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장작불 위에서 익어가는 알밤들, 코 끝을 에이는 추위, 성가대가 부르는 Yuletide 캐롤송이 흐르고…
음…..아니요. 아닙니다. 절대 아니에요.
Robert Well와 Mel Torme은 (“The Christmas Song”을 만든 사람들. Nat King Cole이 불러 유명해진 곡))은더 좌절하게 되겠죠.
뉴질랜드의 겨울은 크리스마스와는 아무 상관이 없으니까요.
물론, 키위(뉴질랜드 사람들)은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죠. 그렇지만 나머지 다른 나라에서 온 이민자들, 특히 적도 위쪽 북반구 나라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에게는 이 멋진 뉴질랜드에 와서 당황하게 되는 일 중 하나죠.
다른 나라에서 온 우리 이민자들은 7월에 낙엽이 지다니 이상하네, 7월에는 보통 몇 주 동안 비 한번 안오고, 너무 더워서 말그대로 차 본넷 위에 계란을 올려놓으면 익을 지경이지 않나? 라고 생각하죠.
이제는 이 곳 길고 흰 구름의 나라 뉴질랜드에서 세번째 겨울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제까지 이곳에서 제가 배운 겨울 보내기 팁들을 공유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졌습니다.
자, 이민자인 제가 전하는 뉴질랜드의 겨울나기 시작해 볼까요?
남쪽으로 갈수록 추워요.
벌써 알고 계시겠지만, 늘 기억해두세요. 뉴질랜드에서는 남쪽으로 갈수록 기온이 더 내려갑니다.
오클랜드의 겨울 평균 온도는 영상 18~19도이지만, 남섬에서는 몇일은 영하로 내려갑니다.
실제로, 제가 남섬에서 보내 겨울은 예전에 보냈던 스웨덴의 겨울만큼이나 추웠어요, 아니 glogg(스웨덴 mulled 와인:설탕과 향신료를 넣어 데운 와인)도 구할 수 없었으니 더 춥게 느껴졌어요.
*타우랑가의 겨울철 (7월-8월)은 새벽에 가장 추울 때가 영상 3-5도, 겨울 낮 기온은 13-18도 정도.
비가 자주 와요.
뉴질랜드 겨울에는 비가 자주 와요. 그런데 사는 곳이 퀸스타운이 아니고서는 눈이 내려 쌓이는 일은 올블랙 팀이 다섯 경기에서 연속 패배할 확률과 같이 거의 없다고 보면 됩니다. *타우랑가는 겨울에도 가장 비가 적게 오는 도시랍니다.
제습기를 준비하면 유용해요.
뉴질랜드의 주택과 아파트들은 겨울에 춥고 습기가 많이 생기기 때문에 폐질환등 여러 가지 건강을 해칠 수 있는 곰팡이가 생기기도 합니다. 이런 점 때문에 뉴질랜드가 선진국 중 호흡기 질환 질병률이 높은 이유 중 하나로 분석되고 있죠.
참, 뉴질랜드에서는 바람 때문에 우산이 별로 쓸모가 없어요 - 키위들은 거의 사용을 안한답니다.
적합한 자켓이나 코트
키위들은 두툼한 파카 점퍼를 선호하는 듯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밝은 핑크 계열을 선호하는데, 키위들은 주로 회색 계열을 많이 입는 것 같습니다.
겨울에는 날씨에 대한 불평을 많이들 합니다.
키위들은 오클랜드의 교통체증에 대해 늘 그렇듯 날씨에 대해서도 불평을 자주 하는듯 합니다. 그러니 키위들과 대화할 때는 날씨 푸념도 부담없이 마음껏 해도 좋겠습니다.
본격적으로 겨울 날씨에 대해 불만을 토로하기 시작하면 분명히 외국에서 온 당신이 키위들을 쉽게 이길겁니다.
겨울이니까 산타 할아버지가 곧 나타날것이라고 기대하지 마세요.
북반구에서 내려온 이민자들이라면 겨울에 산타 할아버지가 금방이라도 굴뚝을 타고 찾아오는 것을 연상하겠지요.
