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조기유학/뉴질랜드 조기유학

뉴질랜드 오클랜드의 한 조기유학맘의 눈물 인터뷰 방송을 지켜본 뒤

Robin-Hugh 2013. 7. 11. 06:45

 

뉴질랜드에서 제일 큰  방송국은 TV one입니다. 채널 1, 채널2을 갖고 있습니다. 

이 방송 프로그램 중에 일요일 저녁 황금시간대에 편성된 SUNDAY라는 다큐멘타리가 있는데요. 

얼마전에 이 프로그램에서 오클랜드에 거주하는 한 한국인 조기유학맘(Goose mother)가 눈물을 흘리면서 

인터뷰하는 것이 방송이 된 적이 있습니다.  

당연 저희한테도 관심이 되었지요. 그래서 저희 온 가족이 모여 이 프로그램을 봤습니다. 

사실 뉴질랜드 사람들한텐 

한국 부모님들의 영어 교육열, 특히 가족이 해체되는 희생을 감수하면서까지 

뉴질랜드로 자녀들 교육 때문에 몇년씩 헤어져 산다는 것은 상상할 수 조차 없는 일이거든요. 


오클랜드 지역은 정확하게 알지 못합니다만... 전세계 나라 중에서 어머님들이 어린 자녀들과 함께 와서 

(아빠랑 떨어져서) 

몇년씩 자녀 교육에만 온 시간과 돈,  열정을 쏟는  나라는 아마 한국 뿐일 것이라는 생각됩니다. 

그만큼 뉴질랜드 키위들에게 화제가 될 가능성이 크지요.  


이 프로그램의 방송 내용은 대략 두가지로 전개됩니다. 

오클랜드에서 10년째 청각 장애인 아들을 키우는 조기유학맘의 인생에 관해 인터뷰하고요. 

그리고 뉴질랜드에서 8년간 조기유학을 마치고 다시 한국 학교로 돌아간 한 학생의 한국 생활을 조명해줍니다. 


이중 특이한 것은  이 어머님이(저는 개인적으로 이 분이 goose mother로서 일반적인 상황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이 분을 폄하하거나 그 가족의 어려웠던 사정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도 아닙니다.  다만 방송 특성상 시청률을 더 올리기 위해, 또는  그런 이유로 인터뷰 내용이 다소 편집돼 방송 되었을 가능성도 배재하기 힘듭니다) 


하시는 말씀.   

 "가족도 없고, 친구도 없고, 남편도 없이 혼자 떨어져 장애를 갖고 있는  - 그래서 뉴질랜드 조기유학을 결심했다고 하시더군요 -   아들을 키우느라 힘들었다" 고 하시면서 결국 우시더군요. 

이 부모님들의  자식에 대한 사랑과 희생,  고생에 대해 충분히 공감하고 연민의 정도 느껴집니다.  

이제 칼리지 졸업하면서 대학에 진학을 앞둔 아들의 성공에 더욱 감격스러워 눈물을 흘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하지만 여기 뉴질랜드 북섬 타우랑가에 계신 대부분의 조기유학맘들과는 좀 다른 케이스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본인들의 선택에 따라 고생을 각오하고  오신 뉴질랜드에서 보인 그 눈물이 자칫 일반화되어  - 조기유학맘들에게 대한 오해를 일으키지는 않을까 걱정도 들더군요. 


물론 힘들지요. 그리고 눈물이 날 정도로 가끔은 외롭고,  두렵고, 

어머님들 인생의 의미에 대해 생각해보면 가끔은 후회되실 때도 있겠지요.   그  누구보다 잘 압니다.  

우리 한국 부모님들의 자식 교육에 대한 열정과 애정으로 힘들지만 극복하고, 참아내면서 지내시는 것도 잘 압니다. 

한국에 계신  우리 기러기 아버님들의 고생 또한 잘 압니다. 

저도 그렇게 2년 정도를 한국에서 혼자 지낸 경험이 있기도 하니까요. 

또한 10가지 중 8가지가 만족스럽다고 해도,  딱 2가지 어려움 때문에 울음을 참지 못할 수도 있겠지요.  


방송이 이어지면서...  

조기유학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한 한 여학생 집으로 뉴질랜드 기자가 직접 찾아갔습니다. 

집에서 생활하는 것, 학교에 가는 것, 그리고 학교 끝나고 학원에서 공부하고.. 

집에 돌아와 밤 12시, 새벽1시까지 숙제하는 모습. 

성적순에  따라 인생이 달라지는  교육 현실.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무한 경쟁에 이기기 위해 잠도 포기한 한국 학생에게 묻습니다. 


뉴질랜드 학교와 한국 학교가 다른 점은? 

"뉴질랜드 아이들은 즐겁게 추억을 만들어가면서 성장하고, 한국의 학생들은 경쟁을 위해,  낙오자가 되지 않기 위해 공부한다"고 합니다.  어디서 살고 싶은지 묻습니다.. "뉴질랜드요"라고 답합니다. 


왜 뉴질랜드로 한국의 부모님들이, 그리고 어린 학생들이 이런 고통과 희생을 감수하면서 와서 지내는지에 대해 

이 학생의 한국 생활을 통해 뉴질랜드 사람들에게 설명을 해주더군요.    


이 프로그램이 방송된 뒤 그 다음날...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 선생님이 저희 사무실을 찾아오셔 우리 유학생 학부모님들과 상담을 하시면서  이 방송을 보셨다면서  "오클랜드에 계신 조기유학맘들과  타우랑가에 계신 분들이 참 다르다"고 말씀하시네요. 


