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빈과 휴네집

타우랑가 밤바다에서 달빛과 함께 낚시하기

Robin-Hugh 2013. 4. 28. 05:54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 바닷가에서 살면서 집 앞으로 5분, 10분만 나가도 언제든지 낚시를 할 수 있는데.. 

방학 때라고 해도 바쁘기만 한 아빠. 


며칠전엔 저녁 식사 마치고, 껌껌해진 시간에 낚시대를 주섬주섬 챙겨 마운트 망가누이 밤바다로 나갔습니다. 


요즘 달 보셨어요? 

보름달이 엄청 큽니다.  밝습니다.  마침 낚시하기 좋은 물때도 저녁 시간이었고, 

그리고 집에서 하루종일 몸을 비틀고 있는 아이들과 함께 시원한 바닷바람 좀 쐬자고 나갔는데 역시 성과는 없습니다. 


미달 사이즈 스내퍼 두마리를 잡았다고 다시 풀어주고, 

한쪽에서는 문어를 잡는다고 계속 낚시대를 흔들어 주시고.  (며칠전에 마운트 바닷가에서 그냥 주워오신 문어에 충격을 받고)

다른 한쪽엔 아들과 함께 나온 아빠.  입질을 하는데 딱히 잡히질 않네요. 


뭐. 딱히 잡히지 않아도 좋습니다. 

이렇게 아이들과 밤에 낚시를 하는 것 또한 흔한 경험도 아니고, 

특히 밤에 남자들끼리 돌아다니는 한가지 추억 또한 지난 몇년 사이에 처음있는 일이었으니까요. 


밤 바다위에 출렁이는 푸짐한 달빛 친구삼아 아빠는 일 생각에 잠시 벗어나고요.  

두 형제는 장난도 치면서 함께 시간 보내기.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요. 


돌아오는 길에 아이스크림, 햄버거 하나씩 들과 좋아라 하는 녀석들. 

다음에 또 오자고 합니다. 

"아빠한테 기운이 좀 남는 저녁시간이 있으면...  " 








휴는 여기 저기 놀러다니느라 바쁘고, 

그나마 한마리는 꼭 잡겠다는 집념을 보여주는 로빈이. 


낚시대를 손에서 놓지 못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