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조기유학/뉴질랜드 조기유학

뉴질랜드 조기유학 중 상식 아닌 오류?

Robin-Hugh 2010. 3. 19. 17:55

우선 아래와 같은 '상식 아닌 오류'라는 내용의 글을 쓰다보면 제 개인적 경험과 생각을 일반화,절대화하고자 하는 무리수로 

 받아들여질 수 있겠습니다만, 나와 다른 한가지 이야기와 의견이라고만 여겨주시면 좀 더 쓰기 쉬울 것 같습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인데, 산은 산이 아니고 물도 물이 아니다" 라는 선시 한토막처럼요.

 

 상식 아닌 오류 잡기  (1) "뉴질랜드 학교는 영어 학원이 아닙니다!"

 뉴질랜드 조기 유학의 최대 목적은 당연하게 자녀들의 영어 실력 향상입니다. 다음에 여러 이유가 있을 것입니다만...

 뉴질랜드 학교는 이런 해외 유학생들의 영어 수업만을 하는 영어 학원은 절대 아닙니다. 

 

 같은 반에 약 25명의 다른 뉴질랜드 학생들도 있습니다.  담임 선생님이 각별하게 신경을 써주시겠지만 학교 안에서 이뤄지는

수업 내용은 모두에게 똑같이 평등하고(학비를 냈든, 기부금을 낸 내국인 학생이든 상관없이), 각 학생들의 실력과 수준에 합당하게 됩니다.  유학생들을 위해 특별하게 운영된다고 생각하시는 ESOL 영어수업이라는 것도 내국인이라도 제2외국어로 영어를 습득하는 학생들이나, 언어학습장애가 있는 뉴질랜드 학생들도 참가하는 한 과목수업입니다.  

 

내가 비싼 유학생 학비를 냈다고 해서 우월한 대접을 기대하거나, 특별한 권리가 있는 것으로 여기는 것은 크나큰 오류입니다.

내가 유학생 학비를 냈으니 학교 행정과 교육도 유학생 학부모님 맘대로, 요구대로 바꿀 수 있다는 생각하시는 분들이 제발 한분도 없었으면 좋겠습니다. 똑같이 학생으로서 의무가 있고, 학교로서의 권리도 있습니다.   

 

타우랑가 일부 학교에서는 3- 6개월만 계획하는 조기 유학생들의 입학을 허가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유는 교육자 - 전문가 입장에서 3-6개월은 영어라는 언어를 습득하는데 너무 짧기 때문에 추천하지도 않고, 받아주지도 않습니다.

내가 유학생 학비를 낸다고 해도 학생의 영어 성적이 안되면 입학이 허가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 만약 학생으로서 품행과 학교 생활에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근신 조치, 제제, 또는 퇴학까지 당하는 사례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학교 교육은 모든 학과목에 충실할 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학업 태도, 예의와 사회성 교육 등에도 매우 엄격합니다.

영어라는 한가지 언어만을 가르키는 곳이 아니라 말그대로 전인 교육의 장이며, 엄격한 기준과 틀이 그 안에 적용되는 현장입니다.

 

 학교 수학,영어시간에 더하기와 곱하기. 영어 대문자와 소문자를 배운다고 해서 그것만 배우고 있는 것은 절대 아닐 것입니다.

만약 그런 내용을 배우고 있다면 그 아이의 학업 평가 결과 그 수준에 맞게 교육하고 있다고 믿어주시면 될 것입니다.

자녀 학생의 학력수준과 상관없이 무조건 어려운 것, 힘든 것을 가르켜 달라고 학교에 요구하는 학부모님들은 없을 것입니다.  

 

뉴질랜드 학교는 한 교실에서도 몇개의 그룹으로 나누어져 수업을 하게 되고, 그 그룹에서도 각자 학업 성취 레벨이 따로 측정되고,

그 레벨에 따라 한명 한명을 개성있게 키워내는 수업이라고 합니다. 한 교실안에 2개 학년의 학생을 반반 섞어서 편성하는 초등학교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단순한 생물학적 나이 차이가 아니라 아이들 개개인의 학업 발달 수준에 맞춰 특성화 교육한다고 보시면 맞습니다.

 

학교의 이런 학생별 학업 평가에 대한 불만, 미국과 한국 등 다른 나라와 뉴질랜드 학교 수업의 품질을 비교하면서 생기는 불만 등은 자칫 뉴질랜드 전체 학교 교육 시스템을 부정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습니다. 또한 내 자녀를 유학생이니까 좀 더 높은 그룹으로, 또는 좀 더 높은 학년 교실로 올려달라는 주문 또한 누가 들어도 뉴질랜드 학교 행정과 판단 기준을 부인하는 것으로 크게 오인될 수 있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자칫 부모님의 잘못된 정보, 섣부른 판단과 욕심, 학교 교육 불신 등으로 초래되는 온갖 불행은 정작 학생 자녀들 몫으로 돌아갈지도 모르는 일입니다.   

