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스크랩]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사는 이런저런 이야기

Robin-Hugh 2017. 7. 13. 17:15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사는 이런 저련 이야기.,.

 (항상 비슷하긴 합니다만 )  


 

뉴질랜드로 13년전에 어린 아이들 데리고 * 무작정 * 이민 올 때 제가 가장 하고 싶었던 것들: 


1. 골프 맘껏 치기  --> 칠만큼은 쳤네요. 물론 앞으로 더 가보고 싶은 골프클럽은 천지네요

2. 사냥해보기 --> 아직 한번도 못했습니다. 앞으로 해볼 기회는 별로 없을 듯. 

                    저 대신 둘째 아들 휴는 친구네 집에서 가끔 한답니다.    

3. 낚시하기 --> 이것도 어느정도는 해봤어요. 

4. 보트나 요트 타고 세일링 하기 --> 게으른 제 천성에는 도저히 맞지 않는다는 것을 실감함. 

5. 남.북섬 전국 방방곡곡 놀러다니기  -- > 아이들과 편한 여행은 해볼만큼 해봤지만 

                앞으로는 등산, 트레킹 등  힘든 여행에 도전해보기는 남겨놨습니다.

6. 아이들과 최대한 놀아주기 --> 이부분은 성공한 것으로 자체 평가 중.


 등등,,,  


타우랑가의 Hunting and Fishing 가게 (사진 위)에 갈 때마나 낚시대, 총, 활, 온갖 캠핑 기어 등등 

여기 뉴질랜드에서 남자처럼 살려면  맥주를 물처럼 마시면서 바베큐 굽기 선수가 되어야하는 것은 기본이요.  


여성들이야 와인을 들고 아름다운 풍광을 즐기며 스파하기가 진정한 휴식이겠지만 

남자의 로망이라면 ... 무엇이든 직접 하면서 살아야되는 나라가 여기 뉴질랜드인가 봅니다.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둘째 휴... 

이제는 자기 사진을 아빠 블로그나 카페에 올리지 말아달라고 하네요. 

특히 친구들이 보는 페이스북에 자기 사진이 올라가면 안되니까... 무슨 사진인지 사전 허락을 받고 올리라고 합니다. 아빠 생계 걱정을 하는 큰 아들은 상관없다고 하는데. 

둘재는 ... 완전 서양의 개인주의. 이기주의 끝판왕으로 변해가고 있습니다. 


혹시,,, 사춘기라 이 녀석들이 한국 어른들께 공손하게 먼저 인사를 못드리는 경우가 있더라도 

널리 양해부탁드립니다.  아직은 잘하겠지만 아빠는 늘 노파심, 걱정입니다. 


이날은 기분이 좋았는지,  이날 패션이 마음에 들었는지 

외식을 하고 난 뒤 바닷가로 실실 걸어나가더니  멀리서 사진을 찍어달라고 하네요. ㅋㅋ 

똥폼을 잡고... 


이 나이 또래 아이들이 그런지 (아빠도 그랬던 적이 있었지만) 

요즘엔 무슨 브랜드, 브랜드,,,, 

자기들이 좋아하는 고가 브랜드를 꼭 사겠다고 엉뚱한 발상을 하네요. 

사실 좀 늦었다고 생각이 들어요. 

고2, 고3이 되어서야 자기들이 갖고 싶은 것 이야기를 시작한 것을 보면요. 


잠시.. 이번 방학 중에 저도 아이들 데리고 쉴 겸, 아내와 아이들은 여행도 할 겸 

타우랑가유학원 사무실은 며칠간 비우게 됩니다.    


아시겠지만, 저는 휴가 중에도 어디서, 뭐하고 노는지 가끔 카페에 소식 올려드립니다.  

그리고 카톡이나 이메일은 계속 체크하면서 바로 바로 답변드리겠습니다. 








뉴질랜드에는 Do it yourself (DIY)유전자가 있다고 하는데요,. 

이 나라 사람들은 No.8 Wire 정신이 있다고 자랑스러워합니다. 

사람이 귀하고, 물자와 자원이 풍족하지 못한 섬나라에서 개척자로 살자면 무엇이든 스스로 해결해야되는 일도 많았을 것이고요 . 온갖 상상력과 창조력을 발휘하면서 생존해야 되는 본성이 생겼을거예요.. 


'No.8 와이어'라는 것은 철사의 일종(8번 철삿줄)인데요.. 

예전에 나무를 베어내고 목장을 만들면서 양떼, 소떼를 가두기 위해 이 8번 철삿줄로 펜스를 만들었다는데요.  

이 철삿줄 한가지만 있으면 옷걸이도 만들도, 자동차도 고치고 집안에 필요한 물품 여러가지 만들고,, 

말그대로 못만드는 것이 없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인들의 개척과 도전 정신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뉴질랜드 아이들조차 어떤 때는 좀 무모하다, 위험하다 싶을 정도로 모험심이 강합니다. 

