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를 비롯한 뉴질랜드 베이 오브 플렌티 지역은 1년 내내 따뜻하고 일조량이 많은 살기 좋은 기후로 유명하다. 키위들이 은퇴 후 살고 싶어하는 도시로 타우랑가를 선호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그런데 남극에서 불어오는 차가운 저기압이 이곳까지 미치면서 타우랑가 시민들이 평생 한번 구경할까 말까 한 진기한 구경거리를 제공했다.
눈이 내린 것이다. 한국에서야 쉽게 접할 수 있는 눈이지만 이곳 주민들, 특히 어린 학생들에게는 잊지 못할 추억거리를 만들어주었을 것이다.
서쪽 카이마이 산 중턱의 화카마라마 유치원(Whakamarama Kindergarten)에 다니는 29명 유치원생들이 오전 간식시간에 모여 앉아 도시락을 꺼냈을 때 마침 눈이 내리기 시작했다.
이 유치원에서 근무하는 3명의 교사들조차 한번도 눈 내리는 것을 직접 보지 못했었다고 한다. 당연히 어린이와 선생님들의 시선과 관심은 하늘에서 내리는 탐스런 눈송이에 쏠릴 수 밖에 없었다.
"우리는 창 밖을 보고 있었어요. 그 때 눈이 내리고 있었죠. 정말 아름다웠어요.” 라며 교사 조이 브라이언트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눈이 내리기 시작할 때 아이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는 유치원에서 기르는 두 마리 닭이 춥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닭장으로 몰려가서 닭이 아무 탈 없이 잘 지내는 지 확인하고 온통 눈에 대해 재잘거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타우랑가 시티센터, 마운트 망가누이, 파이스 파, 그리어튼 등 타우랑가 지역 도처에서 국지적인 눈이 잠깐 내린 것으로 보고되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와 같은 이례적인 강추위와 눈은 50년 만의 일이라고 밝혔다.
지금까지 타우랑가 최저 기온은 0도, 지난 월요일 새벽 4시에 기록된 기온으로 올겨울 아직 영하로 수은주가 떨어진 적은 없다. 인근 내륙 해밀턴의 내일 새벽 최저기온은 영하2도인데 해안을 끼고 있는 타우랑가의 날씨가 그래도 뉴질랜드에서는 가장 온화한 겨울 날씨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뉴질랜드 타우랑가 신문>
'타우랑가신문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초고속 인터넷용 광케이블 설치 시작 (0) | 2011.08.25 |
---|---|
뉴질랜드 최대 항구로 입지 굳히는 타우랑가 항 (0) | 2011.08.22 |
해 진 뒤부터 해 뜰때까지 - 집 마당에서 불 피우는 것은 불법 (0) | 2011.08.14 |
당신의 직장과 건강에 관한 연구 결과 (0) | 2011.08.14 |
키위 과수원은 약품 살포 시즌, 피해 조심해야 (0) | 2011.08.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