 

학부모님들은 좀더 학교 정책, 교육 방침을 따라 믿어주시면서, 뉴질랜드 선생님들의 이런 아낌없는 노력에 존경과 함께 전폭적인 지원을 해야 것입니다. 학부모 & 학생 & 학교가 한팀이 되어 공동협력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자식가 잘났고, 특별하다는 것은 어느 부모나 마찬가지입니다.

다만 부모의 지나친 욕심이 자녀들의 정상적인 학교 교육을 방해하거나, 힘겹고 고단하기만한 짐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일반적인 상식이 뉴질랜드 조기유학 기간에도 - 비록 비싼 유학생 학비를 냈다고 해도- 부모님들이 잊지 않길 바라겠습니다.

 

    

 

상식 아닌 오류 잡기 (2) "조기유학 계획 기간에 따른 조급증!

100년 대계 교육이라는 것인데 우리는 한국식 교육을 땜질식 교육, 장기 비전 없는 교육이라고 합니다.

 

한국에서 유명한 의사가 되기 위해선 어떻게든 더 강한 약으로, 항생제 주사 남용하면서 바로 눈앞에서 치료가 된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서글픈 현실입니다.  환자가 끊겨 수입이 적게 들어오더라도 어릴 때 부터 건강에 관한 예방 교육, 즉 식단을 건강하게 짜주고, 운동도 해야 되는 통합적인 교육을 통해 애초부터 병이 생기지 않게 하는 분이 정말 명의라는데 공감하실 것입니다.

 

교육에서도 이와 마찬가지로 바로 우리 조급증이 문제입니다.

 

더 어려운 것, 더 센것, 단기간에 가장 큰 효과를 낼 수 있는 요령에만 우리가 몰두하는 것은 아닌지 모릅니다.  당장 발등의 불만 끄면서 당장 보이는 시험 결과에만 집착하고 있다면 기초,뼈대 공사 없는 한낯 번지르르한 모래성 쌓기기 아닌지 고민해보시 바랍니다.  두고 두고 살 평생의 인생과 그 산 전체가 불에 타고 있는가 살펴봐야 할 것입니다.

 

부모님들의 이런 조급증, 과욕, 과당경쟁 등이 불러오는 폐해는 이미 한국에서 많이 보셨을 것입니다.

뭔가 다른 교육 대안과 영어 교육을 찾아 뉴질랜드로 오신 분이라면 학교 교육을 믿고, 인내해보시기 바랍니다.

뉴질랜드 학교에서 단기간 영어실력 향상만을 목적으로 한다면 자칫 우물 앞에서 숭늉을 찾는 격이 될 수 있습니다.

 

저희 사무실에 "한송이 꽃' 이란 글이 걸려 있습니다.

보는 분마다 생각하는 것이 모두 다르시겠지만 이 한송이 꽃이란 것이 꽃답게 제대로 한번 멋지게 피기 위해 얼마나 참고 인내하면서 노력해야되는지 잘 아실 것입니다.

또한 갖가지 꽃마다 피는 때도 다 다릅니다.

개나리는 봄에 피고, 국화는 가을에 피고, 매화는 겨울에 핍니다. 한여름의 해바라기가 파란 하늘 아래 화려하게 노란꽃 피울 때까지

서로 다투지 않고, 각자의 계절과 차례를 기다리면서, 자기만의 결정적 순간을 위해 계속 피고 지면서 노력합니다.   

 

독서라는 것도 독서하는 '습관'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습관이라는 것엔 반복과 시간이라는 것이 필수인데, 당장 귀국해서 보는 첫 영어 시험결과에 집착하실 조급증인지,

아니면 평생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들여 돌아가실 것인지 따져보셔야 됩니다.     

 

모르던 것을 새로 습득하는 기쁨도 크겠지만 아는 것을 제대로 알고, 그것을 잘 활용하게 되면서 느끼는 공부의 재미 또한 클 것입니다. 닥달하면서 앞으로만 내몰아친다면 어떻게 재미를 느낄 수 있겠으며, 그런 재미없는 습관은 스스로 오래 가지 못할 것이 자명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우리 집은 딱 1년만 있을껀데" 하시면서 조급해하신다고 학교 교육에서, 그 학생의 평생 교육에서 달라지는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 1년짜리 1명의 학생, 학부모님이라도  다른 학생들, 학부모님과 차별받지 않고 똑같이 선생님들의 특별한 관심과 배려를 받고 있는 것은 확실합니다.  혹시 저 유학생은 딱 1년이니까,  잠시 있다 갈 학생이니까 교육하는 선생님 입장으로선 학부모님들에게 사실 신경 덜 써도 될지도 모를 일입니다만 누구나 차별없이 똑같이 신경 써주는 것도 모자라서, 더욱 관심 갖고 특별하게 교육하시는 것으로 믿어주셔도 됩니다. 어떤 학교는 교육 성과 없는 1년짜리도 안되고 최소 2-3년 이상 공부할 학생만 찾는 학교도 있습니다.  

