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묵고 살자고 하는 짓인디... 잘 먹어야제..."
저기 멀리 한국 고향에서 전화기로 들려오는 아버님 말씀!
뉴질랜드 타우랑가로 이민와 산지 벌써 7년째,,, 아직도 삼시세끼 끼니 걱정을 하시는 모양입니다.
"타우랑가에서도 먹고 살만한디요... 딱 한가지가 걸려요. 왜 한국식당, 짜장면집이 아직도 안생기는지..."
"그래도 잘 먹고 잘 사니께요, 아부님 진지부터 꼭 잘 챙겨드셔요~~"
요며칠 출근하자면 ... 날씨 궂은 날이 많아요.
아침에 서두르다보면 커피 한잔 못 먹는 날이 있다보니 카페부터 들러 커피 한잔 테이크어웨이하러 갑니다.
예쁘게 생긴 것들이 나도 좀 봐달라고 하는데..
아침부터 설탕이 너무 많이 들어가면 안좋겠다 싶어... 사진만 담았습니다.
초콜릿, 온갖 케이크 예쁜 것 많으니 침만 꼴깍 꼴깍...
13번가 카운트다운 옆의 EVES 카페입니다. 이른 아침 8시부터 아침 장사를 시작합니다.
저희 사무실 오시는 회원님들 중에서 몇분은 여기서 커피 몇잔씩 배달도 해주세요..
(이 기회에 다시 한번 감사요~~~~)
갑자기 메뉴가 확 바뀝니다.
어느 특별한 날(?)에 사무실로 배달이 된 플라스틱 한식 도시락 세트입니다.
김치는 한국 슈퍼 반찬가게에서 샀다는데 겉저리가 제가 딱 좋아하는만큼 익었네요. 사각사각...
미역국에... 갈비찜. 잡채, 탕수육, 집에서 만든 도토리묵. 매운 낚지찜. 기본 밑반찬까지...
사무실에 나와 계시던 많은 분들과 함께 나누어 먹어 더욱 맛있었던 점심이었습니다.
그리고 어느 비 많이 오던 날..
마운트 바다에 파도가 얼마나 높은지 보러 간 날입니다.
마운트 다운타운에 새로 생긴 카페가 있는데... 소문에 ..참 맛있다나요? 그래서 이 작은 카페로 들어갑니다.
카페 제목이 "88"입니다. 위치가 88번지 마운트 망가누이 로드라는 뜻이죠.
지금은 바로 옆으로 이사해서 성업중인 베트남 쌀국수& 태국요리집 'Taste of Asia' 의 옛 자리입니다.
어떻게 해야 이렇게 실키 우유 거품이 되는거야?
아빠한테, 엄마한테 커피 만들어주면서 자꾸만 구박을 듣는 우리 애들... 거품에 유난히 관심이 높습니다.
두루마리 종이에 오늘의 특선요리를 써놓았습니다. 아래 접시에 예쁘게 담긴 베이글 샌드위치를 먹게 됩니다.
집에 있는 에스프레스 머신으로 우유 거품 내기 힘들다면서... 아저씨 커피 만드는 것을 구경하고 있는 로빈이..
베이글 빵 속에 베이컨, 우유, 해시브라운 등을 넣고, 버섯 소스로 맛을 낸... 맛있습니다.
왜 사람들이 많은지 알 것 같아요. 커피 맛도 좋고..음식 깔끔하고 저렴합니다.
그리고 카페 안입니다. 테이블이 대여섯개인데... 늘 자리가 꽉 차 있답니다.
타우랑가의 카페, 레스토랑은 타우랑가 시내와 마운트 망가누이에 주로 몰려 있는데...
가끔 주말에 1시간 이상 나가기 힘들 때면 어김없이 마운트 망가누이쪽으로 나가게 되네요.
평일엔 주로 타우랑가 쪽에서 지내게 되니까요. (사무실도 이곳에 있으니)
여름철엔 전국에서 여행온 사람들, 가족들 구경까지 하니... 어디 멀리가지 않고도 여행 온 기분 만끽할 수 있습니다.
이 날도 여왕생일 기념 3일간의 연휴기간이라,,,
오클랜드, 해밀턴 등 다른 지역에서 오신 가족들이 마운트 망가누이에 참 많이 온 것 같이 느껴져요...
밖에는 비가 씩씩하게 내리고요, 이제 겨울이니 여기 카페의 '가장 매운 맛' 베트남 쌀국수를 가끔 먹게 되겠네요.
지금은 토요일 아침,
부엌에서는 얼마전에 영어선생님께 배운 스콘(scone) 만들기 대작전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휴... 오븐에서 스콘 다 타잖아.... 좀 봐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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