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뉴질랜드 어린이 생일파티는 이렇게 - 둘째 휴 자랑도 함께

Robin-Hugh 2010. 2. 22. 20:03

뉴질랜드에서는 아이들 생일 파티 참 크게 하는 것 같습니다. 크다는 것은 큰 돈을 들인다기 보다는 아빠와 엄마,

그리고 친구들, 그 친구들의 부모님까지 함께  정성껏 집에서도 준비하고, 또 밖으로 나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어떤 집은.. 해변 야유회로, 로토루아 당일 투어에다, 1박2일로 하는 집도 있더군요.

초대하는 아이들 숫자도 꽤 많습니다. 

또 생일인 아이가 초대 받은 친구들한테 파티 끝나고 집으로 갖고 갈 작은 기념품, 선물도 나눠주게 됩니다.

 

지난주 토요일엔 큰 경사가 2개가 겹쳤어요.

오후 1시부터 우리 집 둘째 휴의 9번째 생일 파티가 있었구요.

그 시간에 푸케히나 해변에서 많은 가족들이 야외 바베큐 파티를 겸한 꽃게잡이, 조개줍기 야유회가 열렸습니다.

1시30분으로 잡아놓은 파티 타임을 지내고 나서 .. 먼저 살며시 빠져 나와 겨우 해변 야유회에 참석했습니다.

 

이번엔 휴한테 맘껏 친구들 초대해보라고 했습니다.

올해 생일 파티장으로 정한 새로 생긴 실내놀이터(Chopmunks)에서 준 초대장을 무려 12장이나 남발했습니다.

 

      바닥에 누워서 기념사진까지.. 

            선물도 좋지만, 초대받은 친구들이 함께 준 생일 축하 카드는 함께 읽으면서 꽤 많이 웃게 만들어줍니다.

 

 

먹고 나가서 놀고, 다시 들어와서 먹고,, 다시 나가서 놀고...  

 

 

 가장 저렴한 1인 $16 짜리 생일 파티 음식입니다. 감자튀김과 미니 핫도그, 치킨너겟, 생선튀김 하나 정도 들어 있습니다. 

해적파티, 고스트 파티, 공주 파티 등 주제를 갖고 더 큼지막한, 대형 모니터 설치된 대형 파티룸에서 하는 파티는 약 $19 정도 합니다.   각 방마다 에어콘이 시원해서 좋더군요. 조용하고요..

뉴질랜드에서 에어컨 있는 실내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참 어색하면서 괜찮더군요.. 워낙 에어콘이 필요없는 나라인데요.

요즘 늦여름 더위에다.. 실내에서 아이들이 뛰어놀다 보니 땀을 정말 흠뻑 젖게 되더군요.

 

학부님들은 밖에 안나가고 안에서 파티를 하는동안 (약 45분) 시원하게 앉아 계셨습니다.  

 

                

     뉴질랜드 이웃에게 특별 주문해 제작된 생일 케이크 입니다.

요즘 한창 푸욱 빠져있는 WWE 프로레슬링 선수 모형까지 케이크 위에 얹은 케이크입니다.  $30 정도 줬다나요?

뉴질랜드 어머님들 경우 이렇게 아이들 생일파티 케이크를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로 직접 만들어 주시기도 합니다.

 

 

                           쏟아지는 레고 박스에 (사실 휴가 친구들한테 모두 레고를 받고 싶다고 언질을 줬다네요) 너무 좋아라하는..

 

      오랜만에 이렇게 가족사진도 찍었는데요... 엄마 얼굴이 너무 크게 나와서 별로 쓸모가 없을 듯~~~

 

 

큰 아이 로빈보다 성격도 원만하고, 두루 친구들하고 잘 노는 편한 성격이라 그런지 둘째 휴가 꽤 인기 좋습니다!! ㅎㅎ  

워낙 낙천적이고, 심각한 구석이란 하나도 없는 녀석이다 보니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분들은 마오리보다 더 마오리 같다고 하시는데.. 요즘 잔뜩 튀어나온 뱃살을 보자니 일부분 저도 동감합니다.

 

그래도 주위 동생들 잘 챙겨주고요, 오빠,형들한텐 고분고분합니다.

한마디로 요즘 생긴 것처럼 매사 둥글둥글합니다. 아빠랑 엄마 안닮아서 참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얼마전 형이 학교 비디오 방송반에 들어갔다고 자랑하더니만,

오늘은 둘째 휴가 학교 라디오방송국의 테크니션으로 뽑혔다고 (원래 지원서엔 1지망  DJ로 넣었지만, 2지망인 테크니션으로 선정되었다고) 좋아라 합니다.  올해 2명 모두는 공부를 좀 해야 되는데 되는데 하면서도 자꾸 딴 일이 생깁니다.

 

작년 연말엔 형보다 더 많은 상을 받았고요.

올해도 형보다 먼저 Heart Award를 갖고 왔습니다. 

 

저는  아들 두명 모두 병원에서 태어나는 것도 못 본... 심지어 엄마가 배불러 다녔던 것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한국에서  혼자 일했습니다. 태어날 때 못 봤으니 대신 키우는 것은 다 아빠가 하겠다 약속 했지만

여전히 뉴질랜드에서도 분주한 아빠는 한국에 계신 아빠들과 크게 다르지 않은 하루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자고 나면 훌쩍 커지는 녀석들,,, 

곧 아빠 몸무게 만큼 될  이 녀석들 보는 재미, 행복이 어느 댁과 다름이 없을 것 같아 오늘 꽤 자랑을 늘어놓았네요. 

 

우리 집 둘째 휴 보시면 "축하한다" 한번 말씀해주세요~~~~

더 신이 나면 더욱 착한 아들, 멋진 아들이 될 거라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