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바다 낚시로 시작한 여름휴가 첫날에 - 문어.꽃게 라면으로

Robin-Hugh 2014. 12. 21. 21:02

올해는 정말  낚시 다닐 여유가 없었어요. 골프도 마찬가지고요.  이젠 기운이 딸려서 그런지?

뉴질랜드로 이민 오면 누구나 꼴낚꼴낚하는 줄 알았어요.  꼴푸와 낚시,  꼴푸와 낚시..
제가 게들러서 그렇겠지요?  

지난주에 저녁 식사하면서  "오랫만에  바다 낚시나 한번 가보자" 
그렇게 의기투합.   

아무튼 이번 주말부터는 2주간 여름 휴가도 시작됐으니 - 여전히 몸은 따라주지 않았지만 의욕을 내서    
네 가족이 함께  타우랑가 근교의 와이히 보웬타운 비치로 나갔습니다.  (약 1시간 소요) 

얼마전에 포스팅해드린 보웬타운 Anzac Bay로 갔어요. 경치만 봐도 좋거든요.  

예전에 여기서 범고래 떼를 만난적이 있었지요.  
타우랑가 조기유학 가족회원들과 낚시 대회를 갔을 때 였습니다. 
여름철이면 비치 주변의 포후투카와 나무가 빨간 꽃이 만발하기 때문에 가장 아름다운 때이기도 합니다. 

오늘은 정말 덥기도 하더군요. 
태양 볕이 완벽하게 여름철에 맞게  강렬해져서  - 조금은 무서운 -  뜨거웠습니다. 
그나마 이렇게 바다에 나와서,  게다가 시원한 꽃나무 그늘아레에서 아이들과, 이웃들과 즐거운 오후를 보냈습니다. 

성과는 좀 미비했습니다.  
문어 한마리 (이것도 아이들과 제가 손으로 잡았고요), 털게도 잡았고요. 
즉석에서 생선회를 떠서 먹겠다고 한 분이 준비해주신 생선회용 야채 쌈밥은 겨우 겨우 작은 생선으로 회를 떠서 먹었네요. 
여름철이라 미역도 많이 나오고...    
스내퍼가 무지 많은 곳인데 이날 잡힌 것은 모두가 너무 작아요.  그렇게 새끼들만 나와서 엄마아빠 모시고 오라고 
게속 바다로 돌려보냈는데 결국 큰 녀석은 한마리도 못잡았습니다. ㅎㅎ 

사실 이날은 문어를 좀 많이 잡았으면 좋겠다고 찾아간 곳인데 딱 한마리밖에는 ... ㅠㅠ  
할 것은 다 해야지요? 
꽃게랑 문어 넣어서 라면도 끓여먹고, 와인도 한잔씩 하고. 













파도 소리 시원하고,  나무 그늘아래 바람은 시원하고. 
이렇게 연말연시 여름 휴가가 시작되고 있습니다. 

내일은 오클랜드공항을 거쳐서  또 3시간20분 비행기 타고 갑니다.  
로빈과 휴네집의 여름휴가 이야기 기대해보세요...  
(아마도 주로 먹방이 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