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의 제일 말썽꾸러기 애견 운동도 필요하고요,
뉴질랜드 영화 'Boy'를 보기 전에 시간이 좀 남아서 마운트 망가누이 옆 오마누 해변에 들렀습니다.
바닷물이 들어올 때 였나봅니다. 오후 3시쯤이었는데 모래밭이 바로 엄청난 조개밭이더군요.
예전에 어느정도 - 종아리까지는 바닷물 속에 들어가야 주웠던 피피 조개들이었는데...
물 빠진 해변 모래를 걷다보면 물을 하늘로 쭈욱 쭈욱 쏘아가면서 박혀 있더군요.
박힌 조개도 한쪽 끝이 보일만큼 나와있으니 쉽게 찾을 수 있고요,
그 녀석 주우면서 주변을 파보면 조개 한 가족이 뭉쳐 있어 10-20개 정도는 바로 줍게 됩니다.
물론, 요즘에도 독성이 아직 있을 수 있으니 가급적 먹지 말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먹어보신 가족들이 아직까지 멀쩡하신 것 보면 괜찮을 것 같다는 욕심이 생기더군요.
영 찜찜하면 나중에 낚시할 때 미끼로 쓰면 되겠지 하고 아이들에게 줍는 재미를 말리지는 않았습니다.
이 피피조개가 낚시할 때 미끼로 정말 좋거든요...
Mother's day 선물로 주겠다면서 한껏 욕심을 내서 주워담고 있는 아이들입니다.
정작 신나는 것은 모래장난하는 아이들 모습이네요. 한곳만 파면 조개가 수두룩하게 두손에 담기 어려울만큼 나오니까요.
거의 채운 조개통이 바닷물에 쓰러지면서 거의 모두 다 비웠지만... 다시 1/3 정도만 채워서 나왔습니다.
오마누 서핑클럽에서 바닷쪽으로 봤을 때 오른쪽으로 약 50미터 지점입니다.
바람이 불고 파도가 높아선지 사람들이 걸어다니는 쪽으로도 조개 밭입니다. 그냥 주워 담기만 하시면 됩니다.
며칠전에는 한 가족이 가셔서 어른손등만한 꽃게를 잔뜩 잡았다고 하시는데요.
요즘 꽃게와 크레이피시, 전복 등엔 독성이 발견되지 않으니 드셔도 되겠지만 가능한 내장을 빼고 먹으라고 합니다.
지나가시는 할머니 왈...
'한사람당 채취 허용량이 몇개인지 아느냐?" 하시네요. 한사람당 조개 150개까지입니다.
별로 신경 안쓰셔도 될 것 같습니다만 역시 꼬장꼬장한 뉴질랜드 할머니답게 한 말씀 거들고지나가십니다.
이 사진을 보고 있자니...
어제 본 뉴질랜드영화 'Boy" (마오리 발음으로 한다면 '뽀이'정도 되겠죠)도 생각이 납니다.
감독인 Taika Waititi 가 직접 아빠로 출연을 합니다.
꼭 한번 보세요~~
영화 웹사이트 http://www.boythemovie.co.nz/
1984년 뉴질랜드 작은 어촌(화카타니에서 더 동남쪽으로 내려가면 East Coast - Waihau Bay)에 사는 마오리 가족들 이야기인데요. 2010년 선댄스, 베들린 영화제에도 출품된 작품이라고 합니다. 물론 영어로 - 마오리들이 쓰는 영어 발음 그대로 - 제작된 영화입니다. 우리 아이들도 영화가 너무 재밌다고,, 웃기다고 한참을 배꼽을 잡고 웃습니다.
마이클잭슨의 '스릴러'가 한창 유명했을 적 이야기네요. 로빈이 친구 중엔 2번이나 본 아이도 있다고 합니다.
영화 속에 아이들이 크레이피시(바닷가재)을 먹으면서 하는 말...
"오늘도 크레이피시네... 아유 지겨워..." 합니다. ㅎㅎ
엄마를 잃은 마오리 소년 가장이 동생들과 함께 살고 있는데 아빠 - 너무 웃긴 -가 다시 집으로 돌아오면서 생기는 해프닝입니다.
웃다가 울다가... 정말 "뉴질랜드 답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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