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도 좋고, 바람도 잔잔하고.
이런 가을, 아니면 초겨울 날씨에는 200미터 짜리 저 마운트 산 정상에 올라가면 아빠, 엄마 건강에도 좋으련만.
아이들은 그저 어디에 있든 지들끼리 재미만 있으면 되나봅니다.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갈 때마다 기분이 들뜨게 되는 마운트 망가누이.
한국에서 친구들이, 지인들이 놀러오면 같이 골프도 치고, 낚시도 하고.
저기 아파트먼트 빌려주고...
멋진 바다 경치 실컷 보면서 아침, 저녁으로 마운트 산에 등산도 다니라고 하면
더 이상 좋은 휴가가 없을텐데.
(*요즘 페이스북을 너무 많이 보나봅니다, 한국 생각이 많이 나요)
저는 1년 365일 맨날 여기 타우랑가에서 휴가를 즐기고 있는 셈인가요?
남반구 한쪽 뉴질랜드에서 지금 여행 중인가요?
지금 뭐하고 있지?
세상은 어떻게 돌아가나?
다른 사람들이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마오리 아저씨가 저 마운트 산 주인인가봅니다.
아니면 이 태평양 바다의 주인 ?
상의 하나 입지 않은 채로, 머리에 깃털 하나 꽂고서
늠름하게 말을 타고 마운트 망가누이 다운타운 골목을 지나서
여기 광활한 해변으로 나와 유유자적.
영지 순찰 중인지도 모르겠네요.
세상에는 두가지 부류의 사람이 있다네요.
자기 삶을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이거나,
아니면 자기 삶을 살아가는 사람에 대해 열심히 이야기하는 사람이 있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디쯤인가요 ?
혼자 말을 타고 해변을 달리는 사람이든 .
산 꼭대기에서 패러글라이딩으로 창공을 날아 해변으로 내려오는 사람이든
다들 자기들 좋은 것 하고 사네요.
자기가 하고 싶은 것.
과연 우리 아이들이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요?
이런 사진을 볼 때마다 사실 저는 매우 미안한 마음입니다.
아빠와 아들이 함께 모래 해변에서 놀고 있어요.
주말이라고요? 아마도 1년 내내, 매일매일 이렇게 함께 놀고 있을 것입니다.
타우랑가에 있는 우리 많은 어린이들의 아빠는 어디에 계신가요?
자녀들의 뉴질랜드 친구들 이름을 알고 계신지?
아이들의 몸쿠게와 키는 알고 계신지?
왜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
가족들이 꼭 이렇게 떨어져 지내야 할만큼 귀한 어떤 것이 있을까?
바로 그것이 무엇일까
- 더욱 심각하게 - 제가 잠시라도 잊지 말아야되는 것이겠지요.
그래서 늘 미안하고 죄송하기까지한 이 솔직한 마음.
해도 해도 어쩔 수 없네요.
가족이 함께 하는 시간보다 더 소중한 것은 없다는 것 -
그게 바로 제가 뉴질랜드 이민을 결심한 이유였으니까요.
하늘은 무심하게 푸르고,
바람도 없는데 어찌 파도는 저리 높을까.
저도 한 아버지의 아들,
멀리 계시는 한 아버지와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집에 가서 따뜻한 밥이나 한그릇 먹자.
제가 잘 먹는 것 - 그게 바로 아버지가 가장 바라는 것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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