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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팔고 캠퍼밴 구입- 자유 만끽하는 뉴질랜드 노령층 신풍속

Robin-Hugh 2009. 5. 20. 04:45

모바일 홈 확산에 캐러반 사업은 불황 몰라

캠퍼밴, 캐러밴을 이용하는 신종 유목민, 노령층 노매드족 늘어나...  
 

보험 세일즈 맨으로 30년 가까이 열심히 살아 온 로토루아 거주 앨런(56)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살던 주택을 팔고 모바일 홈을 샀다. 3베드룸 집을 처분하면서 모기지도 갚아 버렸다. 그리고 부인과 함께 캐러반을 56천 달러에 구입했다.

 

집을 처분하자 여유 돈이 생기고 당장 들어갈 돈도 별로 없다. 그가 부담해야 하는 돈은 1년에 2 WOF 106달러, 디젤, 등록비, 그리고 마지막으로 NZMCA 멤버쉽 요금이 전부이다.

 

이들 부부는 더 이상 모기지나 레이트, 전기요금 등 각종 세금으로부터 해방된 것. 그리고 이들 부부는 뉴질랜드 전국 아름다운 곳을 찾아 다니면서 동가숙 서가식 자유를 만끽하고 있다.

 

 

뉴질랜드에서는 최근 들어 앨런씨 부부와 같은 그레이 노매드족이 급증하고 있다. 그레이는 65세 은퇴하는 실버층보다는 젊은 55세 이상 연령층으로 반 은퇴한 노년층을 일컫는다. 노매드는 유목민이라는 뜻으로 현대에는 모바일 홈을 이용하여 이동하며 거주하는 사람들을 말한다.

 

그레이 노매드족의 증가는 최근 들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데 이는 불황의 여파라고 일부 사회학자들은 말하고 있다.

 

 이들 그레이 노매드족들이 가입하는 단체인 뉴질랜드 모터 캐라번 어소세이션(NZMCA)에 따르면 전국적으로 38천 가족이 노매드족으로 생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단체의 딕 워터스 회장에 따르면 최근 들어 부쩍 늘어나고 있는데 이 같은 추세라고 한다면 오는 2012년에는 전국적으로 6만 가족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년 내내 모바일 홈에서 생활하는 풀 타임 노매드족은 50% 정도이고 그 나머지 절반은 6개월만 노매드족 생활을 하고 6개월은 주거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매드족이라고 해서 혼자 떠돌아 다니는 것이 아니라 주로 전국에 걸쳐 있는 NZMCA 10여 개 캠프 사이트를 옮겨 다니면서 생활하는 게 통상적이다.

 

 이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지역별로 일정한 캠프 사이트에 모여 콘서트나 레저 액티비티 등 사회활동을 하기 때문에 마치 이들만의 사회를 형성한 것처럼 생활하게 된다. 웰링턴의 탑 텐 홀리데이파크에 따르면 경기 불황으로  해외여행을 즐기던 은퇴 층 키위들이 점점 국내 캐러반 생활로 전환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경제불황으로 자의반 타의반 55세에 조기 은퇴하고 그 동안 원하던 자유로운 생활을 즐기는 그레이층이 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레이 노매드족이 늘고 있는 것은 구태여 뉴질랜드뿐만이 아니라 호주나 미국, 유럽에 걸쳐 하나의 새로운 풍속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미국의 경우 뉴욕이나 시카고 등지의 도시에서 아파트를 처분하고 모바일 홈을 사서 따뜻한 플로리다 등 남부와 태평양 일대를 돌면서 생활하는 이른바 선벨트족이 약1천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추운 뉴욕이나 시카고를 떠나 햇빛을 찾아 돌아다니면서 삶을 즐기고 있기 때문에 선벨트족으로 명명하고 있다.

 

유럽에서도 영국이나 북유럽 추운 지방 노인들이 조기 은퇴를 하고 캠핑 카를 이용하여 지중해 남부의 홀리데이 파크를 돌면서 생활하는 게 하나의 유행이 되고 있다.

 

노매드 족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 불었던 히피족과 비슷하지만 도시문명을 무작정 등지고 퇴폐적인 생활을 하는 히피와는 달리 젊은 시절 도시 직장에서 열심히 일한 주로 프로페셔널 직종이 건강한 자연친화적인 삶을 추구한다는 점에 다르다.

 

사회학자들은 그레이 노매드족은 앞으로 경제불황과 맞물리면서 크게 확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서 캐러반을 전문으로 취급하고 있는 사업은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호황을 맞고 있다. 캐러반은 8천 달러 중고부터 25만 달러 최고급까지 다양하게 판매되고 있다.  <뉴질랜드 굿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