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조기유학/뉴질랜드 조기유학

뉴질랜드 타우랑가 - "올해의 학생' 장학금 제도 시행하며

Robin-Hugh 2009. 8. 3. 13:37

 

 

유학원에 얽힌 돈 이야기

 

얼마 전에 타우랑가에서 조기유학 1년을 거의 마치고 호주로 다시 건너갈까 계획하시는 어머님과 한 전화 통화입니다.

호주로 가실 계획이세요? 아니면 타우랑가에 남아 1년 더 하시나요?”

고민 중에 있어요. 인터넷 등으로 호주 유학 정보를 찾아보고 있는데 사장님과 같이 믿을 만한 분을 찾을 수가 없어서 못 갈 것 같아요~” 농담으로 말씀하시면서 웃게 만들어주십니다. 농담이라도 이런 말씀은 참 듣기 좋지만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것은 분명 합니다.

 

유학원 5년 하면 병 생긴다, 오래 할 일 절대 아니다는 주위 조언도 가끔 듣습니다. 과연 뉴질랜드에서 뭐하며 돈을 벌 수 있을까 가끔 딴 상상을 하기도 하면서  유학원이란 일과 에 얽힌 여러 생각들이 이어지길래 다시 컴퓨터 앞에 돌아와 앉았습니다.

 

저 스스로 제일 궁금한 것은 이런 의문입니다.

이런 조그맣지만 사업이라는 것을 하자니 돈을 받게 됩니다.

그럼 과연 이 돈이란 것이 뭔가? “각종 정보와 안내, 실질 도움을 받았으니 유학원에 사례를 하는 것인지? 아니면 고객으로서 본전을 뽑기 위한, 당연하게 요구할 권리를 위한 조건부 돈이냐? 하는 의문입니다. 어느 한가지가 정답이 될 수는 없는 이런 의문에 이어 과연 유학원이라는 것이 일종의 서비스업이냐, 교육 사업이냐 하는 문제에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설문조사라도 정말 해보고 싶은 의문입니다. 

 

어떤 분은 보통 3-4주내에 집 찾아주고, 비자 내주면 끝나게 되는 정착업무 수수료에 대해 비싼 것이 아니냐?, 비싼 만큼 1년 내내 계속 도와주냐?” 솔직하게 물어보시기도 하십니다. 제가 알기론 타 유학원과 비교해서 저렴한 비용이라고 생각하고 3년째 그대로 유지하고 있습고요, 어려운 시대에 내년까지도 똑같이 갈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머님 한 분과 자녀 2명이 뉴질랜드 유학을 계획하실 때 학비 포함 1년 한 가족 비용으로 최소 5-6만불(4-5천만원)을 예상합니다. 2년이면 10만불이 훌쩍 넘어갑니다.

 

이런 큰 돈을 쓰게 될 뉴질랜드라는 나라, 그리고 타우랑가라는 도시에서,

자녀들에게 가장 적합한 한 학교를 찾는 정보 탐색부터 시작,

어떻게 이런 고비용의 해외 유학을 알뜰하고 꼼꼼하게 진행할 수 있을지,

이런 큰 돈이 헛되이 사라지지 않고 보람차게 쓸 수 있을지,

안심하고 편안하게 이런 가족들과 떨어져 지내는 힘든 기간 동안 혹시 필요하게 될

긴급한 도움, 의지가 될 수 있는 유학원 또는 한 사람을 찾게 됩니다. 

 

뉴질랜드에 실제 입국해서 살 집을 함께 찾고, 여러 살림살이, 자동차 등을 준비하고 자녀들이 학생비자를 받고 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 보통 특별한 일 없이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자녀들 조기유학 생활이 이어집니다.

 

이런 큰 돈을, 자녀들 교육이라는 큰 목표를 위해 쓰시는 일인데, 유학원에 주시는 돈이 정말 많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해집니다.

 

간혹 유학원에서 요구하는 학교 수속료, 정착 업무 수수료 등이 너무 적은 것이 아니냐며 정성어린 윗돈까지 주시는 분들도 계시고요(돈은 물론 안받았습니다만 감사 카드는 잘 받습니다), 이런 일은 돈을 좀 받으시라길래 안받는다고 했더니 따뜻한 점심 식사를 사무실로 갖고 오셔서 함께 나눠 드시는 가족도 있습니다.

 

간혹 바쁘고, 피곤해서 그냥 가면 좋겠다고 생각되는 사소한 일들도 많이 있습니다만 최대한 편의를 드리고자 직원 모두가 한마음으로 열심이고요, 만약 못해드린 일이 있다면 그 날밤 저는 발 쭉 펴고 잠들지 못합니다.

 

누군가 어떤 유학원에서 학비를 사기 당하고, 이런 저런 돈을 자꾸 요구하고 등등 이런 것이 무서워서 조기유학을 쉽게 결정하지 못하시는 분들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선택을 하시는 것은 한국의 학부모님들이지만 잘못된 선택을 하게 만든 당사자도 책임을 면하기 힘들 것입니다. 그래서 더욱 신중하게, 지난 5년간 밤잠을 설치며 타우랑가에 대한 여러 정보를 인터넷에 올리고 있으며, 그동안 타우랑가에 다녀가신 많은 가족들이 타우랑가라는 도시를 알게 됐고, 이곳에서 목표했던 것들을 이루고 귀국하게 되어 다행이라고 하실 땐 나름 큰 보람을 느끼곤 합니다.

