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출을 볼 수 있는 곳 - 뉴질랜드 북섬 기스본이라고 합니다만 바로 아래 네이피어에서 봤던 일출도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네이피어 Te Pania 호텔 방에서 환해지는 창밖을 보니 벌겋게 해가 바다 위에서 뜨고 있습니다.
밀레니엄 2000년 새해 첫 일출을 보기위해 한국에서, 세계의 많은 사진가들이 기스본에 모인 적이 있었습니다.
기스본(Gisborne)은 영국의 캡틴 제임스 쿡이 처음 뉴질랜드 땅에 발을 디딘 곳이기도 하지만
요즘엔 새해 첫날 이런 일출을 보기위한 관광객들이 끊이지 않는 곳이 되고 있습니다.
타우랑가에서도 네이피어까지 새해 일출을 보기위해 여행하는 젊은이들도 많습니다만 기대하지 않았던 이런 구름 한점 없는 멋진 일출 광경을 호텔 방에서 부시시 눈 비비며 일어나 볼 수 있었던 것은 행운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들을 서둘러 깨워 바로 앞 바닷가로 나갔습니다.
2009년 2월7일 세계에서 가장 먼저 일어나 놀기 시작하는 아이들이라고 얘기해줬더니 신나하더군요.
이날 여름 날씨도 참 더웠습니다.
호크스 베이 와인 수확축제가 열리는 와이탕이 데이 휴일이었는데 무려 31도까지 올라갔습니다.
이 지역은 이런 강렬한 태양의 선물로 인해 와이너리가 발전해 있고, 전통적으로 사과, 자두 등 온갖 과일들이 풍부하게 재배되는 지역입니다. 타우랑가가 연중 햇빛이 쨍쨍한 화창한 날씨 기록으로 최고라면 이 지역은 특히 강수량이 적고, 햇빛이 따가운 곳 중 최고라고 합니다. 오클랜드도 무려 176년만에 32도가 넘었다고 신문에 대문짝하게 보도 되었던 휴일이었습니다.
뉴질랜드의 여름철 뜨거운 태양 (UV 지수가 영국보다 4배가 높다고는 합니다) 이었습니다.
히말라야 산 중턱에 올라 눈이 하얗게 쌓여있는 고산 위로 솓아오르던 원시적 태양은 따뜻함이었고,
스페인 마드리드 광장에서 체험해던 태양이야 말로 유럽의 눈부신 태양이었으며,
한국의 동해안 상공 위, 초계비행하던 전투기 안에서 맞이한 일출은 흥분과 스릴의 태양이었습니다.
북아프리카 튀지니의 작열하던 태양, 남미 브라질에서의 열정적인 태양도 있었습니다.
끝내 한국을 떠나 뉴질랜드로 이민 오면서 대한항공 기내에서 바라봤던 새벽 하늘의 태양 광선도 기억이 납니다.
한국 인천공항을 떠나 태평양을 지나 뉴질랜드 상공위에 거의 도착할 즈음엔 새벽 5시-6시쯤 됩니다.
불편한 기내 의자에서 밤을 새우며 우리 가족이 어떻게 살수 있을까 고민하던 새벽이었습니다.
어느덧 기내 창밖은 밝아지기 시작했고 태양 광선은 비스듬히 창문을 뚫고 들어와 눈을 부시게 하더군요.
뭔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이런 태양의 일출을 보고 싶어하기도 합니다.
네이피어 바닷가에서 또 다시 태양을 보면서 딱히 뭔가 결심한 것은 없었습니다만 올해도 뭔가 달라지지 않을까, 더 좋아지지 않을까
막연하지만 새로운 희망과 기대를 품었던 아침이었습니다.
네이피어의 Marine Parade 해변가 도로를 따라 호텔, 모텔이 참 많습니다.
여행하실 땐 아침에 꼭 일찍 일어나보세요~~
세계에서 처음으로 맞이하는 일출 보며 새로운 희망도 꿈꾸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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