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에 이민 와서 10년이상 타우랑가에서 살다보니

Robin-Hugh 2015. 8. 16. 08:21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 시티센터의 워터프런트 공원입니다. 

이제 겨울이 지나가는 듯.. 여기 저기 꽃들이 많이 보이네요. 햇살도 더욱 따뜻해지는 것을 쉽게 느낄 수 있고요. 
주말 토요일을 맞아 시내 워터프런트에 나온 가족들 많이 보이네요 .
물론 여행중인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여기에 사는 시민들일 수도 있겠지요. 

타우랑가 시티센터 워터프런트에 나가면 아이들 많이 볼 수 있습니다.
아마 어린이들이 제일 좋아하는 놀이터가  메모리얼 파크에도 있지만.. 
시티센터 바닷가에 이렇게 어린아이들 놀기 좋은  놀이터도 있어서 주말에 인기가 좋습니다. 

이날도 몇몇 어머님들은 시내 카페.레스토랑 등에서 점심을 드시고
우리 한국 학생들도 여기 바닷가 놀이터에 모여서  놀다가 저를 보곤   "'안녕하세요~~'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최근에  여기 공원에  새로운 명물이 등장했지요? 
존키 뉴질랜드 총리도 오셔서 개막식을 한  뉴질랜드 최고의 동화책인 헤어리 맥클라리(Hairy Maclary)와 친구들 동상이 세워졌어요. 
작가 린리 도드가 바로 타우랑가 출신이라 이 도시 사람들의 자부심과 존경심이 대단하거든요. 

 Creative Tauranga가 지난 몇년간 기금을 모으고 기업체 후원도 받으면서 
아마 3-4년은 족히 걸렸던 민간 주도의 동상 건립이었습니다.  
애초  여기 8개인가요?  등장 동물들을 시티센터  구석 구석 세워놓고.. 사람들이 그 동상들을 찾아다니는  트레일로 연결
하려고 했었는데  동상 부지를 찾는 것이 여의치 않았는지  워터프런트 공원 한자리에 모두 모았습니다. 

저도 그동안 신문 등으로만 보다가 어제 처음 이곳에서 가서 자세하게 봤는데요. 
개와 고양이 표정이며 움직임이 정말 생동감 있게 잘 만들었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캐릭터들이라  애들도 똑같이  따라하거나, 그 위에 눕거나 올라타거나 
마치 살아있는 동물들처럼 대하면서 어울리고 있더군요.    

봄날 나른한 오후에 아이들은 신나고,  자녀들 데리고 나와 놀이터에서,  이 캐릭터 동상들이랑 즐겁게 노는 
아이들을 흐뭇하게 보시는 키위 부모님들의 여유...   

바로 여기가 뉴질랜드구나 싶었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직장을 그만 두고 완전하게  이민가방을 싸서 도착하기 전에  
 처음으로 '타우랑가'라는 도시에 왔을 때  기억이 납니다. 
물론 그전에도 크라이스트처치, 웰링턴, 네이피어 등에도 다 가본 뒤 였습니다. 
당시에 제 아내랑 아이들은 여기 타우랑가에서 살고 있고,  저는 서울 직장에서 잠시 휴가를 내 왔었을 때입니다.  


그 때 저기 워터프런트 야외 공연장에서 찍었던 사진이 있어요.  
아이들이 아마 2-3살 때였지요. 

벌써 거의 13-14년전의 일입니다.  
서울에서 막 온 한 한국사람 여행자의 눈에는 역시 타우랑가는 작은 도시구나, 시티센터를 둘러보면서도 역시 작구나 ~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마치 도시 전체가 잠자는 것처럼 조용하고,  다니는 사람도 없고,  
당시 거의 모든 가게가  평일에 4시도 되기전에 문을 닫고(지금도 비슷하지요?), 
 주말에는 거의 다 문을 닫았고요. 

역시 갈 때도  없구나,  뭐 .. 딱히 할 일도 없는  그저  작고 평화로운 항구 도시구나 생각했었답니다. 
당시에는 타우랑가에서  한국 사람 구경하기조차 힘들었던 시절이었으니까요. 

이민가방을 들고 도착한 뒤 벌써 10년 이상 여기 타우랑가에서 살고 있습니다. 
 
타우랑가 도시 자체도  물론 커졌고,  출퇴근시에 차량 정체도 생기고,  
없었던 동네가 여러 곳에 새로 생겼고. 
쇼핑센터 등  이제 도시화되었구나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동안 한국 교민들도 늘었고, 
무엇보다 당시에는 있는지 없는지도 몰랐던 조기유학, 유학 가족들이 벌써 150여가족이 됩니다. 
지금도 뉴질랜드 국내에서 성장이 가장 빠른 도시로  다섯번째 큰  도시라고 합니다.  

무엇이든 마찬가지겠지만,,,    
알면 알수록 이 도시가 더 커져 보인다는 것입니다. 
살면 살수록 점점 더 커 보인다는 것입니다.  도시 자체를 실감하게 된다는 것이죠.  

 겉만 보며 피상적으로 잠시 지나가면서,  여행하면서 보이지 않았던 많은 것들이 보입니다. 
도시 공간 구석 구석. 아니면 시야를  타우랑가 외곽으로만 조금만 더  돌려도  갈 곳도 많고, 할 일도 많고. 
오히려 시간이 부족한거구나 
 -   만약  더  알고 싶고, 더  다니고 싶고, 무엇이든 더 해보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는 말입니다. 

한국에서 막 도착하신 가족들 말씀이  "생각한 것보다는 큰 도시구나 ~ " 라는 말씀 자주 듣습니다. 
하지만 사시면 사실수록, 이 도시를 알면 알아갈 수록  이 도시 규모에  갖춰진 것들이 훨씬 많다는 것을 
조금씩 더 알아나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 그리고 여기 계시는 모든 분들에게 그런 예상치 못한 행복과 만족스런 생활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뉴질랜드 아름다운 자연 속에서 신비로움과 경외감, 숭고미 자체가 있습니다. 
여유있는 주말 시간에 세상 어느곳에서도 느낄 수 없는 평화로움이 있습니다. 
도시 편의 시설과 문화 등은 우리에게 꼭 필요한 만큼만 있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하게 됩니다. 
단순하고 다운사이즈된 심플한 생활방식.  
그러면 우리가 기대해볼 수 있는, 아니면 예상치 못한 새로운 것들로 채울 수 있는 자유와 시간이 얻게되지 않을까요?
 
우리의 눈이라는 것이,  감각과 이성이라는 것도 ... 
정작 결국엔  내가 보고 싶은 것만 골라서,  
내가 생각하고 싶은 방식대로만 흘러가는 경우도 많잖아요.  

어쨋든... 여기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의 이민 생활.  

아는만큼 보이고 
알면 알수록  더욱 흥미로와지는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의 한 이민자 생활입니다.




오늘도 봄 날씨 같은 일요일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시내 워터프런트 놀이터에도 가보시거나, 마운트 망가누이 해변에서 나가시든. 
산 아래 등산과 산택을 즐기시든...  
이웃들과 친구들과 더욱 행복하고 즐거운 주말 보내시기 바라겠습니다.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보내실  계획된 시간, 그  한정된  시간이야말로 정말 빨리도 가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