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이다.
오전 8시50분에 오신다는 유학원 배사장님이 정말 정확하게 8시 50분에 현관문을 두드리셨다.
[ 뉴스에서 황가누이까지 눈이온다는데, 오늘 밤은 온풍기를 틀지 않아도 될 만큼 선선하다. 3일째인데 거실에서 민소매를 입을 정도로 적응했다.]
유학원 사무실에 도착했다.
이민국에 신청할 비자서류에 싸인을 했다. 신체검사는 아이들까지 메디칼 체크를 모두하는 스팩으로 조금 기간이 걸린다고 했다. 1년까지는 엄마만 체스트사진을 찍는 것으로 되는데 그 이상 기간이 늘어나면 어차피 토탈 메디칼 체크를 해야한댔다. 이건 아마 내일 신청을 하고 며칠 이내로 다시 병원을 찾아야 할것 같다.
은행 구좌를 텄다. 유학원 가까이에 있는 westpac 에서 입출금에 수수료가 없는 대신 이자가 붙지 않는 통장으로 만들었다. 모두가 인터넷 뱅킹이므로 통장은 없고, 여권을 보여주고 계약한 집 주소와 계약서가 필요했다. (안가져 갔는데 다음에 보여주기로 하고 그냥 만들어 줬다)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그자리에서 만들고 현금카드를 받았다.
계좌에 1만5천불을 입금하고, 다음주내로 잔고증명서가 이민국서류에 첨부된다. 일인당 만불 이상의 잔고증명이 있어야해서 남편이 인도네시아로 돌아가면 송금을 더 해야했다.
(너무 복잡하다. 이런일은 유학원을 통하지 않으면 정말 애를 먹을 일이었다)
* 세탁기에 새로산 청바지들을 마구 섞어 돌리는 바람에 다 물이 들어버렸다.
분홍색끼리 같이삶고 있는데 잘 될지 모르겠다.
살림살이를 인수받기로 한 시간이 오전 11시였다. 드디어 차를 받게 되었다. 7년만에 운전대를 잡아보니 허벅지가 담이 걸리는것 같이 뻐근했지만, 몰- 유학원-집-학교 정도는 무난하게 운전했다. 이번주내로 로토루아쪽으로 한번 가볼 생각이다.
인수받은 살림살이는 만족스러웠다. 워낙 저렴하게 차를 인수받고, 냉장고, 세탁기, 청소기, 다리미, 히터등이 꽤 상태가 좋았다. 하지만 자잘한 부엌살림은 인도네시아에서 내가 쓰던 물건들을 부친것이 잘한것 같다.
밤 11시가 되니 모두 잠이 들었다.
남편이 빨래를 도와준다고 세탁기를 돌렸는데,,,내가 미리 빨래를 분류해두지 않아서 새옷들이 모두 청바지물이 들어버렸다. 누굴 탓하리,,,흑,,
다니면서 느낀건데...이곳 우체국이나 은행은 거의 직원들이 다 노인들이었다.
어떤 은행은 신입이 41세라고 했다. 노인들이 되어서 편하고 안정된 직장으로 옮길 수 있는 사회가 참 부럽다.
현지인들은 수입의 60~70%를 세금으로 낸다. 대신 병원비, 교육비가 무료이며, 심지어 가구를 사면 가구보조비도 국가에서 받는다. 인도네시아 사람들이 느리다고 하지만 이곳 사람들은 더 느리다. 오늘 블랙베리를 신청하러 보다폰에 갔었는데, 따우랑가에서는 인터넷서비스신청을 할 수 없다고 했다. 인터넷 서비스를 신청하려면 오클랜드블랙베리판매본사로 문의해야한댔다. 거리에서 휴대폰을 들고다니는 사람들을 그러고 보니 별로 본적이 없다. 인도네시아나 한국이나 거리를 걷다 보면 휴대폰만 들여다보면서 엄지손가락으로 열심히 문자를 날리는 풍경들이 너무 익숙한데,,여기 오니 문자족들은 찾아보기 힘들다. 배사장님이 문자요금,,그러니까 데이타 업다운로드 요금이 장난아니라는,,헐
휴대폰 자체가 요금이 비싸고 유선전화는 같은 도시에서는 무료이니 휴대폰은 가능하면 삐삐'처럼 사용하고,,유선전화를 찾아 전화를 하는게 나을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든다.
대폰에서 자유로워지니 마음이 여유롭고 할일의 계획이 선다.
그래도 미련을 못버리고 성훈에게 자칼타로 돌아가는 길에 오클랜드에 들러 블랙베리신청을 해달라고 했더니,,으이구~ 한다. 나의 이 블랙베리 병은 언제나 고쳐질까...
오랜만에 웹서핑으로 밤 시간을 보내고 있다.
수요일에 업뎃할 청탁원고를 미리 써두어야 할것 같다.
오자마자 전화와 인터넷이 되니 유학원에 정말 큰절을 하고 싶다.
6월28일 도착 3일째 ===============================================
글을 옮기다 보니 거꾸로 거스르게 되네요.
하지만 이글을 쓸때를 생각하면 정말 정신이 쏙~빠졌던 날들이었습니다. 누구나 타우랑가에 도착하면 이런 날들로 시작을 하는것 같아요. 유학준비하시는 분들은,,,미리 상황을 그려보실수 있을 거예요. ^^;
저요...이제 타우랑가 한달째 입니다. 뭐 아는것도 별로 없고,,,그렇습니다.
살림살이가 도착했다.
동물농장,,,
타우랑가에서 메디칼 체크를 받는 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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