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이 크면서 한번쯤은 겪을 수 있는 불행이다 하다가도. ..
이미 몇 분들은 아시겠지만 지난주 금요일 저녁은 저희 집 둘째 아들 휴한테 정말 운이 나쁜 날이었어요 .
집 앞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다 차도 위에 넘어졌어요.
그만 왼쪽 팔목의 뼈 두개가 부러진 대형 사고!
내리막길에서 속도가 빠른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단순하게 금이 갈 정도겠지하고.
2번가의 Second Avenue Medical Centre부터 갔었지요.
여기는 저녁 9시까지 예약없이 바로 바로 의사를 만나 치료를 받을 수 있는데.
엑스레이는 저녁 7시까지만 가능하다고 하네요. 저희가 도착한 시간이 저녁 7시20분쯤.
엑스레이도 못찍지만 상태가 어떤지 자세히 보니까 팔목이 휘어져 있었어요.
바로 17번가 타우랑가 종합병원 응급실로 갔어요.
거기서 엑스레이 찍어보니까... 정말 끔찍한 결과네요. 바로 입원하고, 수술 기다리고...
일요일 오전에서야 수술실로 가서 마취하고, 수술을 했답니다.
철심을 부러진 뼈사이에 대고, 나사로 고정하고...
월요일 오후에서야 퇴원을 했습니다.
다음주 목요일에는 수술 실밥을 뽑으러 가야되고.
그리고 플라스터캐스트도 6주 정도는 최소한 해야된다고요.
게다가 8개월 뒤에는 또 팔뚝에 박아놓은 철심을 빼는 수술을 해야되고요.
팔등에 남을 수술 자국 걱정까지.
순간 방심하면서 장난치다가 놀다 정말 큰 사고가 된 것이지요.
이 사진 올릴까 말까하다 올립니다.
뉴질랜드 넓은 초원에서, 드넓은 집 앞에서 우리 학생들 잘 놀잖아요.
또 여기 저기 놀이터도 참 많습니다. 한국 기준으로보면 좀 위험하기도 한 높이이기도 합니다.
특히, 스케이트보드, 자전거 탈 때는 번드시 헬멧도 쓰고,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듯합니다.
여태 한번도 이런 부상을 당한 적이 없는 저희 집 아이들이라,,, 저도 방심했던 것 같고요.
그나마 저 정도면 다행이다 싶기도 합니다.
예전에 헬멧도 안쓰고 자전거를 타다가 머리를 다쳐서 정말 고생했던 학생도 있었거든요.
부디 부디..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어머님들과 함께 지내는 우리 어린 학생들한테는 절대 이런 사고가 단 한건이라도 일어나지 않기만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뿐입니다.
지금은 학교 안가고, 공부도 안하고, 집에서 푸욱 쉰다고 ..^^ 아직은 철없는 아들입니다.
휴가 입원했던 병동이 바로 Children's Ward 어린이 병동이었어요. 어린이 맞나요?
요즘 입에 달고 사는 말이.. 병원에서 수술 받은 어린이(?)한테는
뭐 .. 선물이라도 사줘야되지 않느냐? 또 선물 타령입니다.
혹시 휴한테 위로 카드나 선물 주신다면 사양하지 않고 고맙게 받아 전달해주겠습니다... ㅎㅎ
"휴야... 어여 빨리 나아서 ... 다시 환하게 웃으면서 - 하지만 절대 안전하게 - 잘 놀아라."
아빠 엄마의 바랩입니다.
이 와중에 제일 웃었던 한가지 이야기..
누군가 그랬답니다.
" 그 아이는 절대 크게 다칠 아이가 아니다. 왜냐면 이름이 " 휴~~~~" 니까!!! "
(휴 소식을 듣고, 걱정해주시고, 병원으로 찾아와주시고, 맛있는 음식(!)도 사주신 분들께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또 올리브쌤한테도 감사요~~. 휴는 오늘밤 바로 인터넷 쇼핑했답니다.)
사고 전과 사고 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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