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 이민 - 타우랑가 사는 맛은 역시 한적함

Robin-Hugh 2017. 6. 11. 20:05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일요일 아침입니다. 

어제 밤에 친구 집에서 잔 둘째 아들 데리러 일찍 테 푸나( Te Puan) 친구집으로 나갔어요.  

Snodgrass Road 끝으로 들어가니 한적한 바닷가 동네에 Te Puna Estuary 안의 Waitui Reserve인데요.  

바람 한점 없는 화창한 아침 날씨에,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가 보기 좋네요. 

 
작은 배들은 바다로 오고 가고. 

겨울 날씨가 아닌 듯 따뜻한 오전 햇살이 푸짐합니다.   

맑고 깨끗한 공기와 푸른 하늘. 

나무와 꽃들도 구석 구석 예쁘게 박혀있네요 .    


몇 사람들이 조용하게 자기 하고 싶은 놀이를 하면서 조용하게 시간은 갑니다.  

국적을 모르게 생긴 젊은 남녀 한쌍은 모터홈 (8인승 승합차 안에는 정말 별것 다 들어있더군요) 갖고 다니면서 기서 over night free camping도 하는 모양인데요.   우리도 한적한 바닷가에서 서성입니다.   


다시 집에 오는 예쁜 길 옆 이 작은 동네 키위 과수원하는 여러 집 앞에는  

스프레이 프리(Spray Free) -  약 치지 않은 과일 봉지 몇개와 돈통들이 나와 있습니다.   

요즘은 귤, 오렌지, 감, 아보카도, 마늘까지  많이 보이네요.   






오늘 같은 날에는 카메라를 좀 갖고 나올 껄.. 

갖고 있던 휴대폰 사진으로는  이 공간에서의 느낌이 잘 살지 않네요. 

물론 어떤 사진이든 실제로 이 공간 속에서 오감으로 느끼는 것을 도저히 표현이 안되겠지만요.  





우리 집 강아지도 오늘 아침은 신났네요.  


아이들은 다음주에 시험보는 이야기. 

7월 겨울 방학에는 스노보드를 타러, 둘째는 이제 스키로 바꾸고 싶다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요. 

급한 것 하나  없고. 여유로운 뉴질랜드 아침입니다. 

오는 길에  테 푸나 Nourish 카페에 들렀더니 역시 브런치 먹으로 나온 사람들이 많네요.  


하얀색 유칼립투스 나무가지와 파란색 하늘이 대비되면서 정말 청명하게 어울리네요. 

바다 수면 위에서 반사되고, 나뭇잎 마다 반짝이고,  

꽃잎마다 색이 투명하게 통과됩니다. 


한TV 프로그램에서 김영하 작가가 '바삭바삭한 햇볕"이라로 표현을 하더군요. 

오늘은 아주 건조한 뉴질랜드 태양볕이었습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산까지 다 보이네요. 


타우랑가 베들레헴에서 사시는 한분은 저쪽 오모코로아 마을이 좋아서 

주말에 시간만 나면 바람 쐬러 다녀오신다고 그려셨어요. 

거기는 카페, 가게, 놀이터, 낚시터도 있으니 소풍 나가기 좋은 바닷가죠 .  

제가 좋아하는 오모코로아 골프클럽에 나가본지도 오래되었네요. 


바로 건너편의  Plummers Point Road를 따라서 들어가시면 큰 공원이 나옵니다. 

산책하거나 자전거를 타면서 놀아도 되고요. 예전에 그곳에서 귤, 오렌지, 아보카도 등을 따왔던 기억도 나는데요. 거기서 오모코로아 (Omokoroa) 보이는 경치도 멋지거든요. 


일단 사람이 별로 없는 타우랑가 인근의  이런 구석 구석에서 .. 

아이들가 피크닉 런치, 도시락, 놀거리 갖고 나가서 반나절 정도는 세상 태평하게, 


뉴질랜드 이민 온지도 벌써 13년째... 

요즘 한국에서 부장으로 승진하면서 더욱 바빠진 한 후배는 제 페북에 "선배, 신수가 좋군요" 그럽니다. 


네... 맞습니다. 

게으르고, 여유롭게 살기. - 진짜 뉴질랜드는 심심하다. 평화롭다. 조용하다. 한적하다 - 

각자  마음대로 느끼면서 사는거겠지요. 


이제 타우랑가도 점점 더 큰 도시가 되어가고, 사람도 늘어가고 , 자동차 늘어가고 있으니  

사람 북적이는 곳이 아닌 한적한 이런 곳을 앞으로 더 자주 찾아다니지 않을까 싶어요.  

꼭 해야 될 일이 없는 주말에는 역시 들로, 산으로, 바다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