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 회원이신 '토니맘'님의 생생 뉴질랜드 생활 이야기를 옮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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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쓰기 시작하니 이렇게 달아쓰게 되는...ㅋ
타우랑가 도착하자마자 구입한 네비게이터 말인데요. 배사장님이,,,한달만 운전해도 손바닥만한 시내 다 거기서 거긴데 무슨 네비게이터냐고 그러셨지만 고집부려 거금들여산 그놈 말인데요.
그래도 밤 운전하거나 조금만 교외로 나가도 이녀석 있으면 그냥 든든해서 늘 차에 데리고 다니거든요.
근데 오랜만에 음...그러니까 전에 애들데리고 카티카티에있는 새 농장에 다녀올 참으로 녀석을 켰는데
이놈이 충전이 안됬다고 자꾸 꺼지는거예요. 이거 선을 꽂았는데 왜 충전이 안된다고 그러지?
뺏다가 다시 끼우기를 반복,,,
차에 충전하는 구멍이 뭐 잘못됬나? 담배불 만드는 그놈을 찾아서 끼워봤어요. 되나 안되나 보려고
끼웠다가 빼서 보니까 벌겋게 달아올라있어야 하는 그게 아무렇지도 않은거에요.
이거 차가 고장이네...하고 거길 손가락으로 쿡 눌러봤져. 으앗~ 뜩꺼~
되잖아엉엉...손가락 화상. (아파라 .T.T)
그럼 이게 왜 안되는거야...
다시 충전 잭을 꽂아봤어요.
어잉? 근데...이거 차에 꽂는 잭...있잖아요. 그 끝에 볼록 튀어 나와있는 그 부분이 헐렁헐렁 하는게...쑥들어가있는거예요. 그러니까 차의 충전기로 연결이 안되었던 거죠. 돌려서 열어보니 안에 스프링이 달린거 같은데 스프링이 납작하게 붙어있더라구요. 볼펜처럼 스프링에 눌려서 들어갔다 나갔다 하도록 되는 구조더라구요. 스프링이 고장났으니 안되는게 뻔했죠.
흐미..이를 어째
애들이 종종 이게 무슨 게임기나 되는것 처럼 가지고 노는걸 몇번 봤는데, 이 스프링을 끊어 먹었나부다
으휴..이걸 결국 해 먹는구나...
이건 정상의 모습 (요 앞에 튀어나온놈이 안으로 들어가버렸어요)
딱히 시내에선 쓸일이 없는데 그래도 계속 신경쓰이는게
이거 충전선만 다시 살수 있을까? 아니면 통째로 사야하는건가..싶어서
결국 무슨 스미스,,인가 거기 있잖아요. 노란 간판,,,타우랑가 유일 전자상가
거길 갔죠.
쩌어기....나 이거 옛날에 여기서 샀는데 이거 선만 살수 있니?
네비게이터랑 통째로 들고가서 보여줬어요.
직원들중 통통한 아가씨 하나가 날 보고 다가오더니
같은 상표를 찾아볼까요..하더니 여기저기 찾아본다.
음...같은 모델은 없고,,있는것도 여기에는 쓰지 못할것 같다고 하는거
...엉엉...기대는 안했지만,,,이거결국 버리는구나...
근데 어,,? 잠깐만요...
돌아서 나가려는 날 부른다.
다시 잭을 들여다보더니 빙빙 그 끝을 돌려서 빼보는 거예요. 지도 볼펜같은걸로 스프링을 빼보려고 하더니 갑자기 저쪽으로 막 달려가서 뭐 조그만걸 하나 들고 오더라구요.
이게 빠진것 같다고,,,
이게 도대체 모댜?
요놈을 그러니까 잭 안에다 넣고 다시 뚜껑을 돌려 닫으니까
그놈이 쏙 튀어나오는거죠...바로 원상복귀 되는거예요.
아유,,,,무식이 돈 잡아먹는구나. 이거 살뻔했잖아...
아니 뭐 이런 요상한 부품이 다 있대...ㅎㅎㅎ
아가씨 "예스~" 하더니 나보다 더 좋아한다...
야...너 천재다...지니어스,,!! 박수 쳐줬다...아유 고마워~ 이거 얼마냐...?
2달러 밖에 안해요...통째로 살뻔 했는데 정말 다행이죠...( 띄엄띄엄 알아들은 바로는 이렇게 말했던게 분명하다. 아가씨 얼마나 길고 빠르게 흥분하면서 말하던지..ㅎㅎ) 너무 좋아한다. 둘이 팔딱팔딱 뛰었다. ㅎㅎㅎㅎ 2달러인데 안에 다섯개인가 들어있다.
너무 고마워~ 륄리땡스..라고 여러번 말하고,,
나오면서 문까지 배웅을 해주길래...정말 고마워~ 하면서 어깨한번 안아줬다. ㅎㅎㅎ 귀여운 것..
정말 활짝 웃으면서 주말 잘보내라고 손흔들어주던 친절한 그 점원 아가씨 미소가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다.
무뚝뚝한 뉴질랜드 가게 직원들의 얼굴이 요즘 점점 환하게 바뀐다. 길거리를 걸으면서 나를 보고 미소지어 주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처음 유학오기전에 뉴질랜드 여행길에 타우랑가는 한 나절 지나쳤던 도시에 불과했었다. 카운트다운에서 장을 보다가 계산을 하는 동안 카트를 계산대 옆으로 붙여놓았더니 점원 할머니가 인상을 불같이 쓰더니 내가 붙여놓은 카트를 이렇게 돌려놔야 한다며 차갑게 말하는 거다. 얼마나 심정이 상했던지 그때 타우랑가는 정말 오지 않겠다고 맹세했었다. 8월이었고 바닷바람도 스산했던 항구도시,,,사람들까지 냉랭했던 이곳에서 두번째 겨울을 맞는다. 그런데 올해는 유난히 추위도 더디온다. 산책을 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신호등 앞에서, 쇼핑을 하면서 줄서있는 사람들, 무의미하게 마주치는 사람들이 따뜻하게 웃는다. 1년전에는 그렇게 차갑더니 왜 이렇게 바뀌는걸까. 사람들이 바뀌는줄 알았더니 내가 바뀌고 있었다.
외국인들이 한국사람들은 원래 가만히 있으면 화가 나있는것 같다는 말을 많이 한다. 게다가 난 더더욱 무표정일때가 많다. 내가 사람들과 눈을 마주치지 않으니 그 사람들이 웃고 있었던걸 몰랐던 게다. 후후
웃자. 웃는 얼굴에는 누구나 기분이 좋아지기 마련이니까. 특히 외국인들끼리는 웃음이야말로 만국공용어가 아닐까. ㅎㅎ으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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