지켜볼 뿐이다. 하지만 이곳의 놀이터는 어른을 소외시키지 않는다. '모험 놀이터'인 룸펠하우젠에선 "웅덩이 파기, 모닥불 놀이, 나무 타기 등 대체로 '금지'된 놀이가 가능"하다.

"그게 진짜 놀이였다. 다 갖춰진 놀이터에서는 절대 얻지 못할 모험이 놀이터에 있다. 휴대전화를 보며 '시간아 가라' 주문을 욀 부모가 없는 것은 당연하다. 부모도 아이와 함께 아이디어를 짜내고, 몸을 움직여야 놀이터가 완성될 테니. 아차, 완성이란 없다. 모험은 쭉 진행형이다."(184쪽)


"아이들이 비를 맞아도 괜찮은 깨끗한 공기, 소꿉놀이를 하다가 주워 먹어도 괜찮은 제초제 없이 자란 풀, 중금속 걱정 없는 청정한 흙, 우리 어른들이 그런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중략) 너른 들에서 깔깔거리며 달리는 아이들을 무시로 보게 된다면 어른들도 스스럼없이 놀아보고 싶지 않을까? 나무를 타고, 흙장난을 하고, 풀밭을 함께 뒹굴다 보면 어느 날 갑자기 어린 시절이 스며들지도 모른다. 마법처럼." (298쪽)

아이들에게만 좋은 놀이터는 없다. 모두를 위한 놀이터를 만들어야 한다. 우리에겐 그런 놀이터가 필요하다.


덧붙이는 글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 글 이소영 / 사진 이유진 / 오마이북 / 2017. 3. 28. / 16,000원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메모리얼 파크.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제일 좋은 장소에,  호수 같은 바다에 접해 있는 메모리얼 파크가 있다. 
아이들이 노는 큰 놀이터 주위에 분수대,  꼬마 기차, 미니퍼트, 스케이트장, 야외수영장과  실내체육관 등이 있다. 
아이스크림을 파는 트럭, 커피를 파는 트럭도 나온다. 
햇살 좋은 날에는 부모들이 먹을거리를 챙겨나와 무료 바베큐에서 구워 먹든, 소풍 도시락을 먹는다. 
선탠을 하고, 책을 보고. 
아이들 깔깔거리는 소리가 하루종일 들으면서 
그렇게 가족들이 함께 주말을 보내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다. 
어쩌면 아이들에게 최고의 선물이지 않을까? 
가장 행복한 아이들 위해.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가장 멋진 곳은 마운트 망가누이 해변. 

하얀 백사장 위에서, 파도 치는 바닷가에서 놀기 시작한 아이들은 집에 갈 생각을 하지 않는다.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Robin&Hug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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