 

제가 아직까지 고집하고 있는 가족회원이란 것이 있습니다.

요즘엔 보통 가입하지 마시라고 권해드립니다. ‘6개월 $500’이란 것이 제 목을 조르는 올가미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이 작은 돈이 큰 돈을 압도하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비회원도 참가하는 가족체험 행사엔 꼭 참가하시고, 어떤 일이든 상호 협력하면서 의논하고 풀어가자는 약속의 성격인데요, 고객으로서 일방적 도움을 청구하기 위한 구속적 성격으로 변질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입니다.

 

돈이 사람을 구속해서는 안된다고 말을 했더니,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은 사업할 사람이 못된다고 합니다. 맞습니다. ‘가족회원이란 제도는 저희에게 돈 버는 사업이 아니라 책임과 약속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꾸 이런 이야기를 쓰는 것은 바둑에서 자충수입니다.

제 목을 조르는 행위며, 어깨에 지어진 책임과 약속의 무게를 저 스스로가 자꾸 더 무겁게 만드는 일종의 자해 행위라고 생각될 때도 있습니다. 그냥 아무 말없이 지나가는대로 두면 되는데… “앞으로 이렇게 하겠다, 이런 일은 안하겠다, 하겠다하면 할수록 점점 의무만 커질 것이며,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어리석은 행위만 스스로 반복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작고 사소한 것까지 꼼꼼하게 챙기는 마음 씀씀이가 결국 큰 강물이 되고, 바닷물이 되어갈 것이고요, 내 눈앞의 작은 이기심, 사소한 욕심이란 나무에만 집착하다 보면 큰 숲을 보지 못하게 된다는 평범한 진리도 함께 아울러야 되는 어려운 시기의, 힘든 조기유학 가족들을 위한 막중한 일이기 때문에 이런 자충수도 마다하지 않겠습니다. 

 

어떤 분과 이야기 중에  사람 상대하는 일이 힘드시죠? 세상 일 중에서 제일 힘든 일이라고 하잖아요하십니다. “.  돈을 벌라면 이 일 하지 말아야죠! 내 자녀들의 뿌리를 튼튼하게 교육하는 일이라고 생각하면서 보람을 느껴야만 할 수 있더군요!”

 

만약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한국의 대형 유학원과 손잡든, 아니면 지사를 여러 곳에 내든, 뉴질랜드의 잘 알지도 못하는 도시, 학교로 유학생을 마구 보내면 돈은 지금보다 더 벌 수 있을 것입니다. 앞으로 그렇게 될지도 모르겠지만 아직은 제 그릇이 그렇게 되지 못합니다.

 

잔 기술, 잔 머리를 돌려가면서 작은 돈이라도 악착같이 챙기다보면 지금보다 돈을 더 벌 수는 있겠지만 사람을 잃게 될 것입니다.  진심과 양심을 스스로 배반해야 될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럴 만큼 머리가 좋지도 못하고, 수학을 못했기 때문에 숫자 개념도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뉴질랜드 타우랑가라는 도시에 이상적인 한인 공동체 건설 등 앞으로 가야 될 산도 많고요. '죽기 전에 뉴질랜드 관련 책 하나 쓰기'라는 개인적인, 아주 가족적인 꿈도 있지만 결코 돈이 인생의 목적은 아닙니다.

 

멋진 보트와 캠퍼밴을 사고 싶기도 하고, 고급 자동차를 타고 싶은 마음도 굴뚝입니다.

언젠가 그렇게 되겠지만 유학원 일로는 죽어도 깨어나도 안되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학원에서 벌어들이는 이 '말 많은' 돈 중 일부는 타우랑가 조기 유학생들을 위한 작은 장학금으로 사용하려 합니다. 비록 시작은 미약하겠지만 앞으로 더 크게, 오랫동안 계속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또 장학금 제도 이외 좋은 사업들 많이 만들어가기 위한 마음 다짐을 위해 돈과 유학원이야기를 솔직하게 올렸습니다.

 

 

 

<타우랑가 신문사/유학원-  "올해의 학생장학금 시상 안내>

 

   *시상 대상 : 타우랑가 신문사/유학원을 통해, 장기 1 이상 학비를 내고 조기유학,유학 중인 ..고등학생 중에 초등학교 2, 인터미디어트1, 칼리지 1 4명을 선정.  

 

 * 선정 기준: (1)  학교의 학교장과 인터내셔널 디렉터의 추천을 받은 학생( 학교별 1).

                 (2) 뉴질랜드 학교 생활 학업 스포츠, 예술 분야 등에서 탁월한 발전을 보인 학생.

                 (3) 바른 교내 학습 태도와 교우관계, 사회적으로 건전하고 모범적인 매너와 에티켓.

                 (4) 열린 마음으로 커뮤니티에 봉사하고사회 발전에 공헌할 재능을 보인 학생   

 

 * 시상 안내:  매년 11월말까지 학교별 1인을 추천받고, 타우랑가신문사 선정위원회에서 최종 심사,   

                   매년 12 둘째주 학교 조회 시간에 학교장이 해당 학생에게 시상

 

* 시상 내용:  매년 4명의 학생에게 트로피, 상장과 함께 현금 $500 지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