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아침에 받을 세뱃돈, 설빔 생각에 형제들과 밤잠을 설쳤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 피곤한 귀성길에 몸은 매번 파김치가 되어도 손꼽아 기다리던 설이었다.
그러나 이젠 사람들이 예전만큼 설을 기다리지 않는 것 같다. 고향을 찾는 사람도 점차 줄어든다. 대신 설을 오랜만에 국내외로 여행을 떠날 수 있는 호기 정도로 여기는 것 같다.
명절만 되면 전국의 콘도는 만원이 되고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로 비행기 좌석이 매진된다.
왜 설의 의미가 점점 변질되는 것일까? 바쁜 일상 때문일까, 아니면 각박해지는 가족관계 때문일까? 우리가 예전에 지녔던 순수함을 잃어가고 있는 게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 티없는 동심, 부모와 형제에 대한 애틋한 감정 말이다.
비구름을 뚫고 궂은 날씨 속에 오클랜드에서 웰링턴으로 향하던 중 웰링턴 인근 해안에서 비구름을 뚫고 한 줄기 햇살이 바다를 비추고 있다. 그 때문인지 우리 일행은 악천후 속에서도 무사히 웰링턴 공항에 착륙할 수 있었다.
웰링턴의 자랑 웰링턴 시내와 빅토리아 산(해발122m) 위의 켈번 역을 잇는 케이블카는 이곳 웰링턴의 자랑이다.
산 정상에 오르면 시내 중심부가 한눈에 보여 이곳의 케이블카는 단순한 교통수단이 아닌 웰링턴의 대표적인 관광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번 주는 자연의 순수함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뉴질랜드의 풍광을 소개한다. 우리가 잃어버렸을지도 모를 예전의 순수함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사진을 골랐다.
혼자 보기엔 무척 아까워 독자 여러분께 꼭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던 곳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청정국가 뉴질랜드는 북섬과 남섬으로 나뉜다. 남섬은 서던 알프스의 만년설, 수없이 펼쳐지는 호수, 피오르드 지형과 빙하계곡으로 잘 알려져 있다.
북섬은 뉴질랜드 개척의 역사가 시작된 땅으로 뉴질랜드의 전통과 문화, 아름다운 해안을 온전히 보전하고 있다.
/세계일보 신현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