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에 안개 멋지던데요..
타우랑가에서 이렇게 자욱한 안개 보기는 쉽지 않은데 말입니다.
산너머 해밀턴에서는 겨울철에 - 와이카토 강을 끼고 있어서 그런지
- 겨울철에는 안개가 찐하게 끼는 날이 자주 있다고 합니디만...
여기 따뜻한 바다를 낀 타우랑가에서는 1년내내 그리 흔한 날씨는 아닙니다.
괜한 사색을 하게 되네요.
쓸데없는 걱정도 하게 됩니다.
혹시 오늘 아침에 타우랑가공항에서 국내선 비행기가 연착이거나 출발이 연기되지 않았을까?
"타우랑가에 왠 사람들이 자꾸 이사를 오는거야? "
출근하는 길에 차가 점점 더 막히니 , 언제 망가타푸 터널 공사가 끝나는거야?
이런 걱정도 합니다.
차라리 저기 바닷가를 따라서 조깅하는 아저씨가
차 타고 가는 나보다 더 빨리 사무실에 가겠다 싶기도 합니다.
강인지, 바다인지,
어디가 하늘인지, 어디가 바닷물인지도 모르겠네요.
웰컴베이 와이푸나 글로브 저희 집 앞을 나오면서 보이는 건너편 계곡에는 안개가 자욱하게 깔려 있는데 하늘은 또 파랗게 개어가고 있고요. (아마 저희 뒷쪽 전망 좋은 집에 사시는 분들은 더 멋진 경치를 즐기셨을 듯)
어제 밤에는 눈 비벼가면서 박경리 대하소설 [토지] 첫권을 끝냈습니다.
지리산 언저리,, 겹겹이 쌓여있는 산도 보고 잡고.
(제가 태어난 무주 산골째기도 그래요)
다행스럽게도 4대강에서 빠져 아직은 물이 맑다는 섬진강 재첩국도 생각나고...
배나무꽃, 배롱나무꽃.. 절간의 향 냄새를 맡아본지도 오래고...
"노안이 확실하네, 돋보기를 쓰라..."
휴대폰 서치라이트를 책 위에 비춰가면서 읽고 있는 제가 한심했는지 옆에서 아내가 구박합니다.
"20권 다 읽으려면 머리카락 다 새겄네".
저도 타우랑가에서 갈면서 이 같은 유학원 일을 하자니 참 여러 사람들, 다양한 사람들 만납니다.
다 사연이 달라 특별하고, 다들 성격과 인정도 다릅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더 귀하게 살펴봐야겠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모두가 다 귀하고, 소중한 사람들이니까요.
소설 [토지] 속의 다양한 인물 군상을 눈간 찌쁘리며 애써 기억하면서 읽다보니까요.
이러한 생각이 많이 듭니다.
사람이 참 귀하고 귀하구나.
사람마다 다 인연이란게 있나보다.
아니면 운명이?
그래서... 앞으로는 우리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카페에는
여기 타우랑가에 모여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논픽션 + 픽션"을 엮어 남겨보면 어떨까 생각도 해봅니다.
그냥 뭐.. 제가 무심히 보내는 하루 하루의 일기라도 좋겠지요.
마치 이렇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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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7년 8월7일...
아침에 안개가 자욱하게 집 앞 공원에 깔리었다.
그리고 7-8년전에 타우랑가에서 조기유학을 했던 한 가족도 다시 만났다.
뉴질랜드에 부부끼리만 다시 여행 와 있다면서 인사를 겸해 유학원 사무실에 잠시 오신 것이다.
대전에 사는 그 댁으로 말하자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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