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 '사랑의 땅 Te Aroha " - 온천장으로 가는 길에

Robin-Hugh 2010. 10. 17. 19:44

토요일 아침에 서둘러 타우랑가를 출발할 때부터 날씨가 꾸물꾸물하더니

해밀턴 방향 SH29번 도로를 타고 카이마이 산을 넘을 땐 구름이 낮게 깔려 눈앞을 분간하기 힘들어지면서 

부슬부슬 가는 비가 내립니다. 구름인지 안개인지?  

"애들아 ~~ 길이 안보인다. 안전벨트 꽉 매라~~~"

 

산과 도로 전체를 뿌옇게 덮고 있는데 산 꼭대기 휴게소 옆에 쏟아지는 샘물을 그냥 지나칠 수 없네요. 

몇개의 물통에 이 천연 샘물을 담아 온천장으로 다시 출발! 

(온천에 도착하면 그 심술궂은 리셉션 할머니가 꼭 물어본다. "물통과 수건을 갖고 왔수?". 게다가 우리는 항상 비장의 준비물 '이태리 타올'까지 꼭 챙긴다!) 

 

때는 바야흐로 초여름.

마타마타 도착하기 전에 오른쪽으로 Old Te Aroha Rd로 접어들었습니다.

(마타마타 동네 한복판을 지나서 Te Aroha로 가는 길이 넓고 운전하긴 편하지만 카이마이산 바로 밑을 끼고 나있는 Old Te Aroha Rd의 경치만은 못합니다. 이 옛날 길로 들어가야 Wairere Falls 들어가는 입구도 나옵니다!)

 

보이는 것은 푸르기 푸른 초원과 산 등성이에 낮게 깔린 구름입니다.

푸른 잔디도 가만히 보면 햇빛을 얼마나 받는 쪽인지에 따라 약간씩 색을 다른 것 같기도 하고요,

대지에서 물을 잔뜩 올리는 나무들의 새잎에도 연한 녹색부터 사철푸른 상록수까지

똑같은 색이 하나도 없는 것 같습니다만 색깔에 민감하지 못한 평범한 내 눈으로 볼 때

내 주위의 모든 공간이 다 초록색으로 칠해진 방안에 앉아 있는 듯하네요.

 

뉴질랜드하면 저 푸른 초원과 파란 하늘, 흰구름이 둥둥 떠있는 전원적인 목장 풍경이 떠오르고,

그 한가운데 멋진 우리 집이 있다면 금상첨화일텐데...

(멋진 집만 보이면 왜 옆에 앉은 로빈엄마에게 신경이 쓰이는지?)

 

보이는 사람은 비가 오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는 열렬 사이클리스트들과 간간이 집 앞 우체통으로 유유자적 걸어나오는 동네 사람들. 손을 흔들어주는 동네 사람은 없지만 한가롭게 풀 뜯은 소들은 가끔은 고개를 돌려서 지나가는 차량도 보는 녀석들이 있고, 양떼들중엔 혹시 잡혀서 털 깍일까 순간적으로 몸을 돌려 도망치는 녀석들도 있다. 

 

 

미류나무에요..

타우랑가의 키위, 아보카도 과수원엔 바람막이가 필요하겠지만 왜 목장에도 이런 미류나무로 경계를 삼았을까요?

 

 

멋진 풍경이 주욱 차창 밖으로 펼쳐지는데...

운전하다 서고, 사진 한장 찍고, 그리고 또 운전하고 가다 그대로 멈춰 사진을 찍다보니 뒤에서 혹 달리던 차에 치일까 겁도 나고요, 내리자니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귀찮게 하고요, 그래서 대충 아무 곳이나 보이는대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사진 한장 찍어놓으면 근사한 진짜 달력 그림이 될텐데 할 정도의 아쉬운 포인트 여러 곳을 그냥 지나쳤습니다. 

 

 

"집이 너무 크면 청소하기 힘들어~~~~게다가 정원 관리, 잔디 깍기는 얼마나 더 힘들겠어?"  

 

"그럼 당신은 할 줄 아는게 뭐야???" ㅠㅠ 

부부 같이 보였습니다.

뉴질랜드에서 운전하다 양떼, 소떼를 만나면 먼저 지나가시게 양보를 해야 하고요,

사이클리스트를 만나면 창문을 열고 "힘내세요~~' 하셔도 됩니다. 

