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 회원방

뉴질랜드의 가을 - 알밤을 주우면서 골프 치던 날에

Robin-Hugh 2010. 4. 5. 04:44

뉴질랜드에서, 타우랑가에서나, 1년에 한 때 가을에 가능한 이야기일 것 같습니다.

밤나무 울창한 산 정상 골프장에서 밤도 줍고, 골프도 치고(골프장 클럽하우스가 없으니 그린피는 자율납부!)

참가하신 모든 가족들이 아이들과 함께 즐거운 추억 만드셨나요? 

오늘 다녀오신 곳은 타우랑가 웰컴베이 산속의 섬머힐 골프코스입니다.

 

저희는 아이들과 함께 참 많이 웃으면서 느긋하게, 맘 편하게 골프를 했습니다. 

사실 골프라는 것이 누구랑 함께 하느냐에 따라 그 재미가 다른데 이녀석들은 벌써 좋은 골프 동반자들 만난 것 같습니다.

 

저희는 생밤을 까먹으면서 골프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널려 있는 저 밤들을 어쩌나 걱정도 되더군요. "다 썩을텐데.. 썩을텐데... 아까워라~~"

 

너무 늦게 시작해 9홀 모두 제대로 치지는 못했지만 9번홀 그린에서는 정말 멋진 경치와 저녁 노을까지 만났습니다.

서쪽 카이마이산에서부터 타우랑가 시내까지 한눈에, 그리고 동쪽으로 티 푸키 앞 해변까지 파노라마처럼

내려보이는 전망이 정말 좋은 퍼블릭 코스입니다.

 

 

 

   

요즘 날씨가 많이 건조해서- 비가 안와서 그런지.. .그린 잔디가 예전만 못하네요..

 

(후담: 그린 바로 앞의 홀리데이 하우스에서 야외 BBQ파티하면서 밤도 구워먹고 할려고 했더니.. 이젠 홀리데이 하우스로 저 집을

빌려주지 않은다고 합니다. 저런 집에서 며칠 푸욱 쉬면서 책이나 읽고, 골프나 치고 할 수 있다면... )

 

 

 

 

 

 

 

둘째 휴는 골프장이라면 질색하던 녀석인데, 또래 친구들, 형들하고 치니까 더 재밌어하네요.

 역시 혼만 내는 아빠가 문제입니다

 

     요즘 한창 골프 재미에 빠져 열심히 배우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웰컴베이 와이푸나 파크에서 만나신 분들은 먼저 호두를 주웠고요,

다음엔 산 꼭대기로 올라가서 무진장 널려 있는 밤으로 나머지를 채웠습니다.

오후 4시쯤부터 시작햇으니 너무 늦게 올라 서둘르셨던 분들도 계셨을 것 같고요, (혹시 밤가시에 찔린 아이들은 없는지?)

주위 이웃들에게 조금씩 나눠주신 분들도 계실 것 같네요. 

 

주인 표현대로 "Korean Invasion'이었습니다. 미리 전화받고 예상을 했었을텐데 막상 좀 놀라는 표정이더군요..

어제까지는 그냥 주워오실 수 있었습니다.

2년전엔 Kg당 $6에 시장에  팔기도 했다고 하시면서,

다음부터는 Kg당 $2씩 계산을 해주시는 것이 주인 입장에서나, 주워오시는 한국분들에게도 공정할 것 같습니다.

밤을 먼저 주워담으시고요, 주인(Peter)를 찾아 정당하게 지불을 하고 오시는 방식 (Pick your own)이 좋겠습니다.

늘 미안하고, 주워 갖고 오는 것만으로는 부담스러웠는데 ... 

(이날도 부활절 초콜릿 케이크랑 와인 한병을 선물했습니다만 그래도 모자란 느낌!)

 

산 정상의 9홀 골프장도 가끔 이용해보세요.

여성골프회 정기 대회도 여기서 섬머힐 골프코스에서 한번 해보세요.

산 꼭대기 이렇게 전망 좋은 골프코스에서 여유있게,

클럽하우스도 없고 (음료수와 먹을 것도 좀 갖고 가시고요),  그린피 자율납부함도 이용해보시고요.

(하루종일 치시든 9홀만 치시든 성인 $20, 어린이 $10 입니다)

 

이번 방학 중에 될지 모르겠지만

다음 행사는 그린키위든, 골드키위든 한번 아이들과 따보시거나, 주워오는 날을 잡아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