퀸즈타운은 남섬에서 두번째로 큰 도시지만 유럽의 아담한 스키타운 같았습니다.
큰 호수와 높은 산에 둘러싸인 멋진 곳으로 우아한 이름과 사뭇 다르게 도시는 자신을 어드벤처 쎈트럴로 어필하고 있습니다.
바로 옆의 높은 산엔 세계대회 규격의 스키장이 있고,
번지 점프에 패러 글라이딩, 카약 등등 아드레날린을 용솟음 치게하는 각종 액티비티로 세계의 젊은이들에게 손짓하고 있습니다.
조그만 시내 곳곳엔 여행사와 스키 대여점들이 들어 서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호수 주변엔 그림같은 주택가가 있고 멋진 공원을 가지고 있는, 나중에 은퇴해서 살고 싶은 그런 곳이었습니다.
퀸즈타운에 갔으면 우선 스카이라인 곤돌라를 타고 올라가야 합니다.
다들 로토루아 곤돌라 연간 회원권 있으시죠?
그 거 가져가면 여기도 곤돌라 공짜입니다.
저는 룻지도 할인 받아서 탔습니다. (어떤 분은 룻지는 할인 못받았다는데, 직원에 따라 달라지는 사례?)
룻지를 안타더라도 곤돌라 정상에서 보는 퀸즈타운의 전경은 정말 기가 막힙니다.
퀸즈타운 안내책자에 나오는 전경 사진이 바로 여기서 보는 풍경입니다.
커다란 호수와 눈덮인 산에 둘러싸인 천혜의 자연 조건.
정말 기가 막히게 좋습니다~~~
그 와중에 정상에서는 끊임없이 패러글라이더가 떠오르고, 곤돌라 바로 아래쪽엔 번지 스윙인가?하는 기구를 타며 젊은이들이 스릴을 즐기고 있습니다.
룻지 코스는 아무래도 로토루아가 더 길고 다양하며 숲속이라 예쁜 것 같습니다. 대신 퀸즈타운은 마치 절벽을 향해 달리는 듯한 스릴감이 더 있는 듯 하고요.
스카이라인 전망대에서 내려다 볼 때 앞쪽에 호수쪽으로 주머니처럼 튀어 나온 땅에 퀸즈타운의 식물원 및 공원이 있습니다.
( 뒤쪽 주머니는 골프장이고요. 캬~~ 위치 한 번 기막히죠? ^^ )
호수 전망의 아름다운 산책로와 잘 가꿔진 조경의 정말 예쁜 공원입니다. 매일매일 이런 곳을 산책할 수 있는 퀸즈타운 시민들이 부러웠습니다.
여기도 오리들... 오리만 보면 뭔가를 던져주고 있는 우리들...
공원 안에도 작은 호수? or 연못.
세콰이아 나무를 보면 꼭 취해야 하는 포즈~
퀸즈타운은 규모로는 타우랑가보다 작지만 관광도시답게 아주 세련되고 음식 맛 좋은 레스토랑들이 즐비합니다. 타우랑가 보다 비싼 가격만 감수하신다면...^^;;;;;
게다가 아담한 타운 센터에는 타우랑가에서 볼 수 없는 "L"명품매장도 있더라는...^^
여긴 한 100년쯤 되어 보이는 교회인데, 한글로 "퀸즈타운 순복음교회" 라는 간판이 보며 무지 반가웠다는...
다운타운의 다른 신식 건물들도 이 지역에서 난 것으로 보이는 저런 돌과 나무를 이용한 디자인이 많아 어느 정도 통일감이 있는 것이 아무래도 시에서 시내 건물 외관 디자인 가이드라인으로 정한 것 같았습니다.
퀸즈타운은 밤늦게까지 오픈한 상점들이 많아 정말 반가웠어요.
5시만 되면 유령이 나올 것 같이 썰렁해지는 타우랑가와 딴판인 모습.
