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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외동포의 창] 한민족 정체성 심는 한글 교육과 한글학교

Robin-Hugh 2013. 4. 2. 15:21
뉴질랜드 타우랑가에서도  우리 어린 자녀들을 위한  한글 교육, 한국인의 얼과 정체성을 고양시키려는 자원 봉사 선생님들의 노력으로  "타우랑가 한글 학교"가  재개교된 지 벌써 한 학기가 채워지고 있습니다. 
마침 <재외동포재단>에서 특집 기사가 올라와 전재해봅니다.   
다시 한번 우리 "타우랑가 한글 학교 "의  자원봉사 선생님들의  노고와 열정에 힘찬 박수와 함께 감사를 드립니다.  

재외동포의 민족교육 환경이 변하고 있다. 지구촌 한인들의 삶이 국제화, 광역화 되면서 거주국으로 귀화하는 한인의 증가, 거주국 국민과 혼인 급증, 민족 언어 상실, 출산율 저하 등으로 인해 민족 공동체가 점차 사라져갈 위험에 놓여 있다. 특히 조선족의 경우는 더욱 심각해서 이대로 방치하다간 10년 안에 민족교육이 파탄에 이르지 않겠느냐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유태인의 오랜 생존비결에서 보듯이 교육은 중요하다. 재외동포의 민족교육은 해당 거주국 한인만의 문제가 아니며 향후 한민족의 미래를 좌우할 중요한 과제라는 인식이 국내외 동포 모두에게 뿌리내려야 할 시점이다.


우리 선조들은 민족 생존권 수호차원에서 그리고 독립국가 건설을 위한 자결·자강 운동 차원에서 민족교육을 강조했다. 특히 창씨개명과 조선어 금지 등 일제의 동화정책에 맞서 우리말과 글과 역사와 문화를 유지·계승·발전시키려는 민족교육 운동은 나라사랑과 독립운동의 한 방략으로 승화되기도 했다.


오늘날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들의 우리말과 글 사랑은 선열들의 그것에 뒤지지 않는다. 비록 재외동포 사회의 리더십이 점차 1세대에서 2~3세대로 교체되고, 차세대들이 주류 구성원으로 유입되면서 민족 정체성이 희박해지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나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한류 확산과 함께 최근 ‘우리 것’을 지키고 가꾸어 나가려는 동포들의 노력이 지속되고 있음은 주목할 만하다.


민족교육은 이민족 사회에 살고 있는 동포들이 자민족의 정체성을 알고 정신적인 기둥으로 삼아 이민족과 공생하면서 떳떳이 살아가기 위한 교육을 말한다. 예전과 달리 최근의 민족교육은 민족 정체성 교육과 거주국 시민교육 양자를 아우르고 있다.


자아정체성 확립에 애를 먹는 청소년들이 자발적이든 비자발적이든 우리말과 글을 접하면서 자신과 부모세대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갖게 되는 것은 민족교육 차원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흔히 교육은 백년대계라고 말한다. 이는 한 집단의 정체성이 뿌리내리는 데 상당한 시간과 정성이 필요하다는 말이다. 재외동포재단은 대한민국 영토인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떠나 살고 있는 전 세계 720만 재외동포들을 위해 존재한다. 그렇기에 재외동포재단의 모든 교육지원 사업들은 100년 후에 펼쳐질 재외동포 사회의 미래상을 바라보면서 실시하고 있다.


특히 한민족의 정체성과 민족적 유대감 형성이라는 긍정적 목표에 가장 먼저 도달한 한글학교의 성장 가능성은 무한하다. 재외동포재단의 민족교육 지원은 한글학교 사업 등을 토대로 차세대 인재개발과 거주국 네트워크 구축으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재외동포교육의 주 대상은 일시적인 해외 체류자보다는 정착성을 지닌 영주 동포와 자녀로써, 지역적으로 일본·북미 등이 중심이 되었으나 1970년대 이후 해외취업 인구의 급격한 증가를 반영하여 중동 지역의 일시 체류자에 대한 교육도 점차 비중이 높아졌으며, 1990년대에 들어와서 냉전체제가 붕괴되고 세계화에 따라 러시아·중국·동남아 등에 대한 재외동포교육의 비중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재외동포 차세대에게 한민족의 말과 얼을 가르쳐 정체성을 유지시키는 일은 동포사회와 모국의 동반 성장을 위해 무엇보다 중시되고 있다.


