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몽이예요.
여행이라고 언제나 새롭고 자극적인 일만 생기는건 아니죠.
그치만 여행중에는 무디면 무딘대로 그 시간도 참 좋습니다.
여섯째 날(Rotorua ->Waitomo)
하루 자고 나니 로토루아냄새(유황냄새)가 안느껴져요.
스윙,미니 번지점프, zorb등 아기자기한
액티비티를 간단히들 하구요,
오전에 양치기 개랑 양털깎기 시연등을 보여주는 farm에
잠깐 들렸다가 와이토모로 넘어갑니다.
여기서 잠깐 안해도 될 말을 좀 하자면요,
로토루아에는 단체관광객이 참 많아요.
그런데 어디가나 아시안 관광객들이 모여 있는곳은 많이 시끄러운 편이었어요.
호스텔에서 지내면서도 느끼던 겁니다만,
방음도 참 에지간히도 안되는 뉴질랜드 건물들인데,
그 많은 투숙객들이 드나들면서도 기척없이 조용히 다닌다고 생각했거든요.
근데 좀 시끄럽다 느껴지면 어김없이 중국이나 한국,일본말들이 들리는 거죠...
즐거운 여행길,
웃고 떠드는 재미도 빼놓을 수 없겠지만,
공공장소에서의 소란스러움을 그냥 여행 문화의 차이 정도로
치부해 버려서도 안된다고 생각해요.
그 안에 속해 있을 때는 잘 못느끼던 것,
한 발짝 떨어져 타인의 시선으로 보니 고치고 반성해야 할 제 모습들이더란 말이죠.
와이토모YHA는 룸이 예약이 안되서 4인이 같이 쓰는 방에서 묵어야 했어요.
어쩔 수 없이 우리가족외에 한명의 객식구랑 방을 같이 써야했단 말인데요,
이왕지사 불편할 하룻밤,
잘생긴 청년 하나 내려주십사~기도 했더니만,
지화자~정말 훤칠하게 잘생긴 독일 청년이랑 룸메이트가 되었지 뭐예요
(뉴질랜드의 호스텔은 남녀구분없이 도미토리룸을 함께쓰는 곳이 많아요.
화장실도,샤워실도 구분이 없는 경우도 많고요.
첨엔 이상해 보이더니 나중엔 그냥 자연스러워 집니다.
이런 불편을 줄이려고 사전예약을 하는 거구요).
아이들에게 최대한 조용히 깔끔하게 방을 쓰고,
잠잘때 외에는 공동시설에서(tv라운지나 주방) 시간을 보내게 했어요.
서로 불편할 시간을 최대한 줄이려구요.
아이들하고 제가 일찍 잠자리에 드니, 그 청년은
방을 드나들때나 잠자리를 준비할때 정말
숨소리하나 안내려고 조심조심 행동하는 것이 느껴졌어요.
인사 몇마디 주고 받은 것이 전부였지만 차분하고 점잖은 느낌이었는데,역시..
아이들도 느낌좋은 횽아~라고들 했어요.
이렇게 타인과 함께하는 삶을 배우는 거겠죠.
와이토모에 왔으니,그 유명타는 반딧불이 구경은 해야 하잖아요?
버스시간이 오후이니 일찍 일어나 가 보기로 하고 잠자리에 들었어요.
일곱째 날(Waitomo -> Taupo)
에라이~ 일찍일어나면 머해요~
투어예약은 전화로 하라는데 당췌 입이 떨어져야 말이죠..교통편도 그렇구요.
어제 버스기사님께 액티비티 신청을 해야 했는데 그랬어요.
시간 안에 다녀오기 힘든 거리네요.힝..
'와이토모 갔다가 반딧불이 안본 사람 있으면 나와봐~ '...자랑질 하게 생겼습니다.
그래도 괜찮아요...타우포가면 꼭 하고싶은게 있었거든요.
넬슨이나 퀸스타운 갈때까지 기다릴 수가 있어야지요.
가격도 시간도,,오늘 날씨도 기다릴 필요가 뭐 있냐고 하는것 같았어요.
그래서...
했어요.
뭐? sky dive!!
소감이야...머...
죽기전에 한번은 꼭 해보겠다는 소원은 이뤘으니
두번은 할 맘이 없습니다.
넘넘 멋진 경험이긴 했지만
자유낙하하는 순간의 하늘의 감촉에 대한 기억은 썩 알흠답진 않아요.
대신 패러글라이딩이나 행글라이딩을 할 기회가 있으면 꼭 하려고요...
날기....어찌됐건 늙건 젊건 철부지들의 로망이자나요.
애들은 오금이 저려 못보겠다고...혼자 가랍디다.
그리곤 엄마 돌아올때까지 걱정 많이 했나봐요...
담날부턴 기념품 티셔츠는 지가 입고 다니며
같은옷 입은 사람들과 눈인사를 해요.쯧.
huka 폭포의 입군가...의 물색
시원하게 흐르는 물줄기에 가을하늘이 휘감겨 내려가는?
그런 느낌의 색이었는데,제 똑딱이 카메라론 도무지 표현이 안되네요.
울 아들이 꽤나 좋아했던 곳입니다.
참 신비하다고..한동안 넋놓고 보더라구요.
전 파워에이드,게토레이,마이존 색깔중
어떤거랑 젤 비슷하더라?뭐,이런생각 하고있었는데 말이죠...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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