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하루종일 컴퓨터 앞에서 시간을 보냈네요.
단기 어학연수로 오셨다가 호주 여행을 가시는 가족들 오클랜드공항 내 노보텔 예약을 인터넷으로 하면서.
혹시 가방을 호주 여행을 마치고 다시 돌아올 때까지 보관 가능한지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지요.
가능하다는 말을 듣고 예약을 하는데요. 전화걸기 전에 2박에 $200 (취소나 날짜 변경이 안되는 방)이었던 것이 5분이 지난 뒤엔 다 팔리고 나서 2박에 $468짜리 (취소, 날짜변경이 가능한 방)만 남아 있는거예요.
잠시 전화하는 사이에 어찌 이런 일이... 허걱...
9월8일 한국에서 열리는 유학설명회 참가 및 가족별 상담 약속을 계속 잡고 있습니다.
오후에는 여러 일 중에
- 예전에 여기 뉴질랜드 타우랑가에 조기유학을 위해 다녀가신 가족들 연락처를 한곳에 모아 자료를 만드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 일 시작한지도 꽤 오래 되었지요. 그만큼 귀국하신 분들도 많더군요.
그중에서 아직 저희랑 연락이 되고, 또 가끔씩 안부도 여쭤봐주시는 가족들의 최근 연락처만을 뽑았습니다.
그러면서 생각나는 것은...
과연 내 전화번호를 아직까지 갖고 계시는 옛 가족회원들이 얼마나 계실까? 업무상이 아닌 인간적으로요.
이런 일할 때야 말로 사람이 전 재산인데
그동안 과연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알았고, 또 그 사람들도 나처럼 똑같이 소중하게 기억할까?
물론 지난해도 마찬가지였지만 한국에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은 예전에 여기 타우랑가에 다녀가신 가족들이
잊지 않고 연락 많이 주시고요. 해마다 행사장으로도 오시고요. 또 저녁식사라도 꼭 한번 하자고 연락 주십니다.
그럴 때 이런 일 하는 가장 큰 보람을 느끼게 되고요. 새로운 가족에게 쏟을 새로운 에너지와 힘을 얻어 갖고
다시 뉴질랜드로 돌아오곤 합니다. 정말 감사한 일이지요.
이렇게 한국에서 연락주시는 옛 가족회원분들께는 저는 이런 말씀드립니다.
"새로 오시는 가족들이 돈이 되니까 어떻게든 그런 분들 한분이라도 더 만나야됩니다.
잊지 않고 연락주신 것만으로도 잘 얻어 먹은 것으로 기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사실 뉴질랜드 오시기 전에 한국에서 식사하는 것, 또는 타우랑가에 도착하자마자 얻어 먹는 식사는 제 어깨에 더 무거운 짐을 얻는 것이고요.
타우랑가에서 조기유학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시는 길에, 또는 한국에서 다시 만나 반갑게 만나 함께 하는 식사는 그야말로 저희에겐 보약입니다. 제 뉴질랜드에서의 단순한 삶에 얹어지는 진정한 기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가족들을 자꾸 찾아야 되는 저희 신세.
그게 바로 제가 하는 일이라는 것이겠지요.
옆에 있을 때 더 잘하자.
한국으로 귀국하신 뒤에 만나도 서로 반갑게, 서로 감사한 마음으로 만날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
비록 저 혼자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란 생각이 들더군요.
저녁에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에서 열리는 inquiry Learning class 설명회에 다녀왔어요.
- 관심있는 분들을 위해 따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
밤이 되면서 바람도 불고, 비도 날리면서 기온이 떨어지네요.
물처럼 흘러가면서 사는 세상. 잠시 만났다 또 헤어지고, 그렇게 또 잊혀지겠지요.
하지만 그 속에서도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저를 알았고, 만났던 사람들 기억속에 괜찮은 인연으로 오래오래 남기.
결코 쉬운 일만은 아닌 듯합니다.
* 타우랑가 한인 장로교회 설날 체육대회였네요... 몇년전 사진인지 기억이 가물가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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