재외동포 후손에 대한 한국어 교육은 다차원적인 의미를 갖는다. 민족적 자존과 정체성을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노력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현시대 재외동포 후손에 대한 한국어 교육은 인류사적 차원에서 진행되는 현시대 조류에서 민족 역량을 키우는 일이다. 물론 동포 후손의 역량이 커지면서 민족의 역량이 함께 강화되는 것이다.


이처럼 정체성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는 반면 재정 및 인적 자원이 열악한 상황이라 대부분 주말 한글학교의 형태로 교육을 유지하고 있다.


교사들은 대부분 자원봉사자들로 길게는 30년 이상 장기근속을 하며 교육에 헌신하고 있다.


최정인 세계한글학교협의회장은 “일선 교사들이 우리말과 역사 등을 교육하는 데 집중하기 위해서는 교재 지원을 비롯한 재정 지원이 늘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최 회장은 “정부가 만들어 주는 한글교육 교과서는 잘 되어 있어도 보급이 제대로 안 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정부가 교재 수급에 적극 나서 달라”고 요청했다.


조항록 상명대 국제언어문화교육원장은 “재외동포가 한민족의 저력으로 우뚝 서고 앞으로도 민족 간의 경쟁에서 한민족의 우월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할 중요한 요인은 바로 ‘한글학교’”라며 “민족적 정체성도 키우고 현시대에 요구되는 역량도 키울 수 있으니 한글학교에서의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 세계에 산재한 2천여 한글학교에서 약 15만 명의 한민족 후손이 한국어와 한국문화를 배우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로 개교 40년을 맞은 뉴욕한국학교(교장 최선경)는 학교를 다녔던 이민 1.5세와 2세들이 성장해 그 자녀들을 학교에 보낼 만큼 역사와 전통이 깊다. 최 교장은 “2세대 가족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며 “이들이 있기까지 코리안아메리칸의 정체성을 심어주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다한 교사들 덕분”이라고 밝혔다.


 허병렬 이사장은 “뉴욕한국학교는 한글·한국어 교육뿐만 아니라 음악, 무용, 서예, 태권도, 연극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짜인 문화학교”라면서 “한인 학부모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자녀의 모국어 교육에 관심 갖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뉴욕한국학교는 40년 전인 1973년 브롱스 리버데일 소재 존 F 케네디하이스쿨에서 개교한 이래 오늘날까지 5천 여 명의 졸업생을 배출했으며, 특히 이 학교를 거쳐 간 수많은 교사들은 현재 뉴욕·뉴저지 일원의 한국학교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한국학교는 지난해 뉴욕 총영사관이 공모한 역사교육 연구시범학교에 응모해 선정됐다. 시범학교는 연간 2천~3천 달러의 운영지원금을 받게 되며 운영현황 결과 평가에 따라서 우수학교에는 추가 포상금도 지급된다.


 뉴욕 총영사관 관계자는 “한국학교 내부의 수업내용과 운영방식을 외부에 공개하고 평가받는 방식은 전 세계 한국학교 중 뉴욕지역에서 최초로 시도되고 있는 것”이라며, “향후 학교별로 운영되고 있는 우수한 교육사례를 주변에 전파하고, 전체적으로 한국학교들의 경쟁력을 높이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지난 2월 16일에는 개교 40주년 기념행사 일환으로 ‘어린이 연극 A에서 Z까지’를 강연했다. 롱아일랜드시티 한국문화센터에서 열린 강연은 허병렬 이사장이 맡아 진행했고, 한국학교 교사와 연극 애호가는 물론 학부모들의 열띤 호응을 받았다.


 뉴욕한국학교는 최근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한국어나 문법, 작문, 한국문화 등의 교과학습 이외에도 학부모를 위한 평생교육대학 프로그램 일환으로 서예나 사군자, 컴퓨터, 교육상담이나 세미나도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1999년 멕시코 유카탄의 캠쿤에 세워진 무지개한글학교는 한인 후손들에게 우리말과 역사, 문화 등을 가르쳐오고 있다.


