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현지 유학원을 하면서, 혼자 오는 우리 유학생들 관리.보호하면서 느끼는 솔직한 마음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제가 하는 여러 업무 중에서 제일 어렵고 힘든 일이 바로 이 "가디언 관리형 유학"입니다.
왜냐면 해당 당사자들이 모두 다 다른 생각을 하고 있거든요. 가치관과 사고의 틀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비록 공동의 목적을 위해 협력한다고 해도 일치되는 의견, 공감을 만들기는 정말 어렵더군요.
그래서 저는 감히 이런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자녀 혼자 유학 보내지 마세요!
부모의 자녀들에 대한 애정과 사랑은 도저히 돈으로 계산할 수 없는 무한한 것이라고 합니다.
부모만큼은 아니어도 그래도 "기본"은 해주겠지, 돈 받은 만큼은 해주겠지 하는 소박한 바램만으로
자녀들을 홀로 뉴질랜드로 보내 잘 알지도 못했던 다른 홈스테이 가정에, 유학원에 맡기지 마시기 바랍니다.
양쪽 집안이 생각하는 그 "기본"의 양과 질, 기준은 각자의 입장에 따라 완전하게 다를 수 있습니다.
각자의 기준, 가치관은 서로 다르다는 것만이 유일한 진실입니다.
게다가 항상 문제는 이 "기본"적인 문제가 아니라 사실 기본이 아닌 아주 사소한 부문에서 불거지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기본"이라고 생각하는 그 부문 자체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녀들을 뉴질랜드의 한 홈스테이 집에 맡기시면서
"우리 집에서는 이렇게 키웠는데",
"나는 그렇게 해주지 않았는데"
"우리 아이는 그런 아이가 아닌데"
"우리는 그렇게 살지 않았는데.."
하는 말씀은 이제 딱 그만두실 각오가 되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 아이가 그 집에 머물고 있는 동안엔 전적으로 그 댁의 문화, 생활습관, 그 보호자의 의견과 교육 가치관 등에 전부 맡기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아이가 그 가족에게 맞춰야 하지, 그 가족이 그 아이에게 맞추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물론 예상보다 잘하는 가족, 기대보다 만족스러운 가족들도 분명 있겠지요.
하지만 절대로 부모가 바라는 만큼(적든, 크든 상관없이) 절대 되지 않습니다.
만족스러운 9가지 보다 늘 부족한 한가지에서 문제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저는 이런 제안을 드리고 싶습니다.
어차피 여러 사정상 부모님이 자녀들과 함께 뉴질랜드에 못오시고, 그동안 잘 모르는 다른 가족에게, 유학원에
자녀들을 맡기셨다면(돈을 얼마를 주었든) 그 학생의 현지 보호자들에게 완전하게 자녀를 맡기십시오.
한국 엄마가 진짜 엄마이니까 매일 밤 전화로 통화를 하는데, 정작 여기 홈스테이 엄마는 밥 , 빨래, 등하교 시켜주고 돈 받는 일꾼일 뿐이라고 생각하거나, 정작 대화 시도조차 하지 않는 상황을 스스로 만들고 계신지는 아닌지 고민해보시기 바랍니다.
학교 교육, 방과후 특별 활동과 여행, 의료, 생활의 전 부분을 그 댁의 홈스테이 맘에게 전적으로 맡겨주시고,
그 분들의 생각과 결정을 무조건 존중해주실 각오가 되셨다면 자녀들 혼자 보내셔도 됩니다.
그 기간 동안은 내 자식이 아니다라고 생각하셔야 됩니다.
내 자녀의 말보다 홈스테이 엄마, 아빠의 말을 더 믿을 준비가 되신 분들만 보내십시오.
한국과 뉴질랜드 홈스테이 가정들의 중간에서 저희 유학원이 고민하는 것은 양쪽의 "차이"를 어떻게 극복하고 상호 신뢰와 함께 이해를 도울까 입니다.