 

하루종일 자전거를 타야 될텐데 ...  부럽다... 그 체력!    

 

마치 구름속 천국으로 가는 길?

말타고 지나가는 사람들 조심해서 운전하랍니다... 

 

마타마타에도 Hot Springs 가 있다고 해서 마타마타 관광안내소 직원에게 작년엔가 물어보니 '문을 닫았다'고 했는데 .

아직도 이정표엔 그 Hot springs 가 그대로 남아 있네요...

 

 

한국의 골프장으로 옮겨심으면 억대 정원수 자격이 되고도 남을 소나무들일텐데..

도로가를 무심하게 지키고 있습니다. 

 

 

이 녀석도 소만 보이면 먹을 것인양 한참을 노려봅니다.

잡고 말리는 로빈이가 불쌍하다.

 

 

 

와이레레 폭포 입구입니다.

1km 들어가면 주차장이 나오고요, 주차장에서 45분 환상적인 등산로, 계곡을 따라 걸어올라가면 중턱 전망대.

거기서 다시1시간 정도 올라가면 산 꼭대기에서 폭포를 감상하실 수 있답니다.

 

다음에 모두 함께 가시자고요~~~~~~~~

 

 

저 산속에 묻혀서 한달은 두문불출하고 싶어지는 마음 굴뚝!

 

 

 

 아니면 솔향 그득한 저런 집에 살면서(대략 규모가 적당할 듯), 

 주차해놓은 캠퍼밴에 가끔씩 기름을 넣어주고 달리면서 ... 그저 그렇게 살 수 있겠지... 언젠가!!!!  

 

 

 

 

 

한국식 목욕(?)을 하고 나면 배가 고파지니까.. 저 카페도 싫고 결국 짜장면과 짬뽕으로 쏠렸다.

 

 

                              이 뿜어져 나오는 소다 온천수는 낮 12시부터 오후2시까지만 보여준다.

 

 

 

 

 

 

 휴가 찍어준 그대로... 목욕하고 나왔는데도 영 꼴이...ㅠㅠ

 

(둘째 휴가 해밀턴 자장면 집에서 기다리면서 찍은 아빠와 찻잔 입니다.  잘 찍었죠?  티 아로하 온천장에서 해밀턴까지는

 70Km쯤. 천천히 운전하고 가시면 1시간이 걸립니다)  

 

티 아로하(Te Aroha) = 'place of love'.

넓고 평화로운 목장지대 하루라키평원을  뒷산에 올라 내려다보던 한 마오리 선조가 이름을 지었다고 합니다.

Te Aroha ... 그래서 이 산의 이름도 Te Aroha산이  되었고, 마을 이름도 Te Aroha라고 되었답니다.

(왜 '테'라고 발음하지 않고 '티'라고 하는지는 마오리들에게 여쭤봐야합니다만 '아로하' 말만 해도 혀가 잘 구릅니다.)

 

옛날부터 광산, 임업과 목축업이 주를 이루었지만 이곳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소가 온천입니다.

동네 한복판에서 Thermal과  mineral springs  2종류가 모두 나오고요, 그 중 Mokena 가족탕에서 사용되는

뜨거운 소다 온천수는 세계 유일 (the world's only hot soda water geyser (in Mokena))라고 합니다.

류머티즘과 관절염에 좋다는 소문이 나면서 뉴질랜드 관광객, 교민들도 많이 찾고 있습니다.

 

로빈이가 아토피가 요즘 그리어톤 수영장에 다니면서 다시 조짐을 보여 오랜만에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들어가자 마자 느껴지는 미끌미끌함, 그리고 카우리 나무 욕조에서 30분이든, 45분(어른2명,어린이 2명의 입장료 합하면 거금 $65 듭니다) 담근 뒤에 나와  피부를 만져보면 보습제를 잔뜩 바른 듯 촉촉한 느낌!  

그래서 건성 피부 어린이들에게 좋은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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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하루 종일...

이번주 노동절 3일 연휴동안 무엇을 할 것인가에 꽂혀 고민고민하고 있네요.........

날씨는 어떨까요?

모두가 만족할 수 있는 볼꺼리...놀꺼리...먹을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