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키위들이 오랫동안 염원해 온 2011년 럭비 월드컵 개막식이 불과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그런데 뉴질랜드 국가대표팀인 All Blacks의 유니폼 공식후원업체인 아디다스(Adidas)가 개최국인 뉴질랜드에서의 유니폼 판매가격을 다른 국가들에 비해 턱없이 높게 책정하여 키위들의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현재 All Blacks의 상의 유니폼은 Rebel Sport, Stirling Sport 등 뉴질랜드 소매상점에서 평균 NZ$220에 판매되고 있는 반면, 미국의 한 온라인 쇼핑몰에서는 절반에도 못 미치는 NZ$105에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 사실을 뒤늦게 알게 된 Rebel Sport의 제너럴 매니저 로드 듀크씨는 아디다스의 뉴질랜드 대표를 만나 강력히 항의했으나, 아디다스 측은 최근 2년 동안 급변한 환율과 뉴질랜드 럭비 발전을 위해 많은 돈을 후원한 관계로 국내 판매가격을 인하해 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듀크씨는 아디다스가 끝까지 가격조정을 거부한다면 유니폼의 판매를 거부하고 아디다스 측에 납품받은 유니폼 전체를 반납하는 방법도 염두에 둘 것이냐는 질문에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베이 오브 플렌티의 스포츠용품 판매점 두 곳은 매입원가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인하 판매함으로써 아디다스 측의 횡포에 항의의 뜻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편, 아디다스 측은 위와 같은 키위들의 강력한 반발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온라인을 통해 해외에서 더 저렴하게 구입하고자 하는 키위들마저 그 길을 막으려 하고 있다. 실재로 $105에 판매하고 있는 미국의 온라인 쇼핑몰, WorldRugbyShop.com은 뉴질랜드 해외 배송 기능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에 아디다스는 몇몇 해외 웹사이트에 대해 그들이 뉴질랜드에 자사제품을 판매할 수 없도록 한 ‘국경통과합의(cross-border agreement)’를 위반한 사실이 없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확인한 바 있다.
이번 다툼이 어떤 결과로 끝날 지 아직은 알 수 없지만 세계적인 스포츠잔치 럭비 월드컵을 개최하는 것으로 자긍심을 느끼고 있는 키위들의 가슴에 멍이 드는 일은 피할 수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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