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스크랩] 뉴질랜드 학교 생활 - 로빈이 자랑해도 될까요?

Robin-Hugh 2010. 3. 30. 03:40

That's my son! I'm really proud of you...

You should proud of yourself too~~~~  

 

제가 가끔 큰 아들 로빈이에게 하는 말입니다.

워낙 욕심이 많고, 자기 것에 대한 애착도 심하고, 조심성도 너무 많아서 늘 속으론 걱정을 합니다만...

끊임없이 칭찬하고, 격려하고, 최선을 다했으면 됐다 하는데도  결국 제 성에, 제 욕심에는 늘 차지 않는 모양입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

별볼일없는 테니스클럽이지만 웰컴베이 테니스 클럽 회원 대회가 있습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몇개의 트로피와 메달을 동생 휴와 함께 갖고 오게 됩니다.

오후엔 한 칼리지 학교에서 동생 휴와 함께 오후 3시간 내내 공부도 하고, 재밌게 놀기도 하고요.

가끔씩 아빠랑 나가는 골프장에선 보기 플레이 정도하니까.. 그 나이에 꽤 제법입니다.  

(사실 학력은 한국 또래 친구들 보다 훨씬 떨어집니다. 아카데믹하고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지난 일요일 하루 종일 게이트 파 초등학교에서 열린 타우랑가 초등학교 대항 Top School Competition에 셀린릿지 초등학교 대표로 참가해서 열나게 뛰어다녔습니다. 물론 다른 학교보다 - 타우랑가 프라이머리, 망가타푸 등에 비하면 그냥 레크리에이션 수준입니다만.. 더운 가을 날 햇볕에 얼굴 끄실려 가면서, 땀 뻘뻘 흘리면서 열심히 최선을 다하며 정정당당 뛰었습니다. 다른 동료 학생들과 협력하고 단결하면서 진정한 sportsmanship도 배웠을 것입니다.

 

타우랑가의 초등학교 대항 체육대회인 Top School competition에서의 로빈이 활약상부터 올려봅니다.

(정말 이러다 팔불출 중의 상팔불출이 되는 것은 아닌지? 살짝 걱정도 됩니다. 아이들 칭찬 한번 더 해준다고 봐주세요...

그래야 더 자신감이 붙을 것 같아서요. 지난번 휴 생일 게시판에 달아주신 엄청난 댓글 축하와 성원은 휴한테 잘 전했습니다. 아무렇지도 않은 듯 보였지만 속으로 내심 뭔가 - 다짐과 결의가 되었길 바라면서 - 꽉 차 올랐을 것 같습니다.)

 

 바늘과 실이란 게임입니다.

저 무거운 줄을 들고 한 10번은 왕복한 모양이네요.. 

  이 사진을 보자니 좀 애처롭기도 합니다.

 

 무슨 운동이든 1등을 도맡아 하는 카일이 맨 앞에서 끌고 갑니다.  그 친구 곁에서 놀기 좋아하는 한 어린이입니다.

 하지만 모든 종목에서 친구들이 한마음으로, 합심해서  열심히 했습니다. 

 

 

 

  

 

 

 

 

 

 이번엔 로빈이가 맨 앞에서 구령을 부르며 친구들을 이끌고 있습니다.

 left, right, left, right...........

 

 이마에, 등에 흐르는 땀들.. 

 

 맡은 바 모든 종목에 최선을 다하고자...

 

타우랑가 지역 24개 초등학교가 참가했고요, 각 학교별로 10명의 선수들과 10명의 치어리더 팀이 함께 참가합니다. 

물론 학부모님, 선생님들의 응원단이 더 대규모였습니다.

 

대부분 모든 학교의 Year6 학생들로 대표 선수단이 구성이 되었는데 각 학교에서 자체 테스트를 거쳐 대표를 선발했기 때문에 운동이라면 좀 한다는 타우랑가 지역 23개 학교의  6학년 학생들이 모두 모인 것 같네요.

 

팀 구성원간 단결과 화합을 위주로 한 7개 이벤트에서 각각 경쟁, 점수를 매겨 톱 스쿨 학교 순위를 매기게 됩니다.

 

올해 치어리더팀 1등은 그린파크 초등학교, 2등은 타우랑가 프라이머리, 3등은 셀린릿지 프라이머리 스쿨입니다.

2010년 톱스쿨 우승 학교는 파호이아 스쿨, 2위는 망가타푸 스쿨, 3위는 타우랑가 프라이머리 스쿨입니다.   

 

셀린릿지 치어리더팀(역시 노래, 춤, 문화 예술쪽 지향 경향)은 3위 수상을 했지만, 운동팀은 순위에 들지 못했네요..

순위를 떠나 - 정말 더웠던 초가을 날씨속에서 맘껏 뛰고, 경쟁하고, 친구들과 함께 즐겼던 체육대회였습니다

 

이번주에도 스케줄이 빡빡하네요.

목요일엔 학교 수업대신 마운트 망가누이에서 열리는 Future chanmpion 프로그램에 참가,  하루종일 테니스 훈련을 받게 되고요, 금요일엔 학교 수영 대표로 동생 휴와 함께  다시 지역별 초등학생 수영대회 (South Cluster)에 참가해야 됩니다

아이들 엄마는 늘 이 형제들 데리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게다가  친구 학생들까지 날라주느라 하루가 정신 없겠네요...

 

공부하라고 갖다 사다 준 자습 참고서는 거들떠 보지도 않습니다.  

하루 30분도 채 안되는 학교 숙제만 건성건성 하기 바쁘긴 합니다.

(타우랑가 프라이머리는 수학 숙제도 맨날 있는데... 셀린릿지는 맨날 놀리기만 합니다)  

 

제가 믿는 것이 있다면 튼튼하게 자란 아이들이,,, 스스로 평생을 두고 공부할 체력을 갖게 될 것입니다.

뉴질랜드 학교 교육이라는 것이 창의력, 사고력, 상상력부터 키우는 교육이라고 볼 때,   

이 녀석들의 자유분방함이 언젠가 제대로 발휘되길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자존감과 자신감.

그리고 무엇이든 최선을 다하는 독립적인 기본 품성과 태도만 견지한다면

세상에서 둘도 없는 아들들이 될 것으로 믿습니다.

 

- 다음은 타우랑가 Top School에 참가한 각 학교 대표들의 멋진 경기 장면을 올려드립니다 -

 ~~~~    에궁에궁 졸립다 ~~~~~

 

참, 오늘 Bay of plenty Times 신문 화보엔 게이트 파 초등학교 치어리더로 나온 베티 사진도 보이더군요..

훌륭한 따님 두셨어요~~~~~~~~~

덕분에 하루종일 즐거우셨을 것 같고요...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Robin&Hugh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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