 

뉴질랜드 학교는 미국 기숙사형 사립학교도 아니고요, 호주와 캐나다의 명문 사관학교도 아닙니다.

국가 학력도, 학교도 딱 뉴질랜드에 있는, 뉴질랜드 수준입니다. 학생들의 바른 인성 함양과 품행 단정, 절제와 배려,

겸허한 사회인으로 길러내는 교육장입니다. 이것은 학부모 개인적 욕망에 따라  결코 바뀌지 않습니다.

 

그래서  '1년'이라고 조급하신 분이라면 좀더 현명하게 방과후에, 주말에 개인 시간을 이용하시는 것도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어차피 방과후 집에 돌아와서 - 한국말 잊어버릴까 한국말도 해야 되고, 한국 교과 진도 따라가느라 힘도 들것이고, 그렇다고 영어 교육으로 왔으니 집에서 "영어로만 말해라'고 고집하시는 분도 적은 바에야...(욕심 같으면 매일 영어선생님을 가정교사로 들이고 싶으시겠지만) 자녀들이 무엇을 더 하고 싶어하는지, 학부모님들이 더 해주고 싶은 학과목, 액티비티, 음악, 미술과 드라마, 스포츠 등 무궁무진하니까 자녀들 재능과 흥미에 따라 잘 찾아보고, 시간 안배 잘하시는 노력이 우선 필요합니다. 

 

학교 안에서 특별하게 대접 받기만을 희망하기 보다는 적극적으로 방과 후 이런 개인적인 시간 활용을 더욱 특별하게, 

짧은 유학 기간을 더욱 소중한 경험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진지하게 살펴보셔야 될 것입니다.

 

물론 비용이 그만큼 더 들어가겠지만, 2년 효과를 1년에 보시겠다고 목적하는 바에야 뭔가 더 투자를 해야 될 것입니다.

자녀 교육 효과를 단순하게 경제적 투자와 생산성 개념으로 예측하기 힘들 것입니다만

내 1년 비용과 시간으로 다른 가족들 2년 효과를 얻기를 기대한다면 뭔가 투자가 달라야 하지 않겠습니까?  

 

게다가 미국 등 다른 나라에 비한다면 유학 비용도 저렴하다고 하는 뉴질랜드고 (그렇지 못한 분들도 계실텐데 죄송합니다) 

방과후에 자녀들 여기, 저기로 픽업하는 것을 힘들어하시는 학부모님도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절대 학부모님들의 개인적 유학 기간 선택과 사정에 따라 공공 교육기관, 학교에 요구하는 내용이 달라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암기와 기계식 문제풀이, 단기 성적 향상에만 골몰하는 영어학원으로 몰아서도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왜 미국, 캐나다, 호주가 아닌, 동남아도 아닌 뉴질랜드를 자녀들 조기유학지로 선택하셨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시기 바랍니다.

 

뉴질랜드의 청정하고 순수한 자연, 안전한 사회, 풍부한 교육 프로그램과 다양한 액티비티 교육 인프라 환경을 배경에 깔고,

영어 기초 쌓기인지, 귀국해 영어 시험 잘보기인지, 아니면 평생을 두고 써먹을 영어 자립 학습법을 스스로 배우게 하기 위함인지...

 

1년 내내 조급증으로 안달하며 벼락치기 공부하다 이 소중한 고비용의 시기에, 정작 배워야 할 진짜 뉴질랜드 교육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따져보시기 바랍니다.

 

뉴질랜드 교육의 본질이 무엇이냐를 묻어보신다면 저는 "Creative, Natural & Multiple 재능을 키워주면서 몸과 마음이 함께 건강한 사회인으로 성장시키는  것'이라고 답하고 싶습니다.

 

어떤 분은 또, "1년인데 어떻게 이런 장기목적에 근접할 수 있느냐?",  "단기 목적(영어실력 향상) 하나만 집중해야지~" 반문하시겠지만 이런 교육의 궁극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뿌리도 튼튼하게 키우고, 장차 스스로 커다란 몸통과 줄기도 만들 줄 알고,  잎.가지와 꽃도 무성하게 피울 수 있는 영양분이 과연 무엇인지, 그 힘은 무엇인지 꼭 배웠으면 좋겠습니다.

 

 어느 책에선가 읽은 구절로 일단 접겠습니다.

 

" 해야 할 일과 할 수 없는 일을 분간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해야 할 일이라면 우선 순위를 먼저 정해야 된다.

  할 수 있는 일엔 그렇게 최선을 다해야 하고,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수 있는 용기도 있어야 된다.

  무엇보다 이 두가지를 분간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하다. "