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우랑가에 살면서 오클랜드로 저희 가족도 가끔 갑니다.
아침에 갔다가 저녁 때 집에 오기도 하는데요.
지난 금요일엔 하루 휴가도 내고 1박2일로 갔었는데
방학 맞아 오클랜드로 놀러오신 타우랑가의 여러 가족들도 우연히 만났네요.
세상 좁아요..
오클랜드에 진짜 한식당 많잖아요..
외식하러 한국까지는 갈 수 없고 그나마 오클랜드 가면 "작은 한국처럼" 다양한 한국 음식이 있으니까요.
털보네 순대국밥도 사실 ...
한국에서는 한번도 순대국밥을 먹지 않다가 뉴질랜드에서 와서 그 맛을 알았을 정도예요.
그래서 저희는 주로 한식당을 찾아 오클랜드로 갑니다.
아이들은 지들 좋아하는 옷, 신발가게 몇군데 가고 싶다고.
아내도 덩달아 이런저런 쇼핑으로.
동선은 대략 타우랑가 조기유학 가족들이 다니는 버스 투어 루트랑 비슷합니다.
오클랜드 도착하면 우선 드레스 스마트 아웃렛( Dress Smart)에서 아이들 티셔츠 몇장 사고.
둘째 휴 구두를 찾다가 못 찾았고요.
시티 센터로 들어가서 호텔에 체크인 하고 난 뒤 걸어서 퀸 스트리트로 내려가서 어슬렁 어슬렁..
아이들은 퀸 스트리트 뒷편의 High Street, Lorne Street 쪽 가게들을 섭렵하고 다닙니다.
엄마 병원 때문에 타카푸나에 잠시 들렀다가 허겁지겁 근처 한식 뷔페 "팔색"에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고요
그리고 퀸 스트리트에 돌아다니면서 저녁 때 뭐 먹을까 기웃기웃..
새로 발견한 곳이 "김치 프로젝트(Kimchi Project)"
아이들이 한식은 더 이상 안된다고 주장했었는데 여기 메뉴를 보더니 퓨전 한식이라 좀 레스토랑 분위기가 나서 그런지 좋다고 하네요.
메뉴판을 보니까 두가지 치킨(칠리,간장소스)을 올려놓은 투웨이 치킨도 있고요.
비프 립스, 포크 립스 등 같이 나눠먹을 수 있는 음식도 있고요.
특별하게 "SAAM (쌈) "도 있어요.
게다가 감자튀김도 볶음김치를 얹어서 주고요. ㅎㅎ
일단 저녁 7시에 다시 오겠다고 예약을 해놓고..High Street 주위를 둘러보니까요 .
아이들도 좋아하는 한식당 "화로(faro)도 바로 앞에 있고요.
그리고 최근에 생겼다는 K-Street Food라는 분식집도 생겼더군요.
안에 들어가보니 실내 장식도 어느 포장마차에서 순대, 튀김, 떡볶이, 맛탕 , 오뎅, 김밥 등을 골라서 주문해서 먹는 분위기... ㅎ 재밌더군요.
바로 옆에 있는 식당이 '동대문 불꽃닭발"..
예전에 여기서 "매운 뼈없는 닭발" 먹다가 엄청 혼났습니다. 안맵게 해달라고 했었는데
도저히 막걸리 한잔 없이는 못먹을 정도로 매웠다는..
예전에 Tony's Steak 하우스였던 오클랜드 아트 갤러리 밑 (Lorne Street)에 족발집이 보입니다.
"가야(KAY)' 라는 식당인데요.
불족발, 돼지껍데기볶음. 그리고 빨간 국물이 들어있는 전골을 보입니다.
김치 프로젝트 식당에 다시 돌아와서... (한국 출신 젊은 요리사들이 야심차게 만든 식당이라서? )
경건하게 음식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ㅋㅋ
휴는 꽃게가 통채로 빵속에 들어가 있는 요리도 시켰고요.
꼭. 음료수 한잔도 시킵니다. 그러다 형한테 한소리 또 들어요.
사실 여기는 뒷편 코트야드에 차려진 공간이 훨씬 좋은데 저희가 예약할 때는 벌써 꽉 차 있다고 하더군요.
예약 전화 : 09- 302 4002 (일요일엔 문 닫네요)
주소: 18-20 Lorne Street, Auckland
사진만 보셔도 어떤 것인지 아시겠지요?
쌈에는 여러 종류의 고기가 한가지 한가지 다 다르게 들어 있습니다.
아래 감자튀김에는 볶음김치가 얹혀 있고요.
치킨 중에서는 맵지 않은 칠리소스 맛이 아주 좋더군요.
빵속에 통채로 튀겨 들어간 크랩(게)은 바삭한 맛은 좀 떨어지지만 부드러운 빵과 조화는 되더군요.
타우랑가의 일식당 타카라(Takara) 메뉴 중 크랩 튀김이 더 맛있습니다. ㅎㅎ
사실 여기 '김치 프로젝트'는 외국인들이 한식 맛을 보면서
맥주나 와인 곁들여서 여럿이 모여 음식, 안주 나눠먹으면서 즐기는 모임 장소로 좋을 듯합니다.
바로 앞 "화로"는 전통 한식을 먹는다면 여기는 젊은 사람들이 트렌디한 퓨전 한식과 맥주, 와인을 즐기는 곳이니
저희도 맥주 한잔씩을 마셔야겠지요,
다음날 아침에는 퀸 스트리트를 지나서 바닷가까지 ... 아이들이 좋아하는 브리토 마트로 내려갑니다.
여기에서 새로운 Fabric 가게를 발견하더니 아주 왕 흥분을 합니다.
테슬라 전기자동차 안에도 들아가보고..
저기 샤넬 화장품. 티파니 매장은 겉에서 건물만 보고요.
자기들이 아르바이트 해서 번 돈으로 산다고..
로빈이는 과외를 하고요. 휴는 슈퍼마켓에서 일주일에 두번 일합니다.
자기들이 돈을 벌기 시작하니까 아빠 돈, 엄마 돈... 자기 돈을 확실히 구분을 하네요.
엄마는 멋내기 좋아하는 저 녀석이 진짜 멋지다고 흡족하게 웃네요.
제가 보기에는 아직도 한참 어린 - 철없는 아이들로 보이는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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