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사람들도 슈퍼마켓은 항상 가득차 있을 뿐 만 아니라 음식들이 항상 넘칠 것이라고 오판하고 있다.
저명한 언론인이자 국제적인 식품 안정 전문가로서 ‘기근의 그림자(The Coming Famine)’의 저자로 잘 알려진 호주인 줄리안 크립(Julian Cribb)이 현재 뉴질랜드를 방문 중이다.
그는 우리가 예상하는 것보다 식량 부족 및 그에 따른 식품 값 폭등 우려가 훨씬 가까이 다가왔다고 경고하며, 뉴질랜드가 농업관련지식의 수출국이 될 수 있는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잘 활용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튀니지와 이집트에서 발생한 아랍의 민주화 운동(civilian uprisings)의 중심에 식량문제가 자리하고 있었다고 말하고 인도나 중국에서 대규모 가뭄 같은 일이 발생하게 되면 빵 한 쪽의 가격이 $20 혹은 $30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10년 동안 특히 중국, 인도, 브라질에서 식량에 대한 수요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반해, 식량의 공급은 농지 및 농업용수의 부족, 기름 값의 폭등, 농업기술의 부족 등의 탓으로 오히려 감소일로에 빠진 상태라고 그의 책에서 밝히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앞으로 더욱 악화될 것이며 이처럼 암울한 미래를 준비하는 입장에서 뉴질랜드가 지니고 있는 ‘지적 재산(intellectual riches)’을 적극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크립 교수의 주장이다.
“그와 같은 노력은 현재 뉴질랜드에서 찾아볼 수 없습니다. 뉴질랜드가 스스로를 식량수출국이자 관광지 정도로 바라보고 있기 때문이죠. 그러나 바로 뉴질랜드가 현재 중국 북쪽 평야(the North China Plain)이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적임자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식을 최대한 팔아 엄청난 이익을 보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를 보세요. 뉴질랜드도 농업관련지식의 ‘실리콘 밸리’가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뉴질랜드의 농부들은 석유 및 비료의 가격에 특히 약한 생산구조를 지니고 있지만, 이는 정부가 나서서 보다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할 경우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크립 교수는 조언했다.
크립 교수는 또한 슈퍼마켓에 빼곡히 진열된 식품들로 인해 사람들은 필요한 것 이상으로 식품을 구입하고 그 결과 많은 식품이 쓰레기로 버려지는 낭비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고 꼬집었다.
그는 선진국 사람들이 제3세계에 기근이 있는 것은 알고 있으면서도 자신이 살고 있는 나라에서는 절대 기근이 있을 수 없다고 오판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며, 앞으로 벌어질 식량 부족 현상에 적합한 식품 소비 행태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고열량 식품에서 탈피하여 과일이나 야채를 현재보다 50% 가량 더 많이 섭취하는 것이 그 한 가지 방법이 될 수 있다고 그는 조언한다.
“만약 전세계 100억 인구 모두가 햄버거를 먹고 싶어한다면 세계는 문제에 봉착하게 될 것입니다.
현재 지구 상에는 2만 3천 종 이상의 식용작물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보통 식품으로 활용하는 작물은 고작 2-3백 종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알고 나면 모두들 놀라곤 하죠. 우리 인류는 ‘요리의 탐험(culinary adventure)’를 아직 시작조차 하지 못한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타우랑가 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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