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에게 알맞는 학교 고르기

중고등학생의 대학진학을 지도하는 필자에게  “ 우리 아이의 학교를 바꾸어야 할 텐데, 어느 학교가 좋은 학교인가요?”라고 의견을 묻는 학부모들이 많다. 전문가로서도 이와 같은 질문을 받으면 금방 답변하는 것이 쉽지 않다.

우선은 자녀의 학생으로서의 “타입”을 고려하여 학교를 고르는 목적을 구체적으로 생각하여 보아야 할 것이다.

 

NCEA과정은 우수한 몇 명만 선발하여 Scholarship Exam을 준비하기 위하여 열심히 공부시키는 것으로 다른 커리큘럼과의 수준 차이를 극복하도록 하고 있다. 그러나 IB 혹은 CIE 등의 다른 커리큘럼들은 모든 학생들에게 (고등학교 1학년부터) 수준 높은 커리큘럼을 가지고 학생들의 수준에 맞는 학력을 유지하도록 지도한다.

 

뉴질랜드의 국가 대입시험제도인 NCEA는 학생들간의 정도 이상의 학력 경쟁을 피하도록 하기 위하여 이와 같은 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영재반, 우월반도 편성을 하지만 정작 열등생과 장애자 교육에 더 많은 국가 예산을 쓰는 사회주의적 평등 원칙에 따라 국가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미국과 한국 등 동아시아의 국가에서 이루어지는 중고등학교 시절의 과도한 학력 경쟁은 국가적인 차원에서 볼 때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는 것이다. 이러한 시각은 서유럽 형의 교육시스템을 채택한 뉴질랜드 교육 정책입안자들의 교육철학에서 기인하지 않았을까 생각해 본다.

자녀가 활동적이고 체력이 뛰어난 학생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면,운동장도 넓고 학교에서 스포츠와 기타 교 내외활동에 배려를 충분히 하는 학교를 고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또한 학생들의 인성 교육에 중점을 두고 있는 기독교 학교가 있으며, 합창부나 오케스트라가 활성화 되어 있어서 음악적인 재능과 열정이 있는 학생들에게 적합한 학교도 있다. 자녀의 핵심과목(core subjects: English, Maths, Social Studies, Sciences) 의 성적을 향상 시키고 싶다면 학력을 중시하는 학교로 전학시키는 것이 현명한 판단일 것이다.

그러나 “행복은 각자의 마음 속에 있다.”고 하듯이 좋은 학교라는 것도 모든 학생들에게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어떤 학교가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히려 학생 본인이 주어진 환경(학교)안에서 주변의 친구, 교사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자신의 숨겨진 재능을 발견하고 그것을 발전시켜 나아가는 것이 성공의 중요한 요인이 될 것이라고 할 수 있겠다. 따라서 부모들은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녀들이 활용할 수 있는 주변 환경은 무엇인지? 그리고 혹시나 있을지도 모르는 위험요인은 무엇인지 잘 파악하여 지도하는 안내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미국의 명문대학에서는 입학생을 선발할 때, 소위 학력적으로 우수한 학교에서만 학생들을 선발하지는 않는다. 학력이 뛰어나지 않은 시골의 학교출신 중에서 자신의 주위환경을 잘 이해하고 최선을 다하려고 노력한 학생들도 적극적으로 선발하고 있다.

다음은 미국의 교육전문 칼럼니스트인 제이 매튜스가 정리한 “좋은 학교를 고르기 위한 10가지 방법”이다.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점이 많을 것으로 생각한다.

1. 주택가격이 높은 지역은 그 지역을 학군으로 하는 공립학교의 수준이 높을 가능성이 많다.
2. 학교들이 발표하는 고등학교들의 대입실적 혹은 수능시험성적을 면밀하게 검토하고 그 성적이 높은 학교일수록 좋은 학교일 가능성이 높다.
3. 자신의 자녀를 보내고자 하는 학교에 현재 재학중인 학생들의 부모들을 만나서 궁금한 점을 알아보도록 한다. 각각 다른 학년에 다니는 학생의 부모를 만나서 의견을 들어보는 것도 좋다.
4. 학교를 방문하여 교장 혹은 학교의 다른 책임자와 상담을 한다.

5. 학교 선정에 대하여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자녀의 의견을 듣고 의견교환을 한다.

6. 학력수준이 높고 학생간의 학력 경쟁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학교가 반드시 좋은 학교는 아닐 수도 있다.
7. 초등학교는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에 보내는 것이 좋다.
8. 중학교는 굳이 좋은 학교를 고를 필요가 없다.
9. 고등학교 선정은 좋은 대학 입학과 직결 되므로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학교를 고려하는 것이 좋다.
10. 맨 마지막으로는 자녀가 편안하고 즐겁게 학교 생활을 할 수 있는 학교가 어느 학교일지 생각해서 결정한다.

 

 <뉴질랜드타임즈 교육 칼럼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