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질랜드 남섬 퀸스타운으로 국내선을 타고 3박4일 허겁지겁 여행을 다녀올 때는 가을이었습니다.
이 때가 바로 애로우타운(Arrowtown)에서 가을 축제가 열리는 5월1일인가 그랬지요.
중국인들이 1860년대 사금 채취를 위해 이민을 오면서 차이나타운도 형성이 되었고, 당시의 개척정신도 엿볼 수 있습니다.
그 때 1500여명의 중국인들이 정착한 마을도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번에 남섬 퀸스타운 여행중에 가장 많이 본 관광객들은 바로 중국인들이었어요. 그 사람들 대부분이 DSLR 카메라를 들고 있는 여행 전문 사진가들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세계 경제 대국 G2의 경제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전세계에서 지금 현재 여행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가장 많은 국적은 중국인들이랍니다.
게다가 전체 중국 인구의 1% 뿐만이 요즘 해외 여행을 할 수 있다는 기사도 봤습니다.
1860년대 여기 먼 남반구 구석진 마을까지 건너와 금을 캐던 중국인들의 모험심 아니면 살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이었을까요? 지금 애로우타운에 남아 있는 중국인 정착촌을 보니까 이런 저런 생각이 듭니다.
애로우강에서 금 채취로 번성하던 이 고색창연한 올드 타운은 가을마다 화려한 물감을 뿌려놓은 색감 풍부한 그림이든지, 아니면 그 작품 이전의 깔끔한 각양각색의 팔레트 같다는 느낌입니다.
아마도 1년내내 다양하고 풍부한 느낌이 있겠지요.
1950년대부터 다시 관광지로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작은 동네 구석구석, 예전 건물을 그대로 이용한 카페. 레스토랑, 그리고 여러 상점 등이 되살아났다고 하니 여유있게 동네 살펴보는 것도 큰 재미가 있습니다.
동내 전체가 현재에도 쉼쉬고 있는 옛 박물관이라고 할까요? 버킹햄 스트리트를 낀 동네 전체가 박제된 박물관이 아니라
a living museum 이자 "snapshot heaven'이라고들 한답니다.
관광안내소 건물 안에 있는 Lake distrct Museum에 가시면 이 동네의 역사를 한눈에 보실 수 있답니다.
참나무 가로수의 붉은 단풍과 바로 뒷편 애로우타운강 주변을 가득 채우는 금색 칼라는 환상적이더군요.
강을 병풍처럼 둘러싸고 있는 산에도 울글불긋 저마다의 색을 자랑하고,
먼 뒷산은 하얀 눈을 머리에 이고 있습니다.
퀸스타운 인근 Lake Hayes와 더불어 아마도 사진가들이 가장 많이 찍는 뉴질랜드 대표 가을 풍경이 아닐까 싶습니다.
Tobins Track에 올라가면 환상적인 조망도 할 수 있다는데 역시 시간이 모자라군요.
강변의 짧은 산책로이든, 바이킹 트랙이든 여러 가지 액티비티도 인기 있다고 하고요.
아이들과 함께 하는 가족여행에는 관광안내소(i-Site)에서 $3 를 내고 빌린 대야와 작은삽을 들고 강가로 내려가서
자신들의 행운을 시험(Gold panning) 해보실 수 있습니다. 어른들이야 이런 멋진 가을 단풍에 푸욱 빠져 있는데, 아이들은 어떻게든 금을 찾아보겠다며, 금에 눈이 멀었는지? 이 금빛으로 반짝이는 강가를 떠나기 힘드네요.
Postmasters 카페 바로 건너편에 관광안내소(i-Site)가 있고요.
그 안에 박물관도 있답니다.
드디어 금은 봤습니다.
금이 저 강물 속에 있을까요? 아니면 산 위에 황금빛으로 빛나고 있나요?
눈을 크게 뜨고 , 혹시 금이라도 있나 온갖 난리를 피웁니다.
강물이 좀 차가웠는데 아무 상관이 없더군요.
와나카(Wanaka)호수에서 조금 더 시간을 보내길 원했었는데 이 녀석들이 '금이 눈이 멀어서 '
정작 와나카에서는 시간이 부족했답니다.
강가 주위에서 뉴질랜드 가을 풍경을 담는 사진작가들 많이 보입니다.
그 중에도 한 그룹의 중국인들이 보이고요.
이번 남섬 여행 중에 둘째 휴가 제일 하고 싶었던 것.
바로 "금 캐기"였는데 결국 금 한덩어리 챙기는 것은 실패로 끝.
크리스도 무엇 하나에 꽂히면 정신줄을 놓지요.
기필코 한덩어리의 금을 찾겠다는 굳은 의지로 아빠까지 동원해서.
이제 다음편에는 와나카(Wanaka) 호수로 넘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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