시내 백패커스에 묶은 친구 가족의 말에 따르면 밤새 아래층 술집이 시끌벅적해서 잠을 못 잘 지경이었다고...ㅎㅎ
Trip Advisor 추천 2위 일식집의 2인용 플래터. 기대했던 크레이피쉬가 왕새우만해서 조금 실망.
Trip Advisor 추천 1위 스테이크집에서 시킨 것들.
고기도 고기지만 사이드로 나오는 음식들도 아주 맛있었어요.
분위기도 아주 고급스럽고...
가격이 헉 소리 나는 것만 감수한다면... 추천.
(그 새 레스토랑 이름은 잊어버렸어요. ㅜㅜ 트립 어드바이저 퀸즈타운 스테이크 요리 검색하면 나와용~)
이 번에 휴대폰에 Trip Advisor 앱을 깔아 아주 잘 활용했는데, 각종 맛집 순위와 위치는 물론 호텔, 즐길 거리까지 다양하게 나와있고, 레스토랑 마다 Trip Advisor의 Excellence Award 가 주어지면 상패를 카운터 앞에 자랑스럽게 진열해 놓더군요.
한글로 된 앱이 있으니까 여행가실 분들은 꼭 활용하삼.
퀸즈타운 곤돌라 앞쪽엔 Kiwi Birdlife Park 가 있습니다.
우리는 이 번 여행 일정을 남섬의 대자연 위주로 잡았지만 아무래도 아이들은 이런 것을 더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가자고 강력 주장해서 퀸즈 타운을 떠나는 날 오전에 들러 봤습니다.
가족이 27년째 운영하고 있다는 이 작은 Bird Park는 참으로 예쁘고 아늑한 숲속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주로 새들을 보호하고 있지만 투아타라 같은 파충류도 볼 수 있어요.
예쁜 언니가 간단한 쇼도 하면서 이 공원에 있는 새들에 대한 소개도 하고,
어떤 식으로 뉴질랜드 토종 동식물 보호를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얘기해 준답니다.
저 Possum은 뉴질랜드 자연에서 공공의 적 1호지만 여기선 쇼에 참여하는 팔자 좋은 녀석.
Possum 은 뉴질랜드에 19세기에 건너와 천적이 없던 각종 토종 동물들을 잡아먹고 있어 뉴질랜드의 숲 곳곳엔 이 녀석들과 쥐들을 잡기 위한 덫들이 설치 되어 있습니다.
뉴질랜드의 기념품점에 가면 포썸으로 만든 여러가지 제품들이 있는데 이 것들은 모두 덫으로 잡은 녀석들을 가지고 만든답니다.
포썸 털은 아주 가볍고 부드러우면서 보온성이 뛰어나다네요.
포썸 제품을 판 수익금은 포썸 퇴치기금으로 쓰인답니다.
그래서 뉴질랜드 자연보호 차원(?)으로 나오다가 털모자 하나 구입했어요. ^^
원래 서식지인 호주에선 보호종이라는데... 이민 온 녀석들의 운명이 좀 기구하기도 합니다.
살아 있는 화석, 공룡의 후손 Tuatara, 제법 귀엽습니다.
관객이 참여하는 쇼도 합니다.
참으로 멋진 숲속의 공원. 이 일대가 한 때는 고물을 갖다 버리는 쓰레기장이었다네요!
저 100년 된 멋진 키 큰 나무들도 사실은 미국서 들어 온 외래종인데 토종 나무들의 생육을 방해 하는지라 차츰 없애 나가야 할 존재들이라는 충격적인 사실...
입구의 기념품점이 다시 우리를 유혹합니다.
퀸즈타운 시내는 걸어서 다니기 무리가 없을 정도로 작은 도시지만 정말 매력적이었어요.
여기 홀리데이파크도 정말 좋았고요.
나중에 가을이나 겨울에 다시 한 번 오고 싶네요.
내일은 밀포드 사운드로 떠납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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