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한번씩 한국에서 '뉴질랜드 유학 박람회' 개최를 하고 있는데요.
올해는 추석이 끼어 있어서 서울과 부산에서 설명회 행사 다 마치고 오랜만에 고향 무주에서 명절을 보냈습니다.
뉴질랜드 사람들은 크리스마스 때 온 가족이 모여서 이런 저런 음식과 파티를 하는데요.
지나고나면 I ate too much~ 라고들 합니다 .
추석 명절이라 온갖 과일 풍성하고, 오남매 한자리에 모여서 2박3일 보내자니
먹고 논 기억 뿐이군요.
제가 태어나서 초등학교를 보낸 고향은 무주군 부남면하고도,, 아주 산골입니다.
요즘에는 인삼 재배, 사과 과수원 등이 제일 많다고 하는데요.
고추 농사, 쌀농사도 제법 지어서 먹고 있답니다.
동네에 있는 사과나무. 홍삼 가공공장 등등
이른 아침에 산골에 안개가 자욱합니다. 산골의 가을철이라 낮과 밤 기온차가 확실하네요.
올해는 가물어서 고추농사도 예년 같이 않다고 하고요.
아버님 아는 분이 계신 곳이라해서 무주 적상상 근처 "빨간치마"라는 캠핑 리조트에 가봤어요.
무주. 진안, 장수를 무진장이라고 부르는데
장소에는 도살장이 있고요. 거기 높은 산골에서 키우는 장수 한우도 꽤 유명하다고 하더군요.
여기 정육점에서 한우 사시미, 육회를 판다고 해서 갔었는데..
마침 추석 명절 때라 한우 사시미는 없었고요. 육회만 사다 맛을 봤네요.
적상산...
가을이면 산 중턱에 빨간 치마를 두른 듯 단풍이 멋지게 드는 산인데요.
아직은 단풍이 들지 않고 푸르른 산 그대로이구요.
멀리 첩첩 산골...
산 등성이가 역시 한국이구나 싶은 완만한 곡선으로 이어지고 있어서
경치가 근사합니다.
무주에서는 생산하는 머루 와인도 유명한 것 잘 아시지요?
혹시 여름철에 글램핑, 캠핑, 또는 콘도에서 휴가를 보내실 가족들은 위 리조트도 한번 가보세요.
깔끔하게 잘 지어졌더군요.
저도 나중에 우리 아이들과 함께 한국 고향에 가게 되면 고민을 할 듯합니다.
무주 구천동 리조트냐, 아니면 여기서 캠핑을 해볼까나?
시원하게 얼음 잔뜩 넣은 칡냉명과 육회.
카메라를 좋은 것을 갖고 갔으면 근사한 사진이 되었을텐데
아이폰 카메라로 찍은 것이라 저기 멀리 겹겹이 보이는 산 능선이 보이지 않네요.
시골 집에서 만들었다는 도토리묵 국수를 먹는데
도토리를 너무 많이 넣었나봐요. 씁쓸한 맛도 납니다.. ㅎㅎ
여기가 부남면 강가입니다.
예전에 저희 가족도 저기 강가로 나와서 천렵도 하고... 민물고기 잡아서 어죽도 끓여먹고 그랬어요.
이제는 그저 멀리서 보는 정도로 만족해야될 듯,
시골에서 아버지랑 같이 농사 짓는 남동생이 아랫동네 친구랑 돼지 한마리를 반반씩 나눴답니다 .
반쪽이 무려 30Kg...
물론 이렇게 잡아먹으면 내장과 선지까지도 푸짐하게 갖고 들어오더군요.
계속 구워먹고...
집 마당에 천막을 치고 ... 둘러 앉아서 이렇게 삼겹살과 고추장 버무린 더덕을 같이 구워 먹고,,,
대전에서 자란 사람들은 잘 알거예요.
삼겹살을 구워먹은 솥뚜껑에 밥을 볶아서 먹습니다.
이날 최고의 맛은 역시 쏘가리 매운탕에 수제비를 가득 넣어서 끓여내 먹는 맛...
누나는 엄마가 했던 것처럼 (제가 좋아한다고) 겉절이를 바로 만들어 냅니다.
뭐하는 솥단지이냐면요... 선지 내장탕을 끓이고 있어요.
딸이 셋인 집이라 조금씩 간을 보고, 맛을 보면서 공을 들이더니 제법 맛있게 잘 끓였더군요.
뉴질랜드에서는 이런 국물있는 탕 종류가 없잖아요.
이렇게 신선한 재료로, 이런 솥단지에 장작불로 세게 팔팔 끓여내니까 어찌 맛이 없겠어요.
전주의 이**씨가 보내주신 모시 송편.
저희는 이번 추석에 따로 송편을 빚지 않았어요.
이 송편으로 추석을 다 보냈네요. .. 맛도 정말 좋은 송편이었습니다.
뉴질랜드에 다시 올때는 장인.장모님께 드릴 모시 송편도 (영광에서 주문을 하고, 고속버스로 서울에서 받아서 )
갖고 왔는데요. .. 정말 오랜만에 모시 송편도 잘 드셨다고 역시 사위가 최고~~~ 하셨답니다. ㅎㅎ
서울 서초동에 새로 생긴 칼국수 집이라고 하는데.. 손님이 꽤 많다면서 누나가 데리고 간 칼국수 집.
왕만두도 좋고... 오랜만에 칼칼한 김치에 칼국수 한그릇 뚝딱.... 국물이 시원하고 좋더군요.
사진을 정리하다보니까.. 정말 다양하게 많이도 먹었네요.
서울에 도착하자마자 산낚지부터 먹었는데요.. 그래서 간신히 서울과 부산 행사 잘 마치지 않았나 싶기도 하고요.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또 1년을 살아야 다시 맛볼 한국 음식 맛.
가끔씩 보면서 입맛이라도 다셔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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