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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오투모에타이 칼리지의 MAALA 프로그램 (수학 우등반)

Robin-Hugh 2013. 12. 10. 13:03

Term 4 시작이 엊그제 같은데, 기나긴 여름 방학이 코앞이네요.
칼리지 학생들은 이미 방학에 들어갔고요. 칼리지 학생 자녀들 둔 부모님들 뭔가 손해 보는 느낌이죠?
긴긴 방학을 저 녀석들과 어떻게 보내야 하나 걱정이 많은데, 울 아드님도 학교에 안 가게 된 것이 마냥 신나지는 않는 모양입니다.학교에 다니는 것이 더 재미있다네요. 칼리지 학생들도 공부 스트레스 없이 신나게 학교 다닐 수 있는 뉴질랜드 입니다.

 

오늘은 오투모에타이 칼리지의 수학 우등반인 Mathematics Advanced Learner 'A' (MAALA) 에 대해 정보를 나누고자 합니다.
뉴질랜드 칼리지는 우리 나라의 대학 처럼 반별 수업이 아닌 강의를 찾아 듣는 시스템으로 되어 있죠.

오투모에타이 칼리지는 5개 학년에 각 학년당 15개반씩 있는 매우 큰 학교입니다.

학교가 크기도 하지만 부모의 개입이 점점 줄어드는 칼리지인 만큼 학교에서 어떤 프로그램이 제공되는지 한 눈에 알아보기가 힘들더군요. 학교 설명회를 가면 자세히 알게 될지 모르겠지만, 아이들을 돌봐야 하는 저녁시간에 하는데다

언어의 장벽 때문에 참석하기가 힘든 것이 우리 한국 학부모님들 상황이죠.
가장 정보에 가까울 우리의 자녀들은 학교에서 정보를 접하고도 제대로 못알아보거나, 자신이 관심있는 정보만 입력 하고,

그나마도 부모들에게 전달하기를 어찌나 꺼리는지... (사춘기 아드님들이 특히 그렇죠.)


제가 학교 학부모 상담, 유학생 부모 간담회, 그리고 울 아들이 흘려준 정보를 종합하여 이해한 오투모에타이 칼리지의 우등반 프로그램은 이렇습니다.

 

각 학교마다 조금씩 다른 우등반 프로그램이 있는데,

오투모에타이의 경우, 인터미디어트와 칼리지 공히 각 과목별 우등반이 있습니다.
인터미디어트에선 거의 모든 과목에 Extension Class (우등반)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칼리지의 경우 주요과목 4과목, 즉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그리고 이런 과목들과는 별도로  음악 우등반이 있고 10학년 부터는 체육 우등반도 있다고 합니다.

뉴질랜드에서도 공부 좀 한다는 학생들의 경우 수학 뿐 아니라 영어, 과학, 사회에도 우등반에 겹치게 배정된 아이들이 많습니다.
우리 아들은 수학 우등반에만 포함되어 있어 다른 과목에 대한 정보는 없지만, 대동소이하지 싶습니다.

 

칼리지에 입학하기 전에 인터미디어트 8학년 재학시 칼리지 반 편성을 위한 시험을 봅니다.
여기서 나온 성적을 바탕으로 수학의 경우 ALA, ALB, A,B,C 5단계로 수준별 반 편성을 한다고 합니다.
이 중 ALA 와 ALB 가 우등 A, B 반인 셈이죠.

 

우리 아들은 특이하게도 칼리지 입학 한달 만에 반이 바뀌었습니다.
당시 반배치에 대해 아무런 정보가 없던 저는 대체 왜 학기 중에 반이 바뀌어서 새로운 애들하고 다시 적응해야 하게 하는지 불만이 많았었는데, 내용을 알고 보니 이러했습니다.
아들이 칼리지 반편성 시험을 잘 못보는 바람에 처음에 ALB 반에 편성이 됬었는데,

이 반 수학 선생님이 아들이 하는 것을 눈여겨 보고 간단하게 테스트를 하더니 ALA 반으로 재 편성을 해 줬던 것이었습니다.


