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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울집 고양이... 그 뒷이야기

Robin-Hugh 2012. 3. 16. 10:26

 

우리집 새식구 이름은 Tigeress

검은 줄무늬뿐인 엄마와 황색긴털을 가진 아빠사이에 태어나 묘한 타이거무늬를 가지고 있어서 아이들이 붙인 이름이예요.

외국에서 그것도 퍼머넌비자도 아닌 게다가 테넌트의 신분으로 고양이를 갖는다는건

큰 결심이며, 가지고 놀다가 버릴것이 아니라면 펫은 죽음까지 함께 간다는 각오로 선택해야하는 문제이지요

 

 

이녀석 생후 4주만에 캣리터를 사용할줄알고

가라지에 단 하나의 화장실(?)를 설치해주었는데, 온 집안을 돌아다니다가도 꼭 화장실에가서 볼일을 보는 영특한 아이랍니다

 

 

 

 

 

집은 가라지에 설치하고 집안에 사람이 있을때는 자유롭게 거실을 다닐수 있도록 허락했어요.

아이들에게는 더할나위없는 친구이죠..ㅎ

 

1차 접종 (좀 아팠으~)                                             2차접종(이 자세로 주사 두대 거뜬히맞음 ㅎㅎ)

 

정기예방접종은 8주부터 시작했구요.  플리문제는 주사한방에 해결되더라구요.  한국이든 인도네시아든 벼룩때문제 고민은 안했는데, 이곳은 벼룩방역이 최 우선문제더라구요. 

 

 너무 심심해해서 오빠미술학원갈때 잠시 차를 태워줬더니 처음에는 얌전히 있다가...

 

결국 지~ㄹㅏㄹㄹㄹ

고양이에게 외출은 역시 쥐약이라는...ㅎㅎ

 

 

 

우리집 고양이 스토리 다들 잘 아시죠 ?

크리스마스 2일전에 들어온 산타할아버지의 선물요..ㅎ 새끼 3마리를 하나씩 물고들어왔던 이녀석...보고싶네요.

 

 

기적같은 일....

 

 

고양이 성장기를 지켜보는일은 아이들에게 큰 공부가 되었었어요. 텟줄이 떨어지고 꼭 감았던 눈을 하나씩 떠갈때는 정말 경이로워 하더라구요. 첫 걸음마를 하고 '야옹'이라고 우는 순간은 감동이었죠. 산타할아버지가 정말 데려다 주신 선물이라고 믿을 정도로 지난 여름방학은 시간가는줄 몰랐답니다. 

 

 

 

 

이 모든 아이들이 4주간 우리집에서 머물렀었어요. 결국 분양은 이루어 지지 않았고( 아니 어쩌면 모두 보낼 자신이 없었는지도) 동네를 수소문해서 고양이 주인을 본격적으로 찾아나서기 시작했어요.

 

 역시나 엄마고양이는 크리스마즈 즈음해서 이사간 사람들이 버리고 간 고양이로 밝혀졌답니다. 토니를 시켜 가가호호 방문하여 고양이 주인을 찾아내라 시켰더니 그동안 왕래가 없었던 앞집 아줌마가 토니손에 이끌려 우리집으로 오셨더라구요.

 

" 아 네가 여기에 새끼를 낳아놨구나" 하며 놀라시는거예요. 고양이가 젖이 불어다니길래 자신도 밥을 주고 우유를 챙겨주고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저를 보더니,,,이제 그만 이 아이들을 spca로 보내는 것이 좋겠다고 하는거예요.

 

"난 아직 마음의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아.." 했더니...."그래 네 마음 이해한다며 자신도 고양이를 벌써 3마리나 키워서 더이상 키울수 없는데, 네가 4마리를 다 키울수는 없잖아..빨리 마음의 결정을 내려..." 하며 안쓰러워 했습니다.

 

 

결국 고민끝에 엄마고양이와 2마리의 새끼들을 spca로 보내고, 이녀석 한마리를 키우기로 결정했어요 .

 

일단 집주인에게 연락하여 고양이를 키워도 되겠느냐는 퍼미션을 받았어요. 집주인이 인스펙션 겸 방문을 했고, 캣이 집에 데미지를 입힐 경우 보상한다는 서류에 사인을 했습니다.

 

 

 

 

 

현재는 고양이를 인도네시아로 데려가는 방법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고 있어요. 의외로 뉴질랜드는 래비스 프리 국가이기 때문에 펫을 데리고 나가는 일은 미리 준비하면 큰 무리없이 가능하다고 해요. 반면 뉴질랜드로 펫을 데리고 들어오는 일은 굉장히 힙들다고 하네요. 들어와서 격리기간도 한달가량되고 그 기간동안 지불해야되는 돈이 뜨악이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일단 제가 다니는 동물병원의 수의사와도 의논하여 장기적인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항공사와 양국 공항, 그리고 이민국에 모두 허가를 의뢰했고,. 제가 돌아가게 되는 나라에도 격리기간이 있지만 14일정도이고 담당자와도 이메일 교환을 한 상태예요. 제가 한번 성공해볼게요. ㅎㅎ

 

마음이 힘들고 어쩌지 못할때 녀석이 많은 위로가 되고

훗날 뉴질랜드를 떠나더라도

우리 세식구의 즐겁고 때론 힘들었던 추억을 함께 담고갈 좋은 벗이 될 것 같습니다.

 

동물 좋아하지 않는 분들은 공감하지 못하실지 몰라도

그냥 고양이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렇게 아주 환장을 하고 좋아한답니다. ㅋㅋㅋㅋ

 

만나는 분들마다 고양이 안부를 물으시길래...사진첩 들춰보며 몇자 적었습니다.

행복하셔용~

 

 

 

 

 

 

 

출처 : 뉴질랜드 타우랑가 이야기
글쓴이 : Tony mom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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