타우랑가에 계시는 어머님들은 주위에 친구들도  많고, 취미 생활도 하고, 서로 어울려 잘 지내시는 것 같다. 

무엇보다  그 중심에 저희 유학원이  있어서 그런 외로움과 고통이 그나마 덜하지 않느냐? 고 여쭤보시더군요.  

타우랑가에서 지내시는 여러분은 이 "어려운 희생 중에서도 그나마 행운이 있다고 믿는다"  나름 진단하십니다. 

  

 

그동안 저도 오클랜드와 타우랑가의 조기유학 생활 중에  다른 점은 무엇이고, 

학부모님들이 무엇을 더 기대하실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 관련글  http://cafe.daum.net/tauranga33/CVQX/50 ) 

 
1. 오클랜드와 타우랑가 다른 점 :  대도시 군중 속의 고독감이라는 것도 있지요.  

 한국 사람들이 많다보니 한국 사람들끼리 자칫 소홀하기 쉬워집니다.  오든 가든 사실 관심이 없을 수도 있겠지요. 

 사실 오클랜드처럼  작은 한국에서는 학생들도 한국학생들끼리 경쟁하고, 한국 학부모님들 끼리도 서로 경쟁해야 될 상황도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타우랑가보다 예약하기도 어렵고, 회원권 구입도 비싼  골프장에 가실 때도 한국처럼 잘 차려입고 가셔야겠지요. 

 물론 친구와 이웃들 잘 사귀시는 분들도 계시겠지요.  하지만 타우랑가가 훨씬 편안하실겁니다.  

 

 타우랑가 보이스 칼리지 선생님 말씀대로 "저희가"  늘 이 타우랑가 한가운데에 구심점으로 잘 버티고 서서... 

조금이라도 더 편안하게 지내실 수 있도록  - 귀국하실 때까지 -   세심하게 신경쓰려고 노력합니다. 

저희 같이 일해주는 유학원은 뉴질랜드 어느곳에도 없다고들 하십니다.  


 물론 생활편의,  1년내내 온화한 날씨, 한반에 한국 유학생 한명씩만, 

집에서 가까운 아주 다양한 교육환경, 아름다운 진짜 뉴질랜드 자연 등등 많습니다만 우리 사회적 동물 "인간"이라는 기준에서 볼 때  작고 따뜻한 우리 타우랑가의 한국교민, 유학생 공동체는 어느 곳에 내놓아도 자랑할만하다고 자부합니다


2. 한국 교육과 뉴질랜드 학교 교육의  다른 점:  잘 아시지요?  우리 카페 보시지 않아도 잘 아실겁니다. 


3. 뉴질랜드 키위 이웃들의 친절과 도움 ;  오클랜드 등 대도시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뉴질랜드 이웃들의 가슴 따뜻한 환영과 인정.  누구든지  여기 타우랑가에서 쉽게 직접 체험하거나,  주위에서 자주 들을 수 있습니다.   

특히 타우랑가에서 조용하게 지내시길 원하는 가족들은 이런 뉴질랜드 이웃들과 함께 한가족처럼 지내시는 가족들도 계시지요. 


5. 작은 공동체 타우랑가에서 더 조심할 것 : 물론 장단점이 있습니다.   오늘 내가 한 이야기가 다음날이면 자칫 왜곡까지 되어서 동네에 소문이 날 수도 있습니다. 차분하고 조용하게 - 솔직하고 정직하게 - 생활하는 것이 필요할 것입니다. 

 뉴질랜드 조기유학 본연의 목적에만 충실하게 .. 자녀들과 함께 그 목적에 이끌려 사시면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6. 한국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을 만족스럽게 채울 수 있는 성과 거두기 :    

     - 물론 공부 잘 해서 하버드대학교, 서울대학교 등에 입학하는 오클랜드 학생들도 있습니다만  

     오클랜드 지역의 유학 업체 관계자가 하던 말씀이 기억납니다. 

   "오클랜드에서 유학하는  한국 칼리지 학생들은 영어를 잘 못한다. 이유는 영어가 모국어인 친구들이 없기 때문이다" 

타우랑가 지역 칼리지에서 2-3년간 유학하면서 전세계 학생들과 함께 어울려 놀았던 네가 진짜 영어 잘하는 학생이다"라고요.  물론 언어로서의 말하고 듣는 영어보다는 결국 시험을 보는 영어, 쓰고 읽기가 주된 Literacy 성적이 제일 중요하겠지요. 그래서 타우랑가 아카데미, 개인교사 과외 등도 조금씩 보충을 해주시고들 계십니다. 

분명 성과도 있다고 자부합니다.  매년 대학교 진학 사례만 봐도 증명이 됩니다. 

 

   


 물론 학교가 문제가 아니고, 지역이 문제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학생 본인의 노력, 그리고 우리 부모들의 헌신적인 뒷바라지, 정보력, 기동력 등 

 여러 요인에 따라 조기유학, 유학, 어학연수의  성과는 달라지겠지요. 

 

하지만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들도 분명 있습니다. 

그 선택에 따라 최종적인 성과는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뉴질랜드에서 어떤 조기유학 생활을 원하시나요?   

어떤 목표를 갖고, 어떻게 노력하고 계신가요?  

현재 타우랑가에 와 계신 분들은  타우랑가 선택에 후회하시지는 않으시나요? 

뉴질랜드로 자녀들과 함께 오신 선택에 만족하시나요? 

한국 학교로  다시 돌아가서  무엇을 얻고 싶은가요? 


 답변이 무엇이든.  결국 우리 타우랑가 조기유학 가족회원님들 모두 화이팅~~~~~~~~~~  

그리고 더욱 행복하게,  계속 분발해보시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