애들이 한창 캠프갈 때 반이 바뀌어서 동인이는 반에서 가는 캠프도 참석 못했었는데,

텀 2쯤에 따로 각 과목 ALA 와 ALB 반이 모두 함께 캠프를 다녀 오더군요.

아이들은 스스로 이 캠프를 "Nerd Camp"라 부르더군요. Nerd의 사전적 의미엔 공부벌레, 또는 컴퓨터광등이 있는데, 서양에

서는 사실 공부만 하는 멍청하고 재미없는 아이라는 부정적 의미가 강하죠.^^

아이들 스스로 자신들을 nerd라고 하는 것이 좀 귀여웠습니다. ^^*

 

수학 우등반의 가장 큰 특징은 9 ~ 11학년 동안 죽 같은 선생님에게 배운다는 것입니다.
우등반 학생들은 11학년에 NCEA Level2 수학을 하게 되는 등 4년의 과정을 3년에 마치게 되고,

13학년에 올라가면 대학 수준의 수학을 이수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동 학년에 비해 1년 정도씩 앞서는 높은 수준의 수학이 버겁다고 느끼는 학생은 다시 자기 학년과 같은 수준의 수학으로 언제든지 돌아 갈 수도 있다고 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학부모 상담 때 만난 수학 선생님이 주신 안내문에 있는데,

제가 NCEA 요런거에 대해 하나도 몰라서 읽어도 뭔소린지...;;;;

 

우리 한국 학생들은 다들 여기선 수학 천재 소리 듣잖아요?
그렇지만 뉴질랜드에서 수학 우등반에 들어가기 위해 꼭 갖추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영어 실력이죠.
울 아들이 칼리지 반 배정 시험을 잘 못 본 이유도 영어 때문이었습니다.
거의 서술식으로 되어 있는 문제들을 읽고 이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려서 시험 문제를 다 풀지도 못했던 것입니다.

선생님과 상담할 때도 고등 수학으로 올라 갈 수록, 영어 이해 능력이 아주 중요하다고 강조를 하시더군요.
그 때문에 한국에서 바로 칼리지로 오는 학생들은 우등반에 배정되기가 힘듭니다.
보통은 아이를 평균반인 B 반으로 배정하는 것 같습니다.
중간에 아이가 잘 하기 떄문에 더 높은 반으로 올려주기는 하지만 바로 윗반인 A 반으로 가지,

여러 단계를 뛰어넘어 ALA나 ALB 반으로 넣어주지는 못한답니다.
인터에 다니는 아이들이라면 칼리지 반 배정 시험을 꼭 잘 보도록 하고,

칼리지로 바로 오는 경우 최대한 높은 반에 배정해 달라고 어필을 하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Term 3이 되자 울 아들이 느닷없이 PE Extension 반에 뽑혔다는 알림장을 가져옵니다.
이것은 체육 선생님이 두 학기 동안 아이들을 관찰하여, 체육능력과 수업에 임하는 자세 등을 종합하여 아이들을 선발,

정규 체육 수업과는 별도로 하는 수업인데,

총 5회 동안 그룹 활동, 리더쉽 스킬, 체력과 스피드, 목표 정하기, 정신력 등의 주제로 수업이 이루어졌습니다.
정규 수업이 아닌 관계로 오전 7시라는 당황스러운 시간에 수업이 시작 되는데도 울 아드님 열심히 일어나서 가더군요.

(평소엔 학교 시작종 치기 15분전에 일어나 빛의 속도로 준비하고 나가시는데..^^)
그러면서 하는 말이, 확실히 Extension반에 오는 애들이 운동만 잘하는게 아니라 문제 해결 능력이 더 뛰어나다고.

5번의 수업이 끝난 후엔 이 반만 하루 체육의 날을 갖고 소풍(?)을 다녀 오더군요.
이 Extension 반에 참가했던 아이들은 10학년에 있을 체육 우등반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하고요.