김무선 교장은 “에네켄 후손이 열악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교육이 제일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1999년 12월에 27명의 아이들로 시작한 학교가 지금은 150명으로 늘어났다. 지난 2000년에는 연합선교회 지원을 받아 교사를 신축했다. 현재는 교실이 6개로 기자재를 갖추고, 유초등부, 중고등부로 나누어 교육하고 있다. 주로 가르치는 과목은 한글과 영어, 수학, 컴퓨터, 태권도, 악기 등이다.


무지개한글학교는 유카탄반도 최대 도시인 메리다에서 자동차로 한 시간 걸리는 캠쿤의 레판 마을에 있다. 당시 학교 건물을 지을 땅이 없어서 다른 지역을 알아보려고 하자 마을의 학부형들이 모여 즉석에서 학교 부지를 기증해주기도 했다. 자녀들이 교육을 통해 성장하는 것을 지켜본 학부형들이 학교의 소중함을 인식했기 때문이다.


2007년에는 고등학교를 졸업하는 아이들이 나오면서 국내 대기업의 지원을 받아 고국의 대학에 유학생을 보내기도 했다.


 바쿠 한글학교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에 한인자녀들을 대상으로 문을 연 학교다. 1998년도 2월 13일 전교생이 두 가정 5자녀로 시작했다. 자녀들의 모국어 교육을 위해 시작했던 수업이 현재 45명의 학생들이 함께 하는 학교로 성장했다.


 바쿠는 카스피 해 서쪽, 터키와 이란의 접경에 위치하는 아제르바이잔의 수도다. 바쿠한글학교의 수업은 매 주 토요일에 한국어와 한국 문화를 위주로 하여, 다양한 수업들을 하고 있습니다.


 바쿠 한글학교의 김진경 교장 선생은 “한글학교가 이토록 성장한 것은 선생님의 헌신적인 수고와 열정 덕분”이라고 소개했다. 바쿠 한글학교는 학생들의 높은 독서량과 뛰어난 글짓기가 잘 알려져 있다.


 바쿠 한글학교는 대부분 학부모들이 교사가 되어 각자의 재능을 기부하고 있다. 매 학기마다 새로운 아이디어로 창의적인 수업을 하고 있는 것도 돋보이는 특징이다.


 김 교장은 “여러 학부모들을 통해 다양한 특강을 들으며 많은 학문을 접할 수 있었던 것이 바쿠 한글학교의 자랑”이라며 “타 기관의 제제가 없이 독립적으로 운영되어지기에 더욱 창의적인 배움터가 되고 있다”고 소개했다.


 지난 2010년에는 한글학교 학생이 재외동포재단의 ‘재외동포문학상’에 응모해 청소년부에서 최우수상과 장려상을 타기도 했다. 일기쓰기 권장과 산문집 발행 등 글쓰기에 특별히 열정을 쏟고 있어 차세대 동포문학도를 배출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위치한 밀알한글학교는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 인도네시아지회가 한글전파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주말한글학교다.


 2006년 3월 한인 밀집지역인 자카르타 인근에 위치한 땅그랑 학교에 이어 그해 12월 찌까랑과 자카르타, 그리고 2011년에는 땅그랑 찌꾸빠 학교가 차례로 개교했다.


 처음에는 우리말과 문화를 배우려는 다문화가정의 어린이와 어머니, 그리고 외국학교를 다니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시작했으나 한류에 관심이 많은 현지인들의 요청에 따라 대상이 확대됐다.


 인도네시아는 현지 여성들과 결혼한 한국인들이 많이 살고 있다. 이것이 인도네시아 여성들을 위한 교육의 중요성을 외치는 이유이다.


 찌까랑 밀알학교에서 현지인 성인 반을 지도하는 김석주 선생은 “인도네시아 학생들이 한국 노래, 드라마와 연예인을 잘 알고 있어 한류를 실감한다”며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들과 간단한 한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며 한국문화를 전파한다는 생각에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행정업무도 함께 맡고 있는 김석주 교사는 “현재 밀알학교는 각 교실의 특성에 따라 재외동포재단에서 발간한 교재와 한국학교의 교과서를 병행해서 사용하고 있다”며 “현지에 맞는 교재, 특히 어린이용 교재의 개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