하지만, 뉴질랜드에서는 그런 일은 없을 겁니다. 오히려, 산타 할아버지가 한 여름의 바베큐 파티에 갑자기 등장하실지도 모릅니다. (간혹 7-8월 겨울철에 산타 클로스가 쇼핑센타가 등장하기도 합니다만)
“CUPPA(커파)”라는 말을 자주 듣게 될겁니다.
“CUPPA(커파)”라는 말은 키위들이 커피나 티 같은 따뜻한 음료를 칭하는 속어인데, 때로는 스프나 스튜같은 음식을 지칭하기도 하니 상황에 따라 이해하시면 됩니다.
이민자 여러분도 아마 이런 따뜻한 것들을 드시고 싶겠지만 이상하게도 Mulled wine(따뜻한 와인)은 오클랜드 같이 큰 도시에서 조차 손에 꼽을 정도로 파는 곳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속상합니다.
창 밖에 보이는 것에 속지 마세요.
겨울 아침 풍경이 여느 여름 아침처럼 “palm trees”(야자수 나무들)이 보이고 따뜻해보이지만 순식간에 기온이 뚝 떨어질 겁니다. 하루에 4계절 날씨가 있다고들 합니다.
집 안에서 겨울날을 즐기세요.
마음의 양식이 되는 좋은 책을 읽기, 글쓰기, 따뜻한 목욕 즐기기, 새로운 음악 감상해보기, 새로운 요리에 도전해 보기 - 특히 겨울철 음식들: 개인적으로 날씨가 추울수록 매운 음식을 요리하는 편입니다.
왜 그런지 이유는 알수 없지만, 뉴질랜드의 집들 대부분은 내부에 난방기구가 없거나 단열이 안되어있으니 이동식 히터 구입을 고려해 보세요.
( 요즘 타우랑가 렌트집 중에는 고정식 가스벽난로, 나무 벽난로, 히트펌프 등이 많아집니다)
퀸스타운으로 여행을 떠나보세요.
세계적으로 최고의 겨울 원더랜드 중 하나로 꼽히는 퀸스타운으로 여행을 떠나서 겨울을 한껏 만끽하는 것도좋을 것입니다. 겨울축제가 환상적입니다.
만약 좀 더 따뜻한 곳을 원한다면 - 가깝기 때문에 꽤 저렴하게 직항으로 갈 수 있는 남태평양의 파라다이스 섬들인 피지, 통아와 사모아 등으로 떠나 보세요.
위와 같은 팁을 참고하셔서, 부디 길고 쌀쌀한 겨울을 별 탈 없이 무사히 나시길 바랍니다.
제가 좀 유난을 떨면서 오버하지 않았나 싶네요.
하지만 기억해 두세요: 먼 옛날에 - 요즘 처럼 전기담요 같은 현대 문명의 산물도 없을 시절에 - 마오리들이 트로피컬 남태평양에서 이 곳 뉴질랜드로 와서도 살아남았으니 우리도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NZHerald
뉴질랜드 헤럴드의 " Ben Mack: The immigrant's guide to surviving a New Zealand winter " 기사를 번역했습니다.
http://www.nzherald.co.nz/lifestyle/news/article.cfm?c_id=6&objectid=11885746&ref=life_fbpage
'타우랑가 회원방'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오늘은 필란스 포인트 초등학교 가족들과 함께 (0) | 2017.07.25 |
---|---|
[스크랩] 타우랑가 유학원 스페셜 - 오로피 숲속에서 땀 흘리며 페인트볼 제대로 즐겼습니다^^ (0) | 2017.07.24 |
[스크랩] 타우랑가프라이머리 컨퍼런스 다녀왔습니다 (0) | 2017.07.04 |
[스크랩] 테 아카우키 브루스 교장샘댁에서 올블랙 응원하며...최고의 파티 2부 사람들 이야기 (0) | 2017.07.02 |
[스크랩] 베들레헴스쿨 컨퍼런스 다녀왔습니다 (0) | 2017.06.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