또한 내년에 있을 특별 탐험캠프에 우선 지원 자격도 준답니다.

 

이렇게 우리 아들과 관련된 우등반 프로그램을 접하다 보니 칼리지는 그야말로 아이 자신이 관심과 열정을 가지고 탐색하면

하는 만큼 무한한 기회와 가능성이 열려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이 것이 뉴질랜드 고등교육의 지향점인 것 같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총괄적인 우등반이 따로 있는 것 보다 이렇게 과목별 우등반이 더 마음에 들었습니다.

영어와 사회 등의 과목에서는 딸릴 수 밖에 없는데, 이런 과목까지도 우등반 아이들과 함께 하는 것은 아무래도 무리인 느낌입니다.
전체적으로 공부 잘하는 아이들 사이에서 공부하는 분위기 갖길 바라는 것은 사실 이 곳과는 맞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학년말 시상식에서도 볼 수 있듯이 공부 뿐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서 우수한 학생을 찾아 격려 하는 것이 이곳 교육인 것 같고,

학생 개개인의 노력 여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습니다.

 

오투모에타이 칼리지 연말 시상식에 왔던 외부 연설자의 이야기를 들으니 더욱 그러한 것 같습니다.
이 사람은 오투모에타이 칼리지 졸업생으로서 현재 타우랑가에서 가장 큰 로펌에서 일하는 변호사랍니다.
그는 자신이 형편이 어려운 마오리 집 출신이고, 칼리지 재학 당시 성적이 최상위권도 아니었으며,

어린 나이에 아이까지 가졌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자신은 학교수업에 빠지지 않고 성실히 임했으며, 최선을 다해 공부했고, 자신의 미래에 대한 비젼을 구체적으로 가지고 있었다고 하면서, 이 세가지가 자신을 이 자리에 있게 했다고 합니다.

우리 학생들이 새겨들었으면 하는 얘기인데...

 

연사의 연설 후엔 각종 특별상 수상...
스포츠나 음악 미술도 공부 못지않게 큰 비중을 차지하죠.
그리고는 우수 학생 시상을 하는데, 각 과목 성적과 각종 특별 활동 평가를 토대로 가장 많은 우수평가를 받은 학생들을 불러 내 시상을 합니다. 7종목 이상 수상자에서 14종목 수상자까지 한사람씩 불러서 교장선생님이 시상을 합니다.

6종목 이하 수상자는 나중에 각 반 선생님이 개별적으로 주고요.
많은 학생들이 올라갔다 내려 옵니다.
여기서 인상적이라고 느낀 것은 이 시상의 내용이 절대평가라는 것입니다.
1등 2등 3등의 상대평가가 아니라, 열심히 해서 많은 종목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으면 강단에 나가 시상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이라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80 % 이상이 여학생이라는 새삼스러운 사실.
9학년 대표로 남학생 한명과 여학생 한 명이 한 해를 되돌아 보며 재미있는 발표를 합니다.

학교 오케스트라가 축하 협연도 하고 길고 탐스러운 머리의 남학생(!)이 기타 연주도 합니다.

당연히 가장 많은 박수갈채를 받습니다.

 

 

 

 

 

 

 

 

 

 

제가 타우랑가에 1년 반 정도 있으면서 느끼는 것은 여기 타우랑가는 명문 학교, 후진 학교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칼리지는 더욱 그렇습니다.

어떤 학교가 아이들 특성에 잘 맞느냐, 그리고 아이들 각자가 얼마나 열심히 하느냐가 관건인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저는 칼리지의 경우 오투모에타이 칼리지가 여러가지 면에서 유리하다는 생각입니다.
학생 수도 가장 많고 따라서 교사 수와 과목 수가 가장 많기 때문에 다양한 재능과 관심의 아이들을 끌어 안기에 가장 좋은 학교라는 느낌입니다.

한국에서 혹은 이 곳 타우랑가에서 칼리지 선정에 고민중이신 부모님들께, 오투모에타이 칼리지 추천합니다. *^^*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ziyunny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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