하지만 아무리 객관적인 의견을 양쪽에 드린다고 해도 뉴질랜드와 한국의 입장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엄연하게 생길 수 밖에 없는 여러 의견 차이, 생각 차이는 해결하기 쉽지 않더군요.
저희도 어차피 양쪽의 한부분 - 뉴질랜드 현지 - 입장일 수 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어차피 홈스테이에 주시는 돈은 어떤 방식이든 그 학생 본인에게 다양한 형태로 돌아갑니다.
아주 작은 정성과 애정에 감동할 때도 있지만 아주 사소한 부분 때문에 모든 것이 물거품, 다 잊혀지는 사례는 정말 많더군요. 그래서 저는 개인적으로 저희 집에 혼자오는 학생들을 받지 못합니다.
비록 내 자식을 내가 직접 키운다고 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도 사실 아닙니다.
친부모와 자녀들의 관계가 항상 가장 이상적이고 행복하기만 한것은 또한 아닐 수 있다는 것도 잊지 말았으면 합니다. 내 자식은 내가 제일 잘 안다는 것이 진실입니다만 어쩌면 가끔은 오류나 착각일수도 있다는 그 '불확실성'은 어느 가정에나 있기 마련이기 때문입니다.
홈스테이 부모님들 중에서 돈 아끼고 아껴서 부자되려는 사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돈을 모아서 혼자 잘 살겠다는 홈스테이 부모님들 또한 없을 것입니다. 비교적 저렴한 뉴질랜드 가정이라면 거기에 맞춰서, 그보다 비싼 한국 홈스테이 가정에서는 또 거기에 맞게 받게 될 것입니다.
아주 단순한 진리를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돈을 준만큼 혜택, 대접을 못받았다는 것은 자기 가치 기준으로 평가된 것입니다. 다른 사람에게 본인의 평가와 가치 잣대를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다시 한번 요약하겠습니다.
(1)뉴질랜드에서 조기유학, 유학 계획이라면 가능한 자녀들과 함께 오십시오. 아무도 부모님만큼 해줄 수 없습니다. 설령 돈을 아무리 많이 준다고 해도 해결되지 않는 아주 사소한 부분이 많습니다. 자녀들에 대한 무한한 관심과 애정. 정서적 안정감 등은 부모님들만이 채워줄 수 있습니다.
(2) 사정상 자녀 혼자 뉴질랜드로 보내실 계획이라면 현지에서 부모님 마음처럼 믿고 맡길 유학원, 홈스테이를 찾을 생각은 포기하십시요. 다만 그 현지 보호자, 가정의 문화와 사고방식, 생활 방식, 가치관 등을 완전히 믿고 인정해주셔야 됩니다.
학생이 그 집의 모든 방식에 적응하고 따라가야 됩니다.
무엇보다 자녀들의 현지 학교, 현지 홈스테이에서의 적응 능력, 변화 능력을 믿어주셔야 됩니다.
아이들은 늘 커가고, 변하고, 성장하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 엄마.아빠랑 살던 이야기는 이 유학 기간동안에는 전혀 무의미합니다.
뉴질랜드 현지 사정을 전적으로 - 부분적이 아니라 - 인정해주시고 받아들여줄 각오를 꼭 하셔야 됩니다.
위 두가지 방법 밖에 다른 적당한 타협이나 해결 방법은 절대 없다는 것이 뉴질랜드 현지에서 똑같이 자식들 키우고 있는 한 아버지의 생각이었습니다.
* 이런 글을 쓰면 또 무슨 일 있었나? 생각하시겠지만 아무 문제 없습니다.
평소에 생각해두던 '가디언 관리형 유학'의 문제점과 해결 방법에 대한 고민을 예전에 정리해놨는데
이제서야 그 생각을 꺼내 정리해봤습니다. 한국에서 준비하시는 가족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
* 뉴질랜드 타우랑가 유학원의 토탈케어 가디언 관리형 유학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저희 게시글 http://cafe.daum.net/tauranga33/JR7F/1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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