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5일째.
오늘은 어제의 달리고 달리던 일정에서 이제 한 숨 고르며 Wanaka 에서 Arrowtown, 그리고 Queenstown을 여유롭게 둘러보는 일정입니다. 거리상 Wanaka 에서 Queenstown 까지 1시간이 안걸립니다.
* Lake Wanaka의 아기 오리들
Wananka 호반도 아름답기로 유명합니다.
인포메이션 센터와 선착장이 있는 마을 중심부보다 살짝 바깥 쪽으로 호수를 따라 가면 키큰 미루나무들과 버드나무들이 줄지어 있는 곳이 있는데 아주 운치 있는 풍경입니다.
가을에 노란 낙엽이 떨어져 있는 모습이 안내 책자에 자주 실리는 그 곳이지요.
이번에 남섬을 여행하다 보니 가는 곳 마다 저 조그만 하얀 꽃이 피는 덤불나무가 지천인데요,
타우랑가에서는 못 본 나무인데, 그 향이 정말 진한 라일락향이예요.
이 번 여행의 후각적 기억에 깊이 남은 향입니다.
바다도 그렇지만 호수도 빛에 따라 그 물빛이 천차만별이 되지요.
이 날은 흐려서 물 빛깔도 회색빛으로 좀 무표정하고 쓸쓸해 보였습니다.
게다가 바람이 세차게 불어서 꽤 쌀쌀했습니다.
때가 봄인지라 길을 달리다 보면 새끼 양들도 많이 보이고, 호반에는 어린 새끼들을 품거나 데리고 수영하는 어미 오리가 많이 보였습니다.
Wananka 호반에서 본 오리들 중에는 부화한지 1주일도 안되보이는 정말 조그만 새끼 오리 형제들도 있었는데
바람으로 파도 치는 호수에서 물살에 삼켜질듯 하면서도 엄마 따라 앙증맞게 동동 떠서 수영을 하더군요.
그러던 중 맨 뒤의 두마리가 뒤쳐지더니 그만 엄마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ㅜㅜ
그 것도 모르고 엄마는 다른 새끼들과 멀어져 가고, 엄마를 찾아 삐약거리며 다른 어른 오리들 사이를 헤엄치던 녀석들은 지쳤는지 뭍으로 나왔습니다.
어떻게든 호수의 칼바람을 피해 몸을 따뜻하게 해 보려고 서로 몸을 비벼대며 웅크리던 녀석들을 보다 못해 우리가 들고 있던 안내 책자를 앞에 대주자, 그 것도 바람막이라고 두마리가 고 앞으로 파고 드는 것이었어요.
근데 언제까지나 그러고 있을 수도 없고...
아웅~ 진짜 어린 녀석들이었는데, 그 차가운 호숫가에 두고 오는 발걸음이 무거워 영 떨어지지 않았어요.
워낙 어린데다 추워서 체온 유지하기 힘들었을텐데...
엄마는 만났으려는지...ㅠㅠ
* 그림같은 Arrowtown
Arrowtown은 Wanaka에서 퀸스타운쪽으로 가다보면 나오는 아주 작은 마을입니다.
퀸즈타운에서는 불과 20분 정도 거리의 인구가 1500명 정도인 아주아주 작은 마을로
100여년전 골드러시 시절의 타운의 모습이 아기자기하게 남아 있습니다.
가을에 오면 타운쪽으로 이어지는 길의 오래된 아름드리 나무들이 금빛으로 물들어 가장 아름답다고 합니다. (남섬은 가을에 가야 되는 것인 모양입니다.)
마을 여기저기 있는 기념품, 혹은 미술품 가게의 그림들과 사진들에 가장 많이 표현된 모습도 가을의 단풍든 모습입니다.
이 번 여행 기간이 이른 봄이라 아직 큰 나무들에는 이파리가 하나도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그래도 운치있는 분위기는 충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길이가 한 200미터나 될까 싶은 타운 중심 거리의 맨 끝에 Saffron 이라는, 론리 플래닛에서 남섬 최고의 레스토랑 중 하나라 소개한 곳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론 뉴질랜드에서 최고로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소박하지만 이 집만의 개성이 담겨 있는 듯한 메뉴에, 먹고 나서 고추장, 김치 생각이 나지 않는 아주 깔끔한 음식들이었습니다.
서양식 가정식이라고 해야할까...
일반적인 레스토랑들의 다양한 음식들의 맛이 느끼함으로 통일되던 것과는 사뭇 다른...^^
암튼 강력추천!!! 이 동네를 여행하신다면 꼭 들러 식사 하실 것을 권합니당.
애로우타운 시내에는 갖가지 상점들이 여행객들을 유혹하는데,
그 중에도 아이들의 눈길을 확~ 잡아 끄는 것은 사탕가게!
Remarkable Sweet Shop 이라는 이 가게안은 마치 해리포터에서 마법학교 바로 앞의 마법 마을에 있는
각종 마법사탕들이 먹음직스럽게 진열되 있던 그 가게 같았습니다.
무지하게 비싼 가격은 내몰라라 하며 마구 고르게 만드는 마법의 힘 때문에 30불 넘게 사탕을 구입했다는...;;;
솔직히 뉴질랜드 도시들은 기껏해야 역사가 200년도 안되기에 건축물이나 유적들이 그 자체로 크게 눈길을 끌만한 것은 없습니다.
그래서 여기 Arrowtown 처럼 소박한 집들과 태고적부터 내려오는 뉴질랜드의 아름다운 자연이 사랑스럽게 어우러진 곳이 정말로 매력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너무나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 때문에 우리도 좀 더 여유롭게 머루르며 한가로운 오후를 즐겼고
애로우타운의 모습이 담긴 예쁜 그림도 하나 샀습니다.
* 이 날 퀸즈타운까지 갔는데... 퀸즈타운은 다음 편에 계속~
'뉴질랜드 여행·골프 > 뉴질랜드 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뉴질랜드 타우랑가의 집시 페어 & The Elms 가든에서 열린 빅토리아풍 크리스마스 시장 (0) | 2013.11.17 |
---|---|
[스크랩] 캠핑카 타고 뉴질랜드 남섬 7박8일 여행 - Day 5 - Queenstown (0) | 2013.11.13 |
뉴질랜드 타우랑가를 15초짜리 동영상으로 구경해보세요 (0) | 2013.11.13 |
뉴질랜드 타우랑가 파파모아 해변에서 '아빠 어디가?" 꽃게 잡는 모습과 썰물때(tide) 시간 보는 법 (0) | 2013.11.09 |
[스크랩] 뉴질랜드에서 자동차 운전 시작하기 전 꼭 알아야될 기초 운전 요령 (0) | 2013.11.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