부모들도 절대 말리지 않습니다. 그냥 두더군요. 

"한번 해봐라 (give it a go~~)" 

비가 와도 우산도 안씁니다.  이 깟 가랑비 쯤이야 하는 모양입니다. 

진흙탕으로 변한 한겨울철 운동장에서도 김 모락모락 내면서 럭비, 축구합니다. 

대자연이 놀이터인 이 나라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그렇게 독립적이고, 용기있게 자라는 것 같습니다. 


위 사진에 등장한 인물은 저희 앞집 그랜트 아저씨입니다. 

올해 65세가 되어 은퇴하셨어요.  교회에서 일하시던 부인도 올해 같이 은퇴를 하셨어요. 

(이 나이부터는 뉴질랜드 복지제도의 상징인 "노령연금(슈퍼애뉴에이션)'이  나오거든요.  

지난 여름에는 캠퍼밴을 끌고 두어달 동안 남섬 끝자락까지, 자전거 싣고 다니면서 

두분이 여행을 다녀오시더니 요즘에도 시도 때도 없이 캠퍼밴을 끌고 다니셔요... 


어느 날인다 집 옆에 올리브 나무로 만들어진 펜스 가지를 자르시더라고요. 

트레일러 위에 임시로 계단을 만들어 놓고 자르는 모습이 위험 천만해보여서,,, 

"헬멧이라도 쓰시라"고 말씀드렸더니

"어설퍼 보여도 튼튼하다. 게다가 떨어져도 부드러운 잔디밭인데 뭐 그러냐?? "  ㅎㅎ  

웃으시네요. 


뉴질랜드 교육학자들 이야기에는 아무리 선조부터의 핏줄 속에 이런 DNA 가 있어 저절로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뉴질랜드 학교에서 이런 DIY,  NO.8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강조하더라고요. 

책상에서 책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야외 캠핑을 다니고, 무엇이든 스스로 만들어보고, 생활속에 필요한 실용 기술을 연마하면서 

결국, 무에서 유를 창조해 낼 수 있는 자질을 먼저 키워주는 학교 교육이 아주 중요하다는 이야기를 합니다. 


그래서 여기 뉴질랜드 학교에 다니는 우리 한국 어린이들도 이런 교육 덕분에 다양한 직접 체험, 손으로 만들기. 생활 속의 과학 등을 배우면서 즐거움과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 


아무튼,, 앞집 그랜트 아저씨와 한번 이야기 시작하면 최소 20-30분 정도는 서서 이야기를 하시기 때문에 더 이상 훼방하지 않고  계속 열심히 하시라고 했어요.. ㅎㅎ 




 


뉴질랜드 타우랑가유학원 사무실에서 하루는 정말 어떻게 가는지 모르게 하루 후다닥 갑니다. 

오늘은 올 겨울 들어서 제법 추운 날씨네요. 

타우포 산간은 눈 때문에 도로가 막혔고, 남섬에는 눈이 많이 내려서 설경이 끝내준다고 하네요. 


한 어머님이  17번가 히스토릭빌리지 카페까지 가셔서 사갖고 오신 도너츠랑 커피 먹으면서 

잠시 쉴 때 ... 우리 다정한 리아쌤이 남자둘이 오붓해보였는지 사진을 찍어주셨네요.. .(이미 카페에 올라왔지만요) 


앤드류쌤은 주말에도 우리 학생들, 가족들과 함께 레이저 태그를 가신다고 하네요.. 

왕.. 왕 ... 에너자이저입니다.  대단하시지요?  


요즘 방학이라 앤디쌤도 나와서 일 도와주고 계십니다. 

타우랑가에 새로 입국하신 가족들 초기 정착 업무에 열심이시고요. 

다음주에 입국하는 가족들과 함게.. 다음주에는 각 학교 방문 및  입학 준비를 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에도 입국한 우리 타우랑가 유학원 신입 조기유학 가족들도 정말 좋으신분이시네요. 

텀3 개학하면 각 학교에서 새로운 가족들 , 학생들 만나시게 될텐데요. 

선배들로서 후배 신입가족들 따뜻하게 환영해주시고요. 

작더라고 말씀 한마디, 따뜻한 미소 한번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타우랑가유학원의 같은 식구들이시니까요. 


저희는 신입 유학생들이 모두 학교에 입학하고 난 뒤에... 

7월 마지막주에 "신입 가족들을 위한 타우랑가 생활 안내 오리엔테이션 및 환영회"를 갖게 될 텐데요. 자세한 날짜와 시간을 다시 카페에 공지해드리겠습니다. 



모두 모두 ... 환영합니다. 

올 겨울 - 가장 겨울 같은 날씨가 된 이번 주에도... 

모든 가족들이 따뜻하고 즐겁게 잘 지내시길 바랍니다.  ^^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Robin&Hug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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