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것 하나는 지리적 위치입니다.
북섬 동부 해안에 위치하고 있지만 북으로 오클랜드까지 하룻만에. 내륙 로토루아와 타우포쪽으로.
또는 산을 넘어서 1시간 30분 거리의 해밀턴으로..
또는 2번국도를 따라서 동쪽 해안가를 따라서 기스본, 네이피어까지도 여행하기 때문에
타우랑가에 베이스캠프를 치고 사시는 우리 조기유학 가족들이 뉴질랜드 북섬 왠만한 곳으로 이동하기는 정말 편한 도시입니다.
타우랑가에서 조금만 나가도 또 다른 느낌, 색다른 여행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데요.
요즘엔 타우랑가가 아니라.. 주변 동네로 자주 나가게 되네요.
아무래도 여름이 오면 여기 마운트 망가누이, 파파모아 해변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게 될테니까
조금이라도 시간이 될 때 주변 동네를 다시 한번 가보게 됩니다.
화카타니(Whakatane) 랑 오호피 (Ohope) 비치는 아마도 내륙 로토루아 쪽과 비교하면 인적이 더욱 드물고 조용한
뉴질랜드 해변이라 답답한 가습이 더욱 시원해지는 느낌입니다.
왠지 사람들이 자꾸 적은 곳으로, 인적이 없는 곳으로 자꾸 찾아드는 것은 가족끼리만 온전히 시간을 보내고 싶은 욕심인가요?
아니면 자꾸 커가는 아이들이 이제 몇년만 있으면 부모의 품을 벗어나 독립하게 될 것이라는 알기 때문일까요?
더욱 욕심을 내보게 됩니다.
화카타니(whakatane)까지는 타우랑가에서 80m정도 거리입니다.
Te Puke를 지나서 2번 국도를 따라서 주욱 1시간 가면 됩니다.
중간에 푸케히나 비치를 지나게 되는데.. 아주 조용한 해변이라 여기도 꽃게잡이하고 놀기에 좋고요. (
예전에 가족회원들과 정말 엄청난 생선회 파티도 여기서 했었지요)
마타타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다음편에 올려드릴께요) 타우랑가 조기유학 가족들도 많이 다녀오시는
Julian's Berry farm 이 있습니다.
화카타니를 이번에는 그냥 지나서 (작은 언덕을 넘어가면서) 오호피 해변(Ohope beach) 으로 향하면 시원한 바다 전망이 압권입니다. 마운트 망가누이 해안의 하얀 모래보다는 더 검습니다만 더 곱습니다.
아직은 바닷물에 들어갈 정도로 수온이 높아지지는 않았지요. 그래도 태양의 조금씩 강렬해지니 벌써 일광욕하는 젊은이들은 군데군데 보입니다.
오호피 비치는 AA 여행에서 'NZ Best beach '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습니다. 투표로 하는 것이니 하고 폄하할 수도 있지만 타우랑가 마운트, 파파모아를 언제나 쉽게 찾을 수 있는 로칼 사람들은 더욱 한적한 해변으로 가서 여름 휴가를 즐기시더군요.
(지난 여름엔 오투모에타이 인터미디어트 학교의 존 스탠리 교감선생님 가족도 여기 오호피 해변에서 이주일간 휴가를 보내시더군요)
오호피 마을을 지나 조금만 더 가시면 굴 양식장이 있습니다.
거기 Ohiwa Bay 굴 양식장 직판점에서 생굴 4 * 더즌(48개)을 사서 ,
굴 튀김이랑 생선 튀김과 곁들여 갖고간 초장에 생굴을 몇개 먹고서요.
타우랑가로 다시 돌아오는 길에 디저트로 쥴리안 딸기농장에 들러서 아이스크림, 초콜릿 퐁듀.
갈때마다 오호피 인터내셔널 골프클럽에 다시 가보고 싶은데 .. 휴가로 1박2일은 오든지, 아니면 골프만 치든지해야.
삼면이 바다로 둘러쌓인 예쁜 골프장이라 참 멋지거든요.
마운트 망가누이와 파파모아 해변은 도시 편의 시설, 카페. 레스토랑, 쇼핑, 콘도미니엄과 고급 숙소 등을 갖춘 리틀 골드코스트라고도 ,,, 자랑합니다. 하지만 이런 개발이나 북적이는 인기 해변을 벗어나서
(사실 한국과 비교하면 정말 한가하고 사람 구경하기 힘든 곳입니다만)
조금 더 뉴질랜드다운 작은 해변 마을에 있는 별장, 작은 오두막으로 가서 검소하고 조용하게 지내시는 분들이 많다는 이야기겠지요 . 저도 점점 뉴질랜드 사람 다 되어가는가봅니다.
급할 것도 없으니 캠핑카처럼 - 타우랑가에서 제일 - 낡은 승합차에 아이들 싣고 (뒷자리를 침대처럼 펼수 있거든요)
여기 저기 구석구석, 아이들은 프리스비와 축구공, 고프로 카메라를 들고,
아빠는 카메라 하나 달랑 들고. 엄마는 마실 것과 먹을 것을 챙겨가면서 차근차근 놀러다닙니다.
어떤 목적지로 빨리 달려가는 것이 아니라 차를 타고 다니는 그 시간과 여정. 그 주변 즐기기.
그렇게 같은 차를 타고 함께 있는 시간이 더 중요하니까요.
내 옆에 있으니까요. 그것만으로 충분하거든요.
* 아마 사진이 심심할꺼예요.
그런 느낌이 바로 제가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 